1~8월 BMW 경상도 지역 판매 1만3411대로 전년 대비 42%↑···벤츠는 4%↓
경상도 지역, 인구수 대비 판매 비중 월등히 높아···수도권의 2배
부산 지역 마케팅 강화 효과 톡톡···부산모터쇼서 5·6시리즈 공개 계획 등
산단 내 법인차용 판매 확대 영향도···"최근 BMW 할인 많이 해 구매 쏠려"
BMW코리아가 지난 달 2년 8개월 만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를 탈환했다. BMW는 지난 2018년 연이은 화재사건으로 인한 대규모 리콜사태를 겪은 후 작년 판매 급감했으나, 올해 들어 판매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
특히 경상도 및 산업단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이 지역의 경우 서울·경기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BMW 수도권 판매는 1만3612대였으며, 경상도 지역 판매는 1만3411대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전체 인구수가 수도권(2297만명), 경상도(1303만명) 등으로 2배 가까이 차이나는 점을 감안하면 경상도 지역의 중요도는 상당하다.
14일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8월 경상도 지역 BMW 판매(1만3411대)는 전년대비 4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 지역 벤츠 판매는 1만9180대로 전년대비 3.9% 감소했다. 특히 대구지역 BMW 판매는 3391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80% 성장했다. 경남지역은 2148대로 전년대비 72% 늘었다. 반면 벤츠의 경우 대구는 5858대로 전년대비 4.7%의 소폭 성장에 그쳤으며, 경남은 3474대로 전년대비 31% 감소했다.
업계에선 경상도 지역이 인구수 대비 수입차 판매 비중이 높은 곳이며, 특히 유행에 따른 브랜드 쏠림 현상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수입차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테슬라코리아도 한국내 첫 테슬라센터를 부산에 열 정도로, 수입차 업계에서 경상도 지역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상도 지역의 경우 남들이 사는 차를 따라 사는 경향이 강하다”며 “신차가 나올 때 한쪽으로 쓸림 현상이 자주 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신형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상도 지역 성패에 따라 전체 판매 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수년간 벤츠에 밀려 2위에 머무른 BMW는 경상도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긴 했으나, BMW는 신형 5시리즈와 6시리즈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다고 밝히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벤츠를 비롯해 대부분 수입차 업계가 불참을 선언한 것과 대비되면서 BMW에 대한 긍정평가가 상승했다. 또 작년에는 국내 유일 LPGA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부산지역에서 열기도 했다.
아울러 경상도 뿐 아니라,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에서도 BMW 판매는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주요 산업단지는 경상도 지역에 대부분 몰려있으나 경기도(반월·시화 산단), 인천(검단산단·남동공단) 등에도 산단이 포진하고 있다. 1~8월 경기도 지역 BMW 판매는 7660대로 전년대비 46% 늘었으며 인천지역은 6256대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인천 지역도 인구수 대비 BMW 판매 비중이 높은 곳이다. 인구수로 비교하면 인천(296만명)은 경남(336만명)과 비슷하나 판매량은 8배 가까이 높았다.
산단 지역에서 BMW 등 수입차 판매가 많은 것은 산단 내 기업들의 법인용 차로 주로 팔리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전체 법인차 판매 중 인천지역 비중은 36%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21.1%), 대구(16.5%), 경남(8.1%)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6.9%였으며 경기는 4.3%에 그쳤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한 철강업체 대표는 “주위에서 누군가 새로 차를 구입하면 다음에 차를 구매할 때 비슷하거나 한 단계 높은 차종을 사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보통 벤츠나 BMW를 많이 구입하는데 요새 들어 BMW가 할인도 많이 한다고 해 그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벤츠 역전한 BMW, 비결은 ‘경상도와 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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