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전 '겨울용 타이어' 교체.. 네 바퀴 모두 달아야 효과

유럽 브랜드 車, 여름용 타이어 기본 장착돼 겨울용으로 교체해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운전자들이 본격적인 자동차 월동 준비에 나서고 있다. 빙판길 주행에 대비한 ‘겨울용 타이어’ 교체가 대표적이다. 특히 사계절용 타이어가 장착되는 국산 브랜드와 달리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를 포함한 유럽 브랜드 대부분은 여름용 타이어가 기본 장착되기 때문에 미리 타이어를 겨울용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빙판길 사고 위험이 더 크다. 겨울용 타이어는 눈이 쌓이거나 언 겨울 노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도록 설계됐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자동차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난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도 원하는 지점보다 더 나간 지점에서 차가 멈춰선다는 의미다. 기온이 낮아지면 타이어의 주원료 고무가 단단해져(경화) 타이어와 지면의 마찰력이 떨어지는 탓이다.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면 눈길이나 빙판길 제동거리가 줄어 사고 위험도 감소한다./한국타이어 제공 타이어 업체들은 특수 고무 콤파운드를 활용해 영상 7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쉽게 경화되지 않는 겨울용 타이어를 만든다. 겨울용 제품은 타이어 표면(트레드) 디자인과 구조도 특화돼 있다. 트레드에 수많은 커프(미세한 홈)를 삽입해 마찰력을 높이고, 그루브(타이어 홈)의 배수 성능도 높여 눈이나 얼음이 녹아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형성되는 수막현상을 막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의 실험에 따르면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 성능은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눈길에서 시속 40㎞로 달리다 제동할 경우 사계절용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37.84m였는데, 겨울용 타이어는 18.49m였다. 시속 20㎞로 빙판길을 달린 실험에서도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사계절 타이어보다 14% 짧았다. 일부 운전자는 비용 부담 때문에 앞바퀴나 혹은 뒷바퀴 두 개만 겨울용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퀴 두 개만 겨울용으로 교체하는 경우 사고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앞뒤 바퀴의 접지력이 다른 상태에서 급격하게 방향을 바꿀 경우 차량이 크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용 타이어는 네 바퀴 모두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타이어 공기압을 자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에는 수축 현상으로 타이어 공기압이 더 빨리 감소하는 데다, 차량이 실내와 실외를 오가면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 마모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겨울용 타이어는 사용주기가 일반 타이어보다 짧고, 승차감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 타이어는 평균 4만~5만마일 사용하지만, 겨울용 타이어는 3만마일 이상 사용하면 성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겨울용 타이어를 구매했다면 12~2월에 사용하고 이후에는 다시 사계절용(혹은 여름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업체들은 승차감을 개선한 겨울용 타이어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브리지스톤은 최근 트레드 블록을 더 단단하게 설계해 마모 수명을 늘리고, 최적화된 그루브 디자인을 적용해 소음은 줄이고 승차감을 개선한 겨울용 타이어 ‘블리작 아이스’를 출시했다. 한국타이어가 내놓은 겨울용 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RS3′는 낮은 온도의 빗길에서도 섬세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폭설 전 '겨울용 타이어' 교체.. 네 바퀴 모두 달아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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