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NCAP(EURO NCAP). 유럽에서 실시하는 자동차 안전도 검사로, 성인과 아동, 보행자, 주행 안전 시스템 등 4가지 항목 점수에 따라 별점을 매긴다. 올해 만점인 별 5개를 획득한 모델 중, 국내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은 몇몇 순수 전기차도 눈에 띈다. 그중 국내 판매를 시작했거나 출시를 앞둔 차종을 골라 안전성을 살펴봤다.
첫 번째는 BMW iX. 지난달 우리나라에 출시한 BMW 전기차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먼저 성인 탑승자 안전도는 91%를 기록했다. 정면충돌 시 운전자와 뒷좌석 탑승객 상체만 ‘충분(Adequate)’ 등급을 받고, 이외에는 전부 ‘양호(Good)’ 등급을 받았다. 아동 탑승자 점수는 87%를 채웠다. 2열 카시트에 앉은 6세 및 10세 더미 모두 양호 수준으로 통과했다.
보행자 테스트에서는 머리 충격 점수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충돌 순간 보닛을 띄워 충격을 흡수하는 ‘액티브 보닛’이 들어간 덕분이다. 성인 및 아동 보행자와 자전거를 인식해 멈추는 긴급 제동 시스템도 잘 작동했다. 하지만 안전벨트 리마인더와 차선 유지 기능 등 일부 주행 안전 시스템에서 점수가 깎였다.
메르세데스-벤츠 EQS는 오늘 비교할 6대 중 성인과 아동 충돌 점수를 가장 높게 받았다. iX와 달리 상체는 양호 등급을 획득했으며, 운전자 양쪽 다리와 동승자 왼쪽 다리, 측면 운전자 단독 충돌(Far-Side Excursion)에서 충분 등급을 얻었다. 아동 테스트에선 정면 오프셋(Offset)과 측면 충돌 상황에서 모두 훌륭한 결과를 보였다.
반면 보행자 및 주행 안전 시스템에서는 빈틈도 드러났다. 정면으로 다가오는 보행자와 자전거는 부딪히지 않았지만, 우회전 시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은 그대로 들이받았다. 또한,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자동차와도 충돌했다. 그러나 차선 유지와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의 점수가 높아 무난하게 별 5개를 따냈다.
다음은 지난 9월에 테스트한 아우디 Q4 e-트론이다. 앞의 두 차종과 비교하면 조금 아쉽지만, 성인과 충돌 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심지어 아동 테스트 결과는 근소하게 앞섰다. 부족한 점은 보행자 및 자전거 인식 능력. 간혹 사람을 인식해도 완전히 멈추지 않고 앞으로 슬슬 움직였으며, 자전거와는 그대로 충돌했다.
성인 및 아동 충돌 테스트 결과도 준수하다. 각각 93%와 89%로, 별 5개를 받은 모델 중 평균이다. 단, 측면 운전자 단독 충돌 등급은 ‘미미함(MARGINAL)’에 그쳤다.
피를 나눈 형제인 폭스바겐 ID.4는 어떨까. 주행 안전 시스템 부문에서 꽤 뛰어난 실력을 드러냈다. 속도 보조와 탑승객 모니터링, 차선 유지, 차대 차 긴급 제동 모두 양호 등급을 기록했다. 다만 테스트 영상 속에선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충돌 점수는 Q4 e-트론과 동일하며, 측면 운전자 단독 충돌에서만 ‘약함(Weak)’ 등급을 받았다.
폴스타 2는 6개 차종 중 보행자 안전과 주행 안전 시스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야간 보행자 충돌 테스트는 완벽하지 않았으나, 주간 정면 및 교차로 보행자, 자전거 테스트를 수준급으로 통과했다. 액티브 보닛을 들어 올리는 거리는 EQS와 비슷하게 높고, 반응 속도도 빠르다. 충돌 시험 점수가 부족한 건 아니다. 수치는 Q4 e-트론 및 ID.4와 같은데, 두 모델과 다르게 모든 항목에서 미미함(MARGINAL)과 약함(Weak) 등급을 찾아볼 수 없다.
마지막은 포드 머스탱 마하-E다. 성인·아동 충돌 점수는 각각 92%와 86%. 무릎 및 골반 보호와 1열 센터 에어백을 통한 측면 충격 흡수 덕분에 좋은 점수를 얻었다. 어린이 보호 능력도 마찬가지. 보행자 안전 점수는 비교적 낮은데, 골반 충돌과 보행자 및 자전거 긴급 제동 점수 때문이다. 그러나 영상을 보면 사각지대에서 나온 자전거만 들이받았을 뿐, 대부분의 상황을 잘 대처했다.

별이 5개! 유로 NCAP이 뽑은 '가장 안전한' 전기차들
사이트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