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벤츠도 '레벨3' 탑재..자율주행 양산차 시대 오나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투어 자율주행 '레벨3' 기능을 탑재한 신차 출시를 서두른다. 다만 양산차 단계로 나아가는데는 기술의 완성도가 더 높아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1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연말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고속도로 등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되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다. 첫 적용 차량은 플래그십 대형 세단인 G90이다. 올해 풀체인지(완전변경)가 예정된 G90에는 '고속도로 파일럿(HDP)'라는 이름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제네시스 차량에 탑재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해 2021자율주행산업협회 공식 출범식에서 "내년(2022년) 양산되는 차종(제네시스 G90)의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은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고 양산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협회는 궁극적으로 3단계에서 나아간 4단계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를 위한 생태계 조성, 기술 육성 등 관련 협업을 유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G90에 탑재된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은 곡선주행, 차선 변경은 물론 고속도로 진·출입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는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들에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만 들어간다. 고속도로에서 손을 떼면 경고 메시지가 떠 항상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했다. 운전자가 차의 도움을 받지만 '전방주시' 의무를 소홀히 해선 안되는 것. ━ 양 손이 자유로워지는 '레벨3' 자율주행…그러나 작동 조건이 까다로워 ━ 레벨3 단계에서는 전방주시 의무는 여전하지만 팔짱을 끼고 있어도 될 정도로 양 손이 자유로워진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의 자율주행 분류 단계에 따르면 '레벨3'는 응급상황에서만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수준을 말한다. 조 사장이 목표로 지목한 레벨4는 운전자의 개입이 불필요해지고 레벨5에서는 운전자가 아예 필요가 없어진다. 현대차 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 국내 도입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벤츠는 올해 상반기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을 탑재한 더 뉴 S-클래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급 전기차 세단 EQS에도 탑재된다.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은 최대 시속 60㎞까지 '독일' 도심에서 조건부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한다. 독일은 2017년 UN이 기초로한 자율주행 규정에 의거해 레벨3 주행을 위한 도로교통법을 개정했다. 독일 외에도 미국·중국에서 시험 주행 중이며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GM은 지난 10월 95% 핸즈프리(손을 쓰지 않는) 운전을 가능케하는 '울트라 크루즈' 기술 비전을 공개했다. 울트라 크루즈는 도로의 교통 신호를 포함한 장치에 반응해 속도 제한은 물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경로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한다. 가까운 물체 회피나 주차까지도 가능하다는 게 GM설명이다. 2023년부터 북미 전역에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양산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네시스 G90은 국내 고속도로, 벤츠는 독일 시내에서만 레벨3 주행이 가능하다. 지역 조건이 꽤 까다롭다는 것. 게다가 자율주행차에 부착되는 라이다(LiDAR) 같은 핵심 부품은 매우 고가여서 플래그십 세단을 살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레벨3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구매하기도 어렵다. 국내 도로, 보험 등 관련 법 규정도 아직 독일에 비해 미비하다. 업계 관계자는 "레벨3 자율주행차 양산은 기술적 숙성도도 충분치 않고, 관련 법 규정도 아직 모호한 부분이 많아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벤츠도 '레벨3' 탑재..자율주행 양산차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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