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뉴스

[시승기] 재규어 F타입 R, 가슴을 울리는 맹수의 포효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Lv 1

21.04.08

view_cnt

979

컨버터블의 계절을 맞아 재규어 신형 F타입을 만났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브랜드 최신 기술을 수혈받은 F타입은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지만, 속 깊숙이 남겨진 야생성은 여전하다. 시승차는 최상위 모델인 F타입 R 컨버터블이다. 천정을 활짝 걷으니, 빌딩 숲 사이를 질주하는 맹수의 울음소리에 등골이 오싹하다.   신차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전면 이미지가 크게 바뀌었다. 우선 헤드램프가 좌우로 길게 뻗었다. 다소 순해보였던 세로형 헤드램프와 비교하면, 날카롭고 도발적인 눈매다. 차체 크기는 독특한 몸매에 언뜻 가늠이 되지 않는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디자인이 크게 달라보이는 점도 한몫을 한다. 전장과 전폭, 전고는 4470x1925x1310mm이다. 포르쉐 911보다 전장은 짧고, 전폭은 넓다. 가만히 있어도 언제든 달려나갈 듯한 태세를 갖췄다. 앞·뒤 모두 더블위시본 타입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공간 확보를 위해 운동 성능을 타협하지 않겠다는 브랜드의 의지가 돋보인다. 앞은 265/35ZR20, 뒤는 305/30ZR20 사이즈의 피렐리 P 제로타이어를 신었다. 후륜기반 고성능 스포츠카의 바람직한 자세다. 아담한 실내는 고급스런 가죽을 아낌없이 둘렀다. 스티어링 휠은 별 다른 기교없이 반듯한 원형이다. 변속기도 다이얼 타입이 아닌 레버를 적용해 조금 더 정통 스포츠카에 가까운 모습이다. 물론, 기존 아날로그 타입 계기판을 들어내고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해 세련된 느낌을 전한다.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지만, 재규어 브랜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피비 프로'는 적용되지 않았다. 평소에 숨어있던 센터 송풍구는 공조기를 작동하면 스르륵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이 사랑하는 열선 스티어링 휠과 통풍 시트까지 빠짐없이 챙겼다. F타입 보닛은 여타 승용차와 달리 앞쪽을 향해 열린다. 과거 레이스 중 보닛이 열려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힌지를 전방에 달던 전통을 그대로 유지했다. '5.0'과 'V8', 그리고 '슈퍼차저'. 가슴을 울리는 세 단어를 모두 품었다. 대배기량의 여유와 8기통의 음색, 지연 반응 없는 과급기까지 고성능의 조건을 모두 갖춘 욕심쟁이다. 지저분한 숫자를 올림하는 게 못 미더웠을까. 배기량을 정확히 5000cc로 마무리한 점도 독특하다. 최고출력은 575마력, 최대토크는 71.4kgf.m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3.7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안전속도는 322km/h로 제한된다.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 F타입 R은 전자식 액티브 디퍼렌셜과 토크 벡터링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다. 이를 통해 험한 날씨와 거친 노면에서도 최상의 접지력을 유지한다. 전동식 손잡이는 도어 잠금을 해제하면 스르륵 튀어나온다. 문을 열고 조그마한 실내로 파묻히는 느낌이 제법 아늑하다. 단단한 시트 쿠션은 오래 앉아도 부담없는 수준이다. 시동을 걸자 맹수의 울음소리가 사방에 울려펴진다. 드라이브 모드는 기본적으로 달리기 위한 세팅이다. 힘을 빼고 달리면 한없이 편안한 주행도 가능하지만, 조금이라도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금세 기어 단수를 낮추며 뛰어나갈 준비를 마친다. 8단변속기는 노멀 모드에서 부드럽게 반응하는 반면, 스포츠 주행에서는 보다 날카롭고 민첩하다. 패들 시프터를 통해 수동으로 조작할 때도 번개처럼 반응한다. 엔진회전수를 높일 때마다 살아 숨쉬듯 무자비하게 공기를 빨아들인다. 3000~4000rpm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뗄 때마다 들려오는 후적음은 자꾸 듣고 싶은 중독성이 있다. 그 이상을 넘어서면 배기음은 포효로 변한다. 세상천지를 울리는 목청이다. 마치 사냥감을 향해 경고하는 맹수의 위협적인 울음소리와 같다. 고회전 영역에서 변속을 시도하면 찢어지는 듯한 파열음을 내며 운전자를 더욱 자극한다. 컨버터블이 주는 이점은 시원한 개방감 뿐만이 아니다. 쿠페 모델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F타입의 울부짖음을 한층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특권까지 주어진다.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고 달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운전자는 F타입이 들려주는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그저 즐기면 된다. 도심을 달리니 늘 다니던 길도 새롭게만 느껴진다. 지붕을 연 채 미세먼지 없는 날씨를 즐기는 기분이 제법 상쾌하다. 다만 고속도로에서는 현실과 마주한다. 휘날리는 머리카락이 얼굴을 마구 때린다. 시승차에는 윈드 디플렉터가 마련되지 않아 고속에서 실내로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장시간 고속주행을 즐기는 예비 오너라면 윈드 디플렉터를 꼭 챙겨야겠다. 윈드 디플렉터를 장착한 채 지붕을 닫는 것이 어려운 점도 단점이다. 데일리카로서 F타입 R은 어떨까. 지상고가 일반 승용차보다는 낮지만, 방지턱이나 대형마트 언덕에서 닿는 일은 없다. 이 정도면 일상 영역에서 무리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뒷좌석이 없는 2인승 컨버터블이라 공간활용성은 다소 부족하다. 컵홀더와 글로브박스 외 수납공간도 전무하다. 유일한 수납 공간인 트렁크에는 스페어타이어가 상전처럼 떡하니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부피가 큰 짐을 싣기는 불가능하다. 연비는 운전자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뉜다. 도심과 올림픽대로에서 리터당 12km 이상의 평균연비를 기록했지만, 이는 그 순간 뿐이었다. 외곽에서 신나게 달리다보면 평균 4km/L까지 떨어진다. F타입은 감성을 자극하는 스포츠카다. 철저히 계산된 움직임을 통해 기계적인 만족감을 선사하는 독일차들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단순히 숫자가 주는 감동 그 이상을 누릴 수 있다. 재규어 F타입 R 컨버터블 가격은 2억127만원이다. 물론, 실망하기엔 이르다. 괴물같은 V8이 있는가 하면, 한결 부드러운 V6와 비교적 얌전한 4기통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아름다운 컨버터블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을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
[시승기] 재규어 F타입 R, 가슴을 울리는 맹수의 포효

[시승기] 재규어 F타입 R, 가슴을 울리는 맹수의 포효

사이트 방문
재규어 F-Type 21년식
9,750 ~ 20,270만원
F-Type

댓글

0

자유주제

아이오닉5, 20인치 타이어는 주행거리 400km '간당간당'

현대차 아이오닉5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타이어 사이즈마다 크게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아이오닉5 롱레인지 RWD 프레스티지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4.09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1,519
21.04.09
자유주제

기아 K8 "그랜저에 고통받던 아슬란과 다르다!"

기아 K8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K8은 지난달 23일 시작된 사전계약 첫날 1만8015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7일까지 누적 2만4000여대가 계약됐다. 사전계약 기록만 놓고 보면 K5(1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4.08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997
21.04.08
자유주제

K8 '이번엔 잡는다' vs 그랜저 '아직은 아냐'…한판 붙자!

기아가 8일 새로운 비즈니스 세단 K8을 공식 출시했다. 신차는 엠블럼과 이름까지 바꾸며, 브랜드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주는 첫 번째 모델이다.  K8은 사전계약 첫 날 1만8015대를 달성하며,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4.08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1,025
21.04.08
자유주제

벤츠코리아, 강력하고 효율적인 '더 뉴 G400d' 출시…가격 1억6060만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G400d를 8일 공식 출시했다. 신차는 강력한 성능과 높은 효율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디젤 모델로, 고성능 AMG G63 모델과 더불어 G클래스 라인업을 한층 더 확대했다.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4.08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988
21.04.08
자유주제

[포토] 기아 K8, '샤크 디테일'로 카리스마 세웠다

기아가 8일 온라인 발표회를 열고 K8 판매를 시작했다. 신차는 브랜드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주는 준대형 세단으로,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등을 갖췄다. 외관은 기아의 신규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4.08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989
21.04.08
자유주제

기아 K8 출시…'그랜저 잡고 세그먼트 왕좌 노린다'

기아가 8일 K8 온라인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신차는 브랜드의 새로운 지향점을 알리는 첫 번째 모델이다. 혁신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필두로,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4.08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730
21.04.08
자유주제

엎친 데 덮친 격' 쌍용차, 반도체 수급 차질로 공장 가동 중단

지난 2월 최악의 생산 중단 사태를 맞은 쌍용차가 또다시 공장을 멈춰 세운다. 앞서 협력사 납품 거부 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때문이다. 쌍용차는 7일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4.07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951
21.04.07
자유주제

벤츠코리아, 벌어들인 돈은 줄었는데 배당금은 2.5배 '껑충!'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020년도 경영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매출과 이익은 줄어든 반면, 배당금은 크게 늘어났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7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도 매출액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4.07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888
21.04.07
자유주제

영국 케이터햄, 일본 딜러사 품으로…VT홀딩스 "새 시대 열겠다"

영국 수제 스포츠카 메이커 케이터햄이 일본 VT홀딩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새롭게 경영권을 획득한 VT홀딩스는 31개 브랜드의 딜러권을 소유한 일본 최대 자동차 판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4.07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1,241
21.04.07
자유주제

쌍용차 예병태 사장 사퇴…"절망하기에는 이르다"

쌍용차 예병태 사장이 회사를 떠난다. 예 사장은 7일 임직원 메일을 통해 "비록 오늘 회사를 떠나지만, 쌍용차 가족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평생 잊지 않고 큰 명예로 간직하겠다"고 전하며 본인의 사퇴를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4.07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732
2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