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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용 칼럼] 아이오닉5로 코인을 채굴해도 될까? V2L 극한테스트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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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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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 해본 적 있나요? 전기차를 사서 저렴한 가격으로 충전하고, 충전된 전기를 이용해 코인을 채굴하는 거죠. 자동차는 달리는 시간보다 멈춰있는 시간이 더 많으니 꽤 쏠쏠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어떨것 같으세요? 모터그래프에서 엉뚱하지만 엄청난 실험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 번쯤 상상을 해봤을 그것! 바로 전기차인 '아이오닉5로 코인을 채굴하면 어떻게 될까?'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이 실험은 코인이나 채굴을 독려하는게 아니라, V2L 기술을 극한으로 테스트한  거라는걸 분명히 밝힙니다. 끝까지 읽어주세요. # 장안의 화제 V2L이 뭐야?  잘 알고 계시죠?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에서 나오는 신형 전기차에는 V2L이라는 기술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V2L은 비히클 투 로드(Vehicle to Load)의 약자로, 전기차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를 차 밖으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지금까지의 전기차가 오로지 충전만 가능한 일방통행이라면, 이제부터는 함께 나누어 쓰는 쌍방통행이 된 것이죠. 물론, 예전에도 12V나 220V 인버터를 사용해 전기를 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출력이 200W 정도죠. 너무 낮아서 사실상 스마트폰 등 충전 이외의 기능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오이닉5에는 이보다 18배나 높은 3.6kW의 전력을 제공한다고 하니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진 것이죠. 참고로 가정에 제공되는 전력도 2~4kW 수준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아이오닉5의 V2L 출력은 매우 높은 것이죠. 그래서인지 장안의 화제였던 코인과 아이오닉5가 만나 V2L로 채굴을 하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됐습니다. 가능할까? 가능하면 얼마나 벌까? 불편함을 감수하고 할만할까? 등요. 직접 해봤습니다.  # V2L 채굴 실험은 이렇게 실험의 전제는 이렇습니다. 6000만원이나 하는 아이오닉5를 100% 채굴기로 쓰는 바보짓은 하지 않는다. 출퇴근 등 자동차의 기본적인 역할은 해야 한다. 그럼에도 채굴에 최적화된 동선을 만들어서 최대 수익을 산정해본다.  실험 조건을 이렇게 잡았습니다. 그래픽카드와 채굴기 개수는 아이오닉5의 출력과 공간을 고려한다. 최신형 그래픽카드 6개를 1세트로, 총 3개 세트를 트렁크에 적재한다. 이렇게 하니 채굴기 3세트가 트렁크에 쏙 들어갔습니다. 나머지 배선만 잘 수습하면 2열을 이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충전 및 채굴 시간은 ‘7 TO 7’로 나눴습니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12시간을 충전해 아이오닉5의 충전 상태를 100%에 가깝게 맞춥니다. 채굴은 출근하는 오전 7시부터 퇴근해서 다시 충전하는 오후 7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한다. 출퇴근 거리는 왕복 80km로, 전체 배터리양의 20%는 주행에 사용한다. 이렇게 계획을 짜고 모터그래프 타워주차장에서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12시간 동안 채굴기를 돌렸습니다. 채굴기를 돌리고 집에 갔으면 좋았겠지만, 발열로 인한 V2L 시스템 및 배터리 문제, 최악의 경우 화재가 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제가 옆에서 밤을 꼴딱 새우면서 지켜봤습니다. # 12시간 연속 채굴의 결과는? 채굴은 이더리움으로 했는데, 12시간을 돌린 결과 시간당 0.000976이더리움씩 총 0.0117이더리움을 벌었더라고요. 1년 동안 이렇게 쉬지 않고 채굴을 한다면 4.275이더리움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테스트를 진행한 6월2일 기준으로 시간당 2865원씩 총 3만4380원을 번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 기준으로 1년을 쭉~ 한다면 1254만8700원을 벌 수 있습니다. 꽤 쏠쏠하네요!! 잠깐만요. 혹시 진짜로 쏠쏠하다고 생각하신 분 안 계시죠? 1년에 1250만원. 이건 어디까지나 매출입니다. 순이익이 아니에요. 당장 채굴을 하기 위한 그래픽카드를 사야 합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그래픽카드 3060ti의 가격은 하나에 250만원이에요. 이걸 18개 넣으면 4500만원이 필요합니다. 3070의 경우 3060ti보다 최신형임에도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오는데요. 그래도 한 개에 130만원, 18개면 2340만원입니다. 충전 요금도 만만찮습니다. 비공용 완속충전 기준 1kWh당 70원으로 산정했을 경우 73kWh인 아이오닉5를 365일 충전하려면 약 190만원 나옵니다. 이 중 80%를 채굴에 사용한다고 치면 150만원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생각해보죠. 채굴 수익에서 충전 요금을 빼면 연간 1100만원을 버는데요. 이걸 가지고 그래픽카드 투자비를 회수하려면 3070은 2.1년, 3060ti는 4년이 걸리네요. 그것도 365일 이 짓을 반복하면서 말이에요. 만약 코인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그건 정말... # V2L 채굴, 얻는 것보다 잃는게 더 많다 제가 너무 부정적인가요? 물론 희망도 있습니다. 현재 1이더리움의 가격이 당시 2632.66달러(약 300만원)로 크게 떨어져서 그렇지, 가장 높을 때인 지난 5월 12일 4182.79달러(약 475만원)였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저 기준이면 연간 수익은 1994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충전 요금을 내도 순수익이 1850만원으로 올라갑니다. 그래픽카드 투자금은 2.1년에서 1.3년, 4년에서 2.5년으로 확 줄어듭니다. 이더리움의 가격이 이때보다 더 올라가면 수익은 그만큼 더 늘어나겠죠. 이더리움 말고 오를 가능성이 더 높은 코인을 채굴해도 마찬가지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5의 V2L 기술을 이용해 코인을 채굴하는 것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은 내부 열관리 및 배터리 상태 확인 때문에 채굴하는 내내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채굴을 돌려놓고 다른 일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수익 부분에서도 운에 기대는 도박 같다는 생각에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코인 가격이 급변하는 시대 겨우 그래픽카드 18개로 12시간 채굴해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다는 결론을 낸 것이죠. 무엇보다 한번 해보고 나니 '이렇게 스트레스받으면서 채굴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현타 가 오면서 채굴 의지가 싹 사라졌습니다.  # 대단한 V2L, 에어컨 풀가동 상태로 12시간을 버텨내다   그래도 의미 있는 실험이었습니다. 시실, 채굴보다는 아이오닉5의 V2L로 12시간 동안 채굴하는게 가능한지가 더 궁금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혹독한 환경 속에서 과연 아이오닉5가 잘 버텨낼 수 있을지 말이에요.  오후 7시, 배터리 96%에서 시작한 채굴 테스트는 오전 7시 23%를 남기고 끝났습니다. 배터리가 20% 이하로 떨어지면 V2L 기능이 자동으로 종료되는 탓에 실험 막바지가 될수록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큰 문제없이 마무리 됐습니다.  저는 놀랐습니다. 진짜 될지 몰랐거든요. 채굴은 엄청난 발열을 동반하고, 그 열은 배터리에 치명적이죠. 그래서 채굴하는 12시간 동안 에어컨도 가장 낮은 17도, 가장 강한 8단계로 계속 틀어놨거든요. 실내 온도는 채굴기가 내뿜은 열기 덕분에 40도까지 올랐지만, 아이오닉5에 내장된 배터리는 별다른 문제 없이 계속해서 V2L 기술을 시전했습니다. 덕분에 실험이 끝난 후 79~97km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가 남아있어 안심하고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1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에도 혹독하게 전기를 뺏어다 썼는데도 배터리 관리가 매우 잘 됐다는 것이죠. # 코인은 채굴하지 말고, V2L은 맘껏 써라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아이오닉5뿐 아니라 다른 전기차로도 V2L로 코인 채굴은 안 하는게 좋겠습니다. 비추입니다. 돈 벌기도 어렵고 괜히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열 관리를 하는게 생각보다 신경이 쓰이거든요. 무엇보다 자동차 본연의 기능에도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굳이 아이오닉5로 채굴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불편하고 비효율적입니다.   대신 아이오닉5의 V2L은 걱정하지 말고 써도 될것 같습니다. 넉넉하고 여유롭습니다. 차박할 때 냉장고와 인덕션 등 전자제품에 써도 되고, 남으면 옆에 있는 전기차 충전해줘도 됩니다. 단, 멀티탭을 쓸 때는 허용 전력이 높은 것을 여러개 나눠서 써야 합니다. 안그러면 멀티탭이 못 버티고 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승용 칼럼] 아이오닉5로 코인을 채굴해도 될까? V2L 극한테스트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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