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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면 꼭 가야 할 자동차 여행지-미국편⑩[황욱익의 로드 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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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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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동차 여행은 여러 가지 볼 것도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어디를 가도 주차 걱정 없는 널찍널찍한 건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그 특유의 넉넉함에 적응이 힘들었다. 빡빡한 빌딩 숲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그 안에서 생활했고 높은 인구밀도 덕에 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를 자주 돌아다니다 보니 서울이 유명 대도시에 비해 결코 작지 않은 크기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미국 대자연의 크기는 그야말로 상상 그 이상이다. 필자의 여행 테마는 늘 자동차가 중심이다. 자동차 전문지 시절 자주 다니던 출장도 그랬고, 프리랜서가 된 후 본격적으로 자동차 여행을 즐길 때도 관광지보다 자동차 관련 시설이 있는 곳을 선택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미국에 온 만큼 대자연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어디를 가도 넓은 평야 혹은 거친 대자연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차박이 유행이지만 미국의 차박은 그 개념부터가 다르다. 캠핑장 규모나 시설부터 볼 수 있는 것들과 즐길 수 있는 것들이 한국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하다. 반면 불편한 부분도 많다. 도심을 벗어나면 휴대전화 전파가 약해지는 곳도 생각보다 많고, 어느 지역은 사람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적막하다. 외국인이 거친 산에 들어갈 일은 거의 없겠지만, 서부 지역은 생각보다 사막을 쉽게 만날 수 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직선만 가득한 도로도 흔하다. 미국은 그야말로 자동차와 대자연의 천국이다. 국립공원도 많고 한국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엄청난 스케일의 자연경관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로키산맥 국립공원, 옐로스톤 국립공원, 그랜드캐니언 등과 같은 곳인데, 미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미국의 국립공원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관람에만 족히 3~5일 정도 걸리고 그랜드캐니언의 가장 넓은 폭은 무려 30km에 이른다. 그야말로 스케일 자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버지니아 시티를 떠나 우리는 남쪽으로 경로를 잡았다. 원래 리노를 출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를 타고 몬터레이와 클래식카 이벤트로 유명한 페블비치를 거쳐 어바인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예정에도 없던 버지니아 시티와 이번에 소개할 타호 호수를 거치기로 일정을 수정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지나가다 잠깐 들르는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길 만큼 시간을 지체했다. 버지니아 시티에서 타호 호수까지는 약 한 시간 정도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악 국도를 타고 이동했는데 주변 풍광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워낙에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그런지 햇살은 매우 강했지만 체감 온도는 상당히 낮았다. # 여의도 면적의 147배가 넘는 타호 호수 카슨시티를 지나면 타호 호수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곳곳에 보인다. 워낙 규모가 큰 호수다 보니 안쪽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여러 곳이다.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 주에 걸쳐 있는 시에라 산맥에 있는 타호 호수의 면적은 약 496.2km²로 여의도 면적의 147배가 넘는다. 해발 고도는 1897m이며, 길이 35km, 너비 19km에 달한다. 미국에 있는 담수호 중 두 번째로 깊은데, 가장 깊은 곳은 수심 500m가 넘는다. 이름인 타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유례가 전해진다. 아메리카 원주민 언어로 '큰 물'을 뜻하는 타호에서 왔다는 이야기부터, 서부 개척 시대에 철도 노동자로 대거 이주한 중국인들이 모습을 보고 '따호(大湖)'라 불렀다는 설이 있다. 어찌 되었던 만년설 가득한 산으로 둘러싸인 타호 모습은 호수라기보다 바다에 가까울 정도로 규모가 크다. 호수 주변에는 시에라 산맥의 자연설 슬로프 스키장과 콘도, 오토캠핑장 등이 있는데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로 꼽힌다. 타호 호수는 여러 가지 모습이 공존하는 곳이다. 비교적 잔잔한 수면 위에는 크루즈가 떠다니며, 고개 돌리면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모습을 간직한 기암괴석이 가득하다. 또 다른 곳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한국의 차박과 미국의 차박이 다른 점은 대형 캠핑카를 이용한 여행객이 많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포터를 개조하거나 SUV를 이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미국 캠핑카는 차체도 크고 이동하는 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텐트를 이용해 캠핑을 즐기는 층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동차로 캠핑을 즐긴다. 아무래도 미국인들에게 자동차는 생활의 필수품이다 보니 차 안에서 해결하는 것들이 한국에 비해 훨씬 다양한 편이다. 국립공원 안에는 대부분 오토캠핑장이 있고 호텔이나 모텔보다 이용 요금이 저렴하다. 반면 한국과 달리 오토캠핑장 근처에는 편의점이나 마트 같은 편의 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오토캠핑을 위한 식재료나 생필품은 미리 준비해야 하고 오토캠핑장이 있는 지역은 인프라가 생각보다 좋지 못해 거의 고립지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호수 자체도 경이로움이 가득하지만, 호수 주변의 도로도 대자연 그 자체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굳이 호수까지 들어가지 않더라도 호수 주변의 도로만 이용해도 충분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타호 호수 주변 날씨는 5월 중순임에도 매우 쌀쌀하다. 시에라 산맥을 넘어오기 전에는 매일매일 더위와 싸우느라 지친 하루를 보냈는데, 리노부터 날씨가 차가워져 두툼한 후드를 꺼내 입어야만 했다. 차를 타고 몇 시간 이동했을 뿐인데 주변 풍경도 달라지고, 기후도 달라지고, 사람들과 문화도 달라진다. 북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서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남부 캘리포니아로 이동하는 일정을 시작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후 늦게 어바인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버지니아 시티와 타호 호수에 들러 시간을 보내느라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무렵에야 PCH에 도착했다.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여정 대신 새크라멘토, 바커빌, 프리몬트, 산호세를 거쳐 몬터레이에서 PCH로 갈아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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