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뉴스

[이완 칼럼] 테슬라의 독일 침공, 폭스바겐 골프의 몰락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Lv 1

22.02.07

view_cnt

912

독일의 2019년 신차 판매량은 약 360만대였습니다.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었고, 2020년은 별다른 일만 없다면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400만대를 넘기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죠. 하지만 팬데믹으로 2020년 신차 판매량이 300만대를 넘기지 못한 것은 물론, 이듬해인 2021년에는 반도체 칩 부족이라는 복병을 만나며 판매량이 더 줄어 260만대를 겨우 넘긴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지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폭스바겐의 국민차 골프의 끝없는 추락, 그리고 테슬라 모델 3의 가파른 상승세가 교차했다는 점입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독일에서 총 48만9962대의 자동차를 팔았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6.8%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2위인 메르세데스(22만5392대)와 차이는 여전히 컸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총 3만9714대를 팔며 브랜드 종합 순위에서 19위에 머물렀습니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두 브랜드는 비교할 수준이 안됩니다. 하지만 조금 더 파고 들어가 보면 멀리서는 안 보이는 내용이 드러납니다. 우선 지난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top 10 결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1위 : 폭스바겐 골프 (9만1621대) 10위 안에 폭스바겐 모델만 5개가 이름을 올렸고, 골프의 1위 자리 수성은 변함없었습니다. 2위를 기록한 폭스바겐 티록의 성장세도 전기차가 아닌 모델로는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상위 그룹에서 가장 큰 폭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린 건 11위를 차지한 테슬라 모델 3였습니다. 총 3만5262대가 팔렸는데 전년과 비교해 무려 132.0%가 늘었습니다. 1위를 차지한 골프가  전년 대비 32.8%라는 큰 폭의 하락을 보인 것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결과였습니다. 테슬라 자동차들 중 모델 3 판매 비중은 88.8%에 해당할 정도로 절대적이었죠. 불과 2년 전 독일 판매량(9000대)을 생각하면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21년 독일 순수전기차 판매량 순위 (자료=연방자동차청) 1위 : 테슬라 모델 3 (3만5262대) 또한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장에서 물량 공세를 했음에도 1위 자리는 모델 3에게 돌아갔습니다. 모델 3만 아니었다면 자국 시장에서 폭스바겐이 1위 자리를 놓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독일인들 기준에서는 또 하나 놀랄 만한 자료가 있습니다. 바로 개인등록(Privatzulassungen) 순위입니다. ‘개인등록’은 딜러나 제조사, 그리고 렌터카나 그밖의 법인용 자동차로 등록된 것을 제외한 신차를 말합니다. 독일은 제조사와 자동차 대리점 딜러들이 자동차를 먼저 등록해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 정도 자신들 소유로 가지고 있다가 판매합니다. 그냥 신차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할인 때문입니다. 많게는 30% 이상 정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판매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중간 과정 없이 신차를 주문한 다음 바로 출고장으로 차를 찾으러 가는 개인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이 비중이 약 30% 전후 수준입니다. 1990년 중반까지만 해도 60%를 넘었지만 지금은 그 비중이 크게 줄었습니다. 어쨌든 업무용 자동차, 또 할인을 위한 제조사 등록 신차를 제외한 순수한 개인등록 신차만 놓고 순위를 따져봤습니다. ▶개인등록 신차 top 10 (자료=독일연방자동차청) 1위 : 테슬라 모델 3 (2만4930대) 모델 3는 전체 판매량의 약 70% 이상의 신차가 이처럼 개인등록을 통해 번호판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골프의 경우 약 25%만이 개인등록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거래 방식의 차이를 고려해야겠지만 그래도 워낙 판매량 볼륨 자체가 컸던 골프였던지라 비중이 낮은 개인등록 순위에서조차 그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그 자리를 테슬라에 내준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습니다. 골프가 독일에서 2017년까지만 해도 약 23만대가 팔렸습니다. 많을 때는 1년에 40만대 이상 팔리던 모델이죠. 그런데 지난해 판매량이 9만1621대까지 곤두박질했습니다. 시장 분석을 주로 하는 JATO다이내믹스는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테슬라가 모델 3로 독일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것과 상반된 결과였습니다. 골프의 이런 추락은 티구안, 티록과 같은 자사 SUV 모델들의 선전, 그리고 I.D와 같은 전기차 등장, 여기에 소프트웨어 문제에 따른 판매 지연, 그리고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 많은 문제에 따른 결과였습니다. 꼬여도 단단히 꼬인 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연말, 독일의 유력 경제지 뷔르트샤프츠보헤에는 ‘짜증 나는 디스, 하지만 디스가 맞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디스는 폭스바겐 그룹 회장 헤르베르트 디스를 뜻합니다. 내부자들 증언에 따르면 그는 늘 테슬라를 외치고 다녔습니다. 모든 비교가 테슬라였을 정도였죠. 그런 회장의 집착에 많은 직원들이 괴로워했다고 전했습니다. 헤르베르트 디스는 독일 자동차 업계 인물 중 테슬라의 소프트웨어와 그로 인한 생태계 구축을 누구보다 부러워하고 염려했던 인물입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을 선언한 폭스바겐의 롤 모델이자 동시에 극복과 타도의 대상이었던 겁니다. 그런 테슬라가 독일에 공장을 짓고, 자신들의 안방에서 모델 3를 앞세워 무섭게 성장하고 있으니 그의 이런 테슬라 집착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과연 2022년에는 어떤 결과를 보일까요? 독일에서 골프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차가 아무리 좋아도 하릴없이 무너져 내리는 현실 앞에서 마냥 “우리의 국민차”만 외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폭스바겐은 올해도 반도체 칩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래저래 골프의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게 폭스바겐의 고민이 아닐까 합니다. 반면 모델 3를 앞세운 테슬라의 진격은 어느 독일 네티즌의 말처럼 충격 그 자체입니다. 베를린 공장에서 모델 Y까지 본격 생산된다면 테슬라가 어디까지 치고 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그냥 지켜만 보고 있진 않을 겁니다. 그래도 시장을 선점한 그 효과는 결코 무시될 수 없고, 이는 판매 결과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도 과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테슬라라는 강한 자극제가 자동차에 있어서만큼은 자존심 강한 독일인들을 어떻게 자극할지도 지켜볼 부분입니다.
[이완 칼럼] 테슬라의 독일 침공, 폭스바겐 골프의 몰락

[이완 칼럼] 테슬라의 독일 침공, 폭스바겐 골프의 몰락

사이트 방문

댓글

1

자유주제

윤석열 "5030 속도 제한 풀겠다"…지능형 교통시스템으로 보완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도심 속도 하향 정책(이하 안전속도 5030) 개편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7일 '59초 공약'을 통해 "안전속도 5030이 현재의 도로 상황을 고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2.02.08
like-count0
commnet-count1
view-count742
22.02.08
자유주제

이재명 "자동차세, 가격·CO2 기준으로 바꿀 것"…배기량 기준은 불공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자동차세 개편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배기량 기준의 현행 자동차세 부과체계를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면서 "배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2.02.08
like-count0
commnet-count1
view-count737
22.02.08
자유주제

SKT, 에어택시 시장 선점한다…美 UAM 제조사와 맞손

SK텔레콤이 세계적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대형 유인드론을 뜻한다. 활주로가 필요없어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2.02.08
like-count0
commnet-count1
view-count725
22.02.08
자유주제

사드 폭락' 기아, EV6 앞세워 중국 공략…2027년까지 전기차 6종 출시

사드(THAAD) 논란 이후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기아가 현지 사업체의 경영 구조를 재편하고 재도약에 나선다. 또, EV6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도 구축할 예정이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2.02.08
like-count0
commnet-count1
view-count976
22.02.08
자유주제

기아, 국내 최초 '1인승 레이' 출시…적재 공간이 무려 1628리터

기아가 8일 다목적 모델로 활용이 가능한 '레이 1인승 밴'을 출시했다. 레이 1인승 밴은 국내 최초 1인승 차량으로, 특수차량을 제외하고 국내 승상용 모델 중 1인승으로 인증받은 것은 레이가 처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2.02.08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994
22.02.08
자유주제

"아이오닉6 생산 준비 끝!" 현대차 아산공장 재가동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 순수전기차 아이오닉6 출시를 위해 아산공장을 새단장했다. 현대차는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가 완료되어 아산공장 가동을 재개한다"라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2.02.03
like-count0
commnet-count1
view-count1,002
22.02.03
자유주제

[스파이샷] 롤스로이스 스펙터, "위장막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품격"

롤스로이스 스펙터가 지난달 유럽의 한 공공도로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포착된 차량은 롤스로이스가 내년 4분기 출시를 예고한 순수 전기차다. 롤스로이스의 100% 알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2.02.03
like-count0
commnet-count1
view-count1,209
22.02.03
자유주제

지난해 경유차 12만대 줄었다…"사상 첫 감소세"

친환경차 점유율이 크게 늘어나는 사이 경유차가 사상 처음 감소세를 나타냈다. 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자동차 등록대수'에 따르면, 작년 말 까지 집계된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491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2.02.03
like-count0
commnet-count1
view-count887
22.02.03
자유주제

"96년만에 다임러 뗀다"…벤츠그룹으로 사명 변경

다임러AG가 메르세데스-벤츠그룹AG로 새롭게 출발한다. 1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다임러AG는 이날 그룹명을 '메르세데스-벤츠그룹 AG'로 변경했다. 지난 1926년 다임러와 벤츠가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2.02.03
like-count0
commnet-count1
view-count1,203
22.02.03
자유주제

다임러트럭코리아, 서비스 총괄 장성윤 상무 선임…"20년 경력 전문가"

다임러트럭코리아가 신임 고객 서비스 부문 총괄에 장성윤 상무를 선임했다. 장성윤 상무는 지난 20여년간 수입 상용 및 승용차 분야에서 상품 기획, 인증, 서비스 기획,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경험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2.02.03
like-count0
commnet-count1
view-count971
2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