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Class S500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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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선망해오던 벤츠 S-클래스. 항상 “벤츠 하면 S클래스다” “벤츠는 S부터” 라는 말을 지겹도록 들었고, 타보지는 못 했지만 정말 좋아하고 원했던 차였습니다. 꿈에도 진짜 많이 나왔던 진정한 “드림”카 였죠 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시승 할 기회도 없었고, (S클 시승 거절 당한 적이 벌써 3번;;) 엄두도 안 났고, 결국 포기하고 그냥 지내다가 삘 받아서 무지성으로 오늘 오전에 벤츠 전시장에 한 번 가봤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W223은 여기는 아직 출시를 안 해서 S클 신차는 아예 한 대도 없고, 지금 전시장에 시승 가능한 W222 S550이랑 S560 딱 두 대 있다고 해서 아무거나 타겠다고 했더니 S550 (국내 S500)을 가지고 오더라고요. 아무튼 차 보자마자 너무 예뻐서 두근거리고 설렜습니다... 뒷자석도 타보고. 풀옵션이더군요. HUD랑 나이트 비전이랑 매직바디컨트롤만 빠진... 휠도 마이바흐 휠이고요. 실내도 디지노 가죽이고. 아무튼 실내의 중후함에 감탄하면서 둘러보는데 뭔가 어딘가 좀 실망스럽더군요. 송풍구도 실물로 보니깐 되게 작고, 화면 터치도 안 되고, 우드트림도 플라스틱 같고, 또 디지노 가죽도 누르면 푹신한게 아니라 얇은 가죽 덧댄 거 처럼 그냥 쑥 들어갑니다;; 시야도 답답하고. 그래도 주행은 너무 기대 됐습니다. 8기통 4700cc 트윈터보에 모두가 그토록 극찬하는 벤츠의 에어서스팬션. 그리고 벤츠가 할 수 있는 최고인 S의 방음과 설계. 버스 레버같은 변속레버로 드라이브에 놓고 출발 하니깐 뭔가 생각했던 그런 승차감이 아니었습니다. 전날 유튜브에서 윤모씨의 7시리즈 vs S클래스 비교 영상을 봤는데, E클래스 타다가 S 탄 느낌이 들 정도로 둘이 승차감 차이가 확연하게 난다고, S가 압승이라고 평가를 해서 궁금했습니다. 엄청 기대했는데 그냥 7이랑 승차감 똑같습니다;; 진지하게 시트 똑같이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 하면 절대 모를 거 같습니다. 오히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7의 숨겨진 컴포트 플러스 모드로 놓고 비교하면 7이 더 요트처럼 출렁거리고 부드럽습니다. 풍절음도 비슷한데 저속에서는 오히려 7이 좀 더 조용했던 거 같습니다. S클래스 타이어는 피렐리 피제로 런플랫이고 7은 브릿지스톤 투란자 EL450 런플랫이라 노면 소음 차이가 조금 났을 수도 있었는데, 무의미한 비교 같습니다. 가속감은 7이 비교도 안되게 빠르고 경쾌합니다. 밋션 반응부터 차이가 엄청나게 납니다. 물론 기술력 차이가 아닌 셋팅 차이이겠지만, S는 한 박자 느리게 가속, 한 박자 느리게 변속 됩니다. 이건 취향이니 별 말 안하겠습니다만, 750Li xDrive의 BMW 제조사 공식 제로백이 3.5초, S560 4MATIC의 벤츠 제조사 공식 제로백이 4.5초이니, 꽤나 유의미한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잘한 것들도 좀 차이가 났습니다. 카메라 화질도 7이 더 좋고, UI도 7이 더 깔끔하고 직관적입니다... 오디오는 S클은 부메스터 기본이랑 7시리즈는 하만카돈 기본인데, 기본 스피커들이 다 그렇듯 그냥 거기서 거기입니다. 3D 부메스터랑 B&W로 가야 비교가 될 거 같습니다. 시트는 S클래스 압승입니다. 너무 푹신하고 편안했습니다. 부들부들한 가죽에 몸을 감싸는 느낌을 줬어요. 솔직히 7 시트는 불편하고 진짜 별로거든요. 그리고 코너 돌 때 옆구리 잡아주는 기능은 진짜 좋은 거 같습니다. 탐나네요. 아무튼, 대체로 좀 실망 했어요.. 진짜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동심(?) 환상?이 깨진 거 같아서 슬픕니다... W223은 사진으로만 보면 되게 별로인 거 같은데, 승차감이나 이런 부분에서 큰 발전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W222 S클래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모두의 드림카이죠. 근데 지금까지 아주 많은 차들을 타봤지만, 막상 차가 다 거기서 거기 같습니다. 기대감이 너무 컸던 걸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