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수입차 판매 1위 탈환..BMW와 '엎치락뒤치락'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수입차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가 다시 수입차시장 선두에 올랐다. 지난달 1위를 차지했던 BMW는 2위로 내려가면서 수입차시장 판매 1위를 둘러싼 순위 변동이 지난해 말부터 거세지는 모양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1만9454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인 1월보다 12.1%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7% 줄었다. 올해 1~2월 누적대수는 3만6815대로 전년보다 17.5% 감소했다. 벤츠가 5970대를 판매하며 1위를 다시 탈환했다. BMW에게 지난 1월 선두 자리를 내준 뒤 한 달 만이다. 벤츠는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다 지난해 10월~11월 BMW에 왕좌를 내줬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벤츠가, 지난 1월에는 BMW, 다시 지난달에는 벤츠가 선두에 오르는 등 순위권 다툼이 치열하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 2위는 5656대를 판매한 BMW다. 지난 1월 2000여대 차이를 내며 1위를 기록한 것과 달리, 불과 300여대 차이로 선두 자리를 벤츠에 내줬다. 글로벌 시장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BMW가 벤츠를 점점 따라잡는 모양새다. 실제로 BMW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20만대를 판매하며 210만대를 판매한 벤츠를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제쳤다. 판매 3위는 1227대를 기록한 아우디다. 이어 폭스바겐 1108대, 볼보 1047대, 미니 732대, 쉐보레 535대, 렉서스 474대, 지프 441대, 토요타 279대, 혼다 256대, 링컨 220대, 랜드로버 190대, 푸조 183대, 포드 180대, 마세라티 52대, 벤틀리 35대, 롤스로이스 23대, 캐딜락 20대, 재규어 17대, 람보르기니 17대, 디에스 8대, 시트로엘 7대 순으로 나타났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 1만1596대(59.6%), 2000cc~3000cc 미만 5633대(29.0%), 3000cc~4000cc 미만 1517대(7.8%), 4000cc 이상 207대(1.1%), 기타(전기차) 501대(2.6%)로 나타났다. 국가 별로는 유럽 1만7041대(87.6%), 미국 1404대(7.2%), 일본 1009대(5.2%), 순이었다. 연료 별로는 가솔린 9377대(48.2%), 하이브리드 5184대(26.6%), 디젤 3135대(16.1%),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257대(6.5%), 전기 501대(2.6%)로 집계됐다. 구매유형별로는 1만9454대 중 개인구매가 1만1507대로 59.1%, 법인구매가 7947대로 40.9%였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3682대(32.0%), 서울 2474대(21.5%), 부산 674대(5.9%) 순이었고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인천 2912대(36.6%), 부산 1768대(22.2%), 대구 1020대(12.8%) 순으로 집계됐다. 2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 350 4MATIC(1,176대), 벤츠 E 250(969대), BMW 520(851대) 순이었다. 임한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2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확보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반도체수급에 따른 물량부족으로 전년 동월 대비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