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예쁘지만 중후한 느낌' 볼보의 첫 전기차 C40 리차지

첫 인상 '사진보다 예쁘다'..안정적·중후한 느낌의 주행 옆차선 침범시 꾸짖듯 진동..해외보다 저렴한 가격도 강점 볼보의 95년 역사상 최초의 쿠페형 순수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으로 관심을 모으면서 사전계약 5일 만에 1500대 완판을 기록한 '귀한 몸' C40 리차지(이하 C40). 지난 15일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시승 행사에서 처음 만난 C40의 첫 인상은 '사진보다 예쁘다'였다. 전기차 대부분이 내연기관 차들에 비해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디자인을 갖고 있지만 C40의 디자인은 누가 봐도 예쁘다고 할 정도였다.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 버튼을 찾았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브레이크를 밟은 뒤 기어를 D에 위치시키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출발한다는 볼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서야 버튼 찾기를 멈췄다. 지난달 시승했던 기자의 인생 첫 전기차 쉐보레의 볼트EV보다는 엑셀의 민감도가 확실히 덜했다. 볼트EV는 발랄하면서 재기발랄한 느낌의 주행이었다면 C40은 훨씬 안정감 있고 중후한 느낌이었다. 여의도~파주 왕복 100km를 약 1시간 30분 정도 운행했다. 운전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티맵과의 연동이었다. 기자 같이 평상시 티맵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운전석 클러스터에 대형 화면으로 보여주는 길안내는 인상적이었다. 늘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지도를 확인하던 위험한 행위를 하지 않아도 됐다. 볼보 C40 리차지의 운전석 클러스터. 티맵과 연동된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여줘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 뉴스1 차선유지 장치가 얼마나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했다. 깜빡이 없이 옆차선을 침범하니 마치 C40이 '졸지마!'라고 꾸짖는 것처럼 운전대에서 둔탁한 여러 번의 진동과 함께 차를 가운데로 복귀시켰다. 운전대 왼쪽에 위치한 물리 버튼 클릭 한 번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켰다. 커브길에서도 차선을 안정감 있게 지키며 운행했다. 다만 앞차량과의 간격이 생각보다 가까웠다. 속도를 높여봤다. 최고 출력 300㎾(408마력), 최대 토크 660Nm(67.3㎏·m)의 성능을 가진 차량답게 부드럽고 빠르게 가속할 수 있었다. 앞이 무거웠던 과거의 볼보차량과는 다르게 앞뒤 무게 배분을 52:48로 밸런스를 맞추고, 사륜 구동으로 바퀴 4개가 동시에 힘을 받아서 그런지 가속시 차량 전체가 한꺼번에 나가는 듯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파주에 도착해 뒷좌석에 앉았다 쿠페형으로 차체가 낮아지는 디자인 때문에 뒷좌석 머리 쪽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한민국 남성 평균키(173cm)인 기자가 앉았을 때는 머리가 닿지는 않았다. 다만 뒷좌석 착석감이 편한 느낌은 아니었다. 아쉬운 점이 없던 것은 아니다. 볼보가 자랑한 음성 인식 기능인 '아리아'가 운행 때까지는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였지만 파주에 도착해 음악을 끄려고 한 때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손으로 눌러 음악을 껐다. 또 '원페달 드라이빙' 같은 주행 관련 모드를 물리 버튼 클릭이 아니라, 내비게이션 모니터에서 옵션으로 일일이 들어가 설정을 해줘야 하는 것도 아쉬웠다. 브레이크 페달이 생각보다 앞으로 길게 나와있어 엑셀 페달에서 옮길 때 신경쓰지 않으면 간혹 브레이크 페달 옆을 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가격은 해외 시장에 비해 저렴한 보조금 미포함 6391만원이다. 미국보다 890만원, 독일보다 2200만원 낮다. 볼보 관계자는 "C40이 세계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곳이 바로 한국"이라며 "동급의 다른 브랜드 차량들과 대비해서도 최소 300만원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