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중국 1위 전기차 비야디, 쌍용차 인수설 '솔솔'

본격 진행될 쌍용자동차의 '2라운드 인수·합병(M&A)'를 앞두고 세계 3위의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 참전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최근 상거래 채권단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계 기업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KG그룹과 쌍방울그룹 등 국내 기업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긴 하나, 기대보단 우려가 더 큰 상황이어서 업계는 정용원 관리인이 언급한 외국계 기업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외국계 기업에 대한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쌍용차가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비야디가 아니겠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재매각 방식으로 수익계약이나 스토킹 호스를 고려하는 만큼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는 쌍용차와 물밑에서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현재 개발 중인 J100(코드명) 기반의 전기차와 KR10 전기차 등에 비야디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했다. 향후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어서 미래차 개발과 관련해서는 양사의 협력 관계가 더욱 끈끈해질 것이란 기대다. 비야디는 지난해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모두 59만5089대의 전기차를 팔아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32.2% 증가한 것으로 5위를 기록한 현대자동차그룹보다 순위는 2계단 높고, 판매량은 24만6000여대나 많다. 하지만 '먹튀' 논란을 일으킨 상하이자동차와 같은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반감도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비야디와의 협력은 배터리 부분을 제외하곤 전혀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재매각 작업도 속도가 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기한을 오는 15일에서 10월 15일로 6개월 연장하면서 쌍용차는 시간도 벌게 됐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쌍방울그룹은 매수자문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인수 절차를 밟았고, KG그룹도 조만간 쌍용차 인수 여부를 확정하고 인수의향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정용원 관리인은 이날 '쌍용자동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범 시민운동본부'와 가진 간담회에서 "현재 다수의 인수의향자와 접촉 중에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매각 방식 등을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