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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쾅' 어마어마한 굉음..기후변화가 참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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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734

"쾅 하고 어마어마한 폭음이 들려 고개를 드는 순간 비행기가 산 정상에 추락한 줄 알았습니다. 근데 연기가 없더군요. 잠시 후 소리가 난 곳에서 하얀 연기가 구름처럼 조금씩 피어올랐고 이내 거대한 건물이 무너지는 것 같은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잠시 후 쏴쏴쏴 하며 폭풍우에 밀려 엄청난 얼음과 돌들이 섞여 굴러 내려가는 게 보였습니다. 산장에서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일어나서 촬영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검은색의 작은 폭포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하얀색으로 변하며 눈사태가 폭포처럼 흘러 내렸습니다. 사면 중간에 커다란 크레바스로 빨려 들어가며 눈사태가 멈추기를 기다렸는데 크레바스를 타고 넘어서 계속 무서운 속도로 내려갔습니다. 아래 등반객들이 있는 곳까지는 안 내려가겠지 하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는데…." 7월 10일 기준, 이탈리아 알프스 돌로미티 최고봉 마르몰라다에서 빙하 붕괴 사고로 현재까지 총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희생자들의 시신 훼손이 심해 DNA 분석으로 신원을 파악 중에 있다. 경찰은 주차장 주변에 주인이 없는 차량을 조사 중이고, 산악 구조대는 2차 사고에 대비에 조심스럽게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빙하에서 떨어져 나간 거대한 얼음들이 녹아야 구조 작업이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조견들이 투입되어 조난자 수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실종자 수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다. 마르몰라다는 돌로미티의 행정 수도인 볼자노에서 1시간 40분이면 닿는 곳에 있고, 정상까지 등반하고 귀가하는 데 10~12시간이면 되는 당일 산행 코스이다. 노말 루트 등반은 피켈과 아이젠이 필요하며, 비아 페라타Via ferrata(와이어 안전장치가 설치된 등반코스) 등반은 정상 오른편 리지로 4시간을 올라 3시간을 하산한다. 눈이 부드러워지고 기온이 오르는 초봄이나 4월경이 북벽을 등반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다. 5월 말까지도 눈이 많아 산악 스키를 신고 정상에 올라 내려오는 데 약 5시간이면 충분했다. 한여름에도 만년설 등반을 즐겼고 세락에서는 빙벽 등반을 즐겼었다. 10년 전만 해도 섬머 스키를 탔던 나에게 마르몰라다는 집 뒤뜰 같은 돌로미티의 최고봉이었다. 그간 마르몰라다를 여러 번 여러 루트로 올라 본 경험으로 봤을 때 이번 사고는 절대로 사고가 날 수 없는 위치에서 발생했다. 사고 이틀 전에도 구자준 회장 부부를 비롯해 국내 유수 대기업 회장 부부 여섯 쌍을 10일간 가이드 산행하며 마르몰라다를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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