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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바둑 두러 왔다가 은행 일도 보고 보이스피싱 교육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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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981

“10만원 뽑으려고요.” 아침부터 비가 세차게 내린 3일 오전 10시 반, 은평구민 백성현(80)씨는 시립 노인복지관 앞에 세워진 ‘대형 차량’을 찾았다. 케이비(KB)국민은행이 지난달부터 운영을 시작한 고령층 대상 이동 점포 ‘케이비 시니어 라운지’다. “오늘 마침 현금이 다 떨어져 돈 뽑으러 왔어요. (국민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을 뽑으려면 구파발까지 나가야 하는데 걸어서 30분이에요.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여기 복지관에 바둑 두러 자주 오는데 은행업무까지 보니 편하네요.” 국민은행은 지난달 18일 중랑·구로·은평·노원·강서구 등 고령 인구가 많은 서울 5개 지역에 있는 노인복지관과 협력해 ‘케이비 시니어 라운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하는 이들은 하루 평균 800명 정도다. 시니어라운지는 소액 현금 입·출금, 통장·체크카드 발급, 연금 수령, 공과금 납부 등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꾸려졌다. 대형 차량을 활용한 이동 점포로 매주 한 차례씩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고령층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 영업점에 가면 대기표를 뽑고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때가 많지만 시니어 라운지에서는 훨씬 짧다. 이날 은평 시니어 라운지 첫 손님이었던 백씨는 대기 없이 5분 만에 업무를 마쳤고 라운지 직원의 도움을 받아 생체 등록도 마쳤다. 앞으로는 카드나 통장 등 실물이 없어도 필요할 때마다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최근 영업점 이용 고객 감소로 은행에서 점포를 줄이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고령층 수요를 고려해 이동 점포를 마련했다. 박종순 케이비 시니어 라운지 팀장은 “어르신들이 적금 금리가 얼마인지, 카드론을 갚으려는 데 도와달라고 한다든지 다양한 서비스 문의를 하신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케이비 시니어 라운지는 매주 월요일 중랑구 용마경로복지센터, 화요일 구로구 구로노인종합복지관, 수요일 은평구 시립 은평노인종합복지관, 목요일 노원구 월계어르신복지센터, 금요일 강서구 서울 강서노인종합복지관에 찾아간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점심시간 제외) 동안 금융업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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