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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지하드 1세대' 퇴장..이슬람 무장세력 지역분화 빨라질 듯

울트라맨8

Lv 116

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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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

모스크에서 동생과 함께 새벽 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던 소년 앞에 승용차 한 대가 멈춰섰다. 차 안에 있던 후세인 엘샤페이 당시 이집트 부통령은 소년을 태워주겠다고 호의를 베풀었다. 소년은 그를 알아봤다. “무슬림을 죽인 재판에 참여한 사람에게 차를 얻어 타고 싶지 않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엘샤페이는 이슬람주의자들을 처형한 재판관 출신이었다. 60여년이 흐른 지난달 31일 아침 6시께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부촌인 셰르푸르 지구의 한 주택 발코니에 나와 있던 남성이 상공에 떠 있던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드론에서 발사된 헬파이어 미사일에 저격됐다. ‘지하드’(성전)를 펼친다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잃게 한 아이만 알자와히리(71)의 파란만장한 삶의 마지막이었다. 2001년 9·11 테러는 ‘이집트의 잔혹한 감옥’과 ‘아라비아의 거친 사막’에서 배태됐다고, 이 사건을 다룬 역작 <루밍 타워>의 저자 로런스 라이트는 평했다. 이집트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급진화된 이슬람주의 지식인·학생운동 세력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보수적이고 근본주의적 이슬람주의인 와하비즘 세력의 결합이 알카에다라는 지하드 국제주의 운동으로 발전해 9·11 테러로 귀결됐다는 것이다. 알카에다의 전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아라비아의 거친 사막을 대표한다면, 알자와히리는 이집트의 잔혹한 감옥을 상징한다. 빈라덴이 알카에다의 얼굴과 자금을 맡았다면, 알자와히리는 이데올로기와 조직을 맡았다. 친가가 유명한 의사 가문이고, 외할아버지가 카이로대학교 총장과 파키스탄 주재 대사였던 명문가 출신인 알자와히리는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가 소년 시절에 ‘이슬람주의의 레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론가 사이드 쿠틉이 이집트 군사정권에 의해 처형됐다. 쿠틉은 이슬람주의 운동에서 혁명적 전위와 무장투쟁을 지하드의 개념으로 재탄생시킨 이론가이다. 알자와히리의 외삼촌 마푸즈 아잠이 쿠틉의 제자이자 변호인으로 그의 마지막을 지켰다. 알자와히리가 외삼촌에게 전해들은 쿠틉의 얘기는 가슴에 평생 남아 그의 인생을 결정했다. 쿠틉이 처형당한 1966년에 알자와히리는 15살의 나이로 세속주의 정부 전복과 정교일치 이슬람 국가 건설이 목표인 지하조직 창설에 가담했다. 이런 학생운동 조직은 곧 이집트 지하드 조직으로 발전했다. 알자와히리는 명문 카이로의대에 진학했지만, 그의 여정은 지하드주의에 입각한 이슬람주의 무장운동의 궤적이었다. 그는 대학에서 ‘자마트 알 지하드’라는 본격적인 지하드주의 지하조직을 결성했다.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 암살에 이 조직이 관여돼 그도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고문을 받고 수사에 협조해 사형을 면하고 4년형을 선고받았다. 죄책감에 시달린 그는 출옥 뒤 소련의 침공을 받은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이슬람 게릴라인 무자헤딘 운동에 관여하며 지하드주의 운동의 지도자로 거듭났다. 1980년대 말 그는 ‘지하드 그룹’이라고 불리는 ‘이집트이슬람지하드’(EIJ)의 지도자가 됐고, 아프간에서 빈라덴을 만났다.
'지하드 1세대' 퇴장..이슬람 무장세력 지역분화 빨라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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