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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푸틴을 제거할까..당장 또는 단기적으로는 없다"

울트라맨8

Lv 116

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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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

"누가 푸틴을 제거할 것인가? 답은 없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실은 러시아 언론인 올렉 카신의 기고문 제목이다. 카신은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카신의 기고문 전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갑자기 우크라이나 전쟁 중지를 선언하고 철수하거나 푸틴이 입장을 바꾸진 않았지만 전쟁을 끝내고 우크라이나 및 서방과 관계를 개선해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까? 그런 기대는 거의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푸틴의 망상 때문에 빚어진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스스로 전쟁을 끝내려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푸틴이 없는 러시아는 가능할까? 그 역시 가능성이 희박하다. 전쟁이 6개월을 끌고 있지만 푸틴의 권력은 조금도 약해지지 않았다. 지지율이 높고 그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없다. 푸틴의 후계자 가능성이 있는 두 사람은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다. 총리는 푸틴에 충성을 다하고 있고 나발니는 투옥돼 있다. 두 사람 모두 집권하려면 먼저 푸틴이 물러나야만 한다.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등의 갑작스러운 비상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푸틴의 후계자는 푸틴 자신 말고는 없다. 기분 나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주장일 수 있다. 엘리트들 누구도 푸틴이 전쟁을 일으켜 나라를 망치고 그들도 망치는데 푸틴 제거에 나서지 않는가? 그런 질문은 개탄일 뿐 분석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답은 가까이에 있다. 오래도록 러시아 안팎의 비판자들은 부패가 푸틴 반대파를 키울 것으로 주장해왔다. 내부에서는 나발니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부패는 거꾸로 체제를 공고히하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충성파들의 도둑질을 권력의 바탕으로 삼는 푸틴은 그들이 딴 마음 먹도록 방치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공동 책임 의식을 불어넣음으로써 연대감을 갖게한다. 이 때문에 아무도 푸틴에게 도전하지 않는다. 엄격하게 말해 이런 체제가 부패한 체제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부패는 규범에서 일탈한다는 뜻인데 푸틴의 규범과 출처가 불분명한 돈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규범은 똑같다. 법을 엄밀히 준수하면 러시아 장관들이나 주지사들 모두 투옥돼야 한다. 그러나 푸틴은 법을 항상 자의적으로 집행한다.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 부패혐의로 기소되면 러시아 국민들은 체포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전 경제장관이 한 예다. 그는 로스네프트 CEO 겸 푸틴과 친한 이고르 세친과 충돌한 뒤 부패혐의로 기소됐다. 마찬가지로 야당 대표였던 니키타 벨리흐, 푸틴 의도에 반해 선거에서 승리한 세르게이 푸르갈 등 주지사 여러 명이 부패 혐의 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러시아에서 부패라는 단어는 선동과 협박의 의미를 갖는다. 충성을 다하면, 푸틴이 좋아하면 도둑질을 해도 좋지만 불충한다면 도둑질한 혐의로 투옥된다. 푸틴 체제에서 공개적으로 반발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은 놀랄 일이 아니다. 공포가 가장 설득력이 크다. 전쟁이 이런 구도를 뒤집을 수도 있다. 부와 권력을 함께 쥔 지배계층이 전과는 다른 새로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서방에 빼돌린 재산이 압류돼 더이상 요트도, 별장도 없고 숨을 곳도 없다. 이는 그들의 생활방식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뜻하며 역설적으로 이들 만큼 전쟁에 반대할 동기가 큰 집단이 없다. 그러나 빠진 게 있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권리와 정치적 입장을 요트와 별장과 바꾼 지 오래다. 러시아 정치는 이 사실에 기반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푸틴의 무모한 전쟁질이 기존 지배층의 삶에 충격을 줬지만 이들의 부와 안전이 푸틴의 권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들이 절대 푸틴에 반기를 들지 못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그들이 불만이 없는 건 아니다.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이 현 상황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엘렉세이 쿠드린 감사위원장은 푸틴과 회의 석상에서 전쟁으로 러시아 경제가 막다른 골목에 빠졌다고 했다. 군수산업을 독점한 세르게이 체메조프는 푸틴의 야심이 실현되기 어렵다고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정치적 지지가 없기에 푸틴에게는 관심의 대상조차 못된다. 전쟁으로 기존 권력자를 위협하는 당국자와 장군들이 나오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아니다. 푸틴이 장군들이 유명해지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6월말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는 사령관들의 이름이 비밀이었다. 전쟁 영웅 스토리는 전사했기에 정치적 야심을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을 주로 다룬다. 푸틴은 항상 자신에 대한 충성심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경호원들로 둘러싸여 있다. 결국 러시아가 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 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 서방과 협상을 하는 등 나름 은밀하게 행동을 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러시아 지도층 누구와도 연결이 이뤄진 것은 없다. 로만 아브라모비치처럼 푸틴과 가까운 부호조차 간신히 서방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자산 압류와 냉대 뿐이었다. 누군가 서방과 은밀히 교섭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푸틴의 피해망상이 차라리 낫다. 전문직 중산층은 어떨까? 전쟁을 비판하고 나선 국영 TV 채널 1의 마리나 오프샨니코바 편집자 사례가 상황을 잘 보여준다. 생방송 도중 앵커 뒤에서 "전쟁을 끝내라"는 글 귀를 들고 시위했던 그는 가족들을 모스크바에 남겨둔 채 러시아를 탈출해야 했다. 몇 달 동안 유럽을 떠도는 동안 그는 (국영 채널에서 근무한) 러시아 선전의 주구라는 비난을 당했다. 러시아로 돌아온 뒤 체포돼 벌금형을 받았고 허위 정보 유포혐의로 기소됐으며 집을 압수수색 당했다.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의 행동이 무모했으며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로선 조용히 주어진 일이나 열심히 하는게 최선의 선택이다. 대중들도 마찬가지다. 초기의 반전 움직임은 투옥이 이어지면서 침묵했다. 시위는 고사하고 비판 발언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푸틴 정부는 압제를 통해 국내 상황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현재 푸틴 권력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우크라이나 군대다. 전쟁에서 패배해야만 러시아에서 정치적 변화의 가능성이 생긴다. 이는 러시아 역사가 잘 뒷받침한다. 19세기 중반 크림전쟁에서 진 뒤 알렉산데르 2세 황제가 급진적 개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05년 일본에 패전했을 때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실패했을 때도 그랬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큰 피해를 입힌다면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발생한 러시아군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그같은 전환이 일어나려면 아직 멀었다. 지금으로선 그리고 단기적으로 푸틴이 없으면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공포 속에서 러시아를 통치하는 것은 푸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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