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번째 세션이네요.
이 세션은 트랙 주행만큼 흥미를 끌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런 행사나 드라이빙센터 프로그램 같은 것에서만 해볼 수 있는 것들을 합니다.
첫 번째로는 미드쉽 자연흡기 차량인 718 4.0 GTS를 타고 슬라럼 주행을 합니다.
다들 아시듯이 슬라럼은 라바 콘을 여러개 세워두고 그 사이를 스키의 기문 통과하듯이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PWRS에서는 직선으로 쭉 세워놓은 콘을 빠져나가는 걸로는 재미가 없다고 느꼈는지.. 콘으로 미니 써킷을 만들어 한 바퀴 삥 돌아오는 코스를 만들어서 출발 후 마지막 착지(?) 지점에 정확히 들어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체크해서 각 조별로 1등을 한 사람에게 마지막에 작은 상을 주네요.
이 때 라바콘을 하나 건드릴 때마다 그리고 착지 지점에서 바퀴가 나갈 때마다 3초의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결과에서 순위는 거의 1~2초 사이에 결판나기 때문에 페널티를 한 번만 받아도 바로 우승권에서는 탈락입니다.ㅋ
여기서 자랑질...
제가 이걸 1등을 해버렸네요.. 아유 창피...😓
나름 우리조에서 뿐만 아니라 전체에서 1등..ㅋㅋㅋㅋ
19초26이래던가??
다른 조의 일등들은 다들 20초대였는데 첫 날의 유일한 19초대 기록입니다.ㅋ
오늘이 PWRS 2023 첫날이니까 아직까지는 한국신기록입니다. 캬캬캬캬😁
이걸 또 우리조 인스트럭터들은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더라구요.😁
나름 너무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만 탄건데..
인스트럭터가 데모로 달릴 때 그리 서두르지 않고 정확하게 가라고 보여주길래 따라해보려 했더니만.. 그게 도움이 됐나봅니다. ㅋ
두 번째로는 911 터보S 카브리올레 모델을 타고 급출발+급제동을 해봤습니다.
이 때 평소에 사용해보기 힘든 기능인 론치 컨트롤도 체험을 하는데요. 이게 아주 짜릿합니다. ㅋ
총 2번을 하는데.. 첫 번째는 정지상태에서 바로 풀악셀로 약 2~300m를 질주한 후 완전 풀브레이킹을 합니다. 이 때 가볍게 밟는게 아니라 갑자기 온 힘으로 꽉 밟는겁니다. 툭히 브레이크를요.
인스트럭터가 브레이크 패달을 있는힘껏 밟으라고.. 절대 안부러진다고.. 만약 부러뜨리면 차 준다고 하길래 완전 온 몸무게를 다 실어봤는데..
당연히 안부러지더군요 ㅋ
참고로 브레이크 패달도 카본이랩니다.😅
두 번째는 그냥 급가속이 아니라 론치 스타트를 합니다. 론치 스타트는 급출발에서 더 빠르게 출발하기 위해 차의.여러 상태를 미리 준비 시켜놓고 출발하는건데.. 툭히나 rpm을 4~5천까지 미리 쫙 올려놓고 출발을 하게 됩니다.
포르쉐의 론치 스타트 방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주행모드 스포츠 플러스 세팅》왼발로 풀 브레이킹》오른발로 풀악셀》왼발 떼기
이 순서로 하면 되죠.
이때 요령이 조금 필요합니다.
브레이크는 완전 꽉 밟은 상태여야하고, 오른발로 엑셀을 밟을 땐 끝까지 빠르게 확!! 밟아야만 합니다.
이러면 RPM 이 확 올라가서 엔진이 굉음을 울리지만 차는 정지해 있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왼발로 밟고 있던 브레이크 페달을 갑자기 확 떼주면 차는 미친듯이 앞으로 질주합니다.
그 다음은 상상하신 대로 몸은 시트에 파묻히며 꽂히고, 차는 앞으로 튀어나가며. 마치 유체이탈된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작년에는 약간 현기증까지 나더니 올해는 그러지는 않더군요.
911 터보S의 공식 제원상 0-100은 2.9초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포르쉐가 그렇듯이 제원보다 더 뛰어난 수치를 실제에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마도 저는 3초 이내에 시속100킬로미터까지 올라가는 경험을 했을 걸로 생각합니다. 왜냐면 무서워서 속도계는 못 봤거든요.ㅋㅋ
여기까지 다 마치고 나면 이제 마지막 순서로 인스트럭터들이 몰아주는 고성능 자동차로 써킷 주행을 해보게 됩니다. 옆에 타고..ㅋ
저는 좀 운이 없어서 2인승 차량이 아닌 4인승 차량에 추첨되어 타이탄 투리스모 터보S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까 제가 달렸던 그 트랙을 달려주는데 이렇게까지 달릴 수 있는 차를 제가 아까 그렇게밖에 못 몰았구나 라는 자괴감이 들더군요.😅
옆 자리에서 아까 동영상으로 찍었을 때 3분이 조금 넘게 걸리던 랩타임이 2분 정도에 끊기네요.
최선을 다해서 달린 것 같은 느낌은 아닌데 말이죠.ㅋ
이렇게 모든 순서를 마치고 나서.
수료인증서와 슬라럼 1등 상으로 크롬으로 도금한 타이칸 터보S 모형과 몇몇 기념품까지 받은 후에 헤어졌습니다.
정말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열심히 돈 벌어서 이런 거 하면서 살려고 한거였나 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큰 금액이긴 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 될 이유가 하나 또 생겼네요.😁
그리고 나서 오늘 포르쉐를 타보는 내내 '나중에 집에 갈 때 내 차를 타서 내 차가 너무 오징어 같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제 차는 너무나 조용하고. 부드럽고 미끈하게 잘 달려주네요.
수많은 포르쉐를 타본 후에도 많이 꿀릴거 없이 나름의 장점을 드러내는 이트론GT 짱입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