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클릭은 하셨으니 보시기전에 긴글 울렁증있으신 분은 그냥 뒤로가기나 스크롤내려주세요^^;;)
최근들어 제가 차를 많이 보러 다닌건 겟차 좀 하신분들은 잘 아실거에요.
매주 월욜 또는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브랜드별 차량의 특성이나 기술력, 6기통, 4기통엔진 차이, 자연흡기와 터보엔진, PHEV 차량. 에어서스펜션 유무의 차이 등등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아보고 싶었어요.
정말 단순 호기심도 있었고, 다음차는 더 높은급으로 가고 싶었기에 이왕 큰돈쓰는거
'정말 많이 알아보고 나에게 맞는 또는 원하는 차를 사자'
가 가장 중요했죠. 사실 제가 생각해도 좀 오바스럽긴했습니다..(뭔가 하나 빠지면 집요하게 보는 편이라..ㅠ.ㅠ)
어차피 지금 차도 거의 15개월정도된 싱싱한놈이라 급할건 없었고, 내년 중순에 이사를 해야해서 그때까지 대략의 예산을 설정해서 집평수 늘리고 아이들 학군좋고, 살기좋은 동네로 이사가는게 목표였습니다.
근데 요즘 부동산 규제도 많아지고 집값은 미친듯이 오르고, 하다보니, 그냥 맞춰서 살자...하는 맘이 요즘 가장 많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생각해보니 아직 애들이 어려서 '아직 큰집은 필요없겠다' 생각도 들어서 집평수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가려고 했던 곳을 알아보니 1년후에 계약한다 했을때, 지금의 벌이와 집값의 큰 변동이 없다면 대략 1억정도의 여유가 생기더군요.
자 여기서부터 생각이 많아집니다.
1. 아내는 포르쉐 카이엔에 대한 로망이있다.
아내는 신기하게도 차에 관심이 1도 없는데, 예전부터 카이엔은 지나갈때마다 이쁘다고 했었더랬죠. 언젠가 머어어언 미래에도 돈을 잘 벌고 있다면 저 차 사자고...
그래서인지 제가 6GT나 840i 이야기를 꺼낼때는 콧방귀도 안뀌더니, 어제 제 생일이라고 포르쉐가서 상담만 받아보자 했는데, 바로 'OK' 하고, 상담때도 사실 그냥 대충 듣는둥 마는둥 할 줄 알았는데, 전시장와서 실제 차를 보고 더 매력을 느꼈는지, 진지하게 듣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시승하고 견적까지 다 받고와서 보여주는데, 내년 이사때 드는 비용과 여유비용 계산해보더니 정말 맘에들면 예산계획 잘짜고 책임지고 질러라 라고 하네요. Yeeaaahhhhhs!
일단 이것만해도 기적적인 일입니다.;;
2. 카이엔은 생각보다 포르쉐답진 않다?
오늘은 카이엔쿠페와 911카레라s를 탔더랬죠. 카옌쿱은 기본모델이긴한데, 그래도 6기통싱글터보 344마력의 차입니다. MLB플랫폼을 공유하는 차량들(우르스,벤테이가,카이엔&쿱,Q7,8, 투아렉)을 보면 면면이 참 대단하죠^^; 악셀반응 좋고, 에어서스 승차감 부드럽고, 롤링은 suv인지라 좀 있지만 이정도면 pdcc로 어느정도 커버되는듯하고.(에어서스+pdcc 이두개로 옵션만 1천만원..) 차는 정말 참으로 좋습니다. 비싸서그렇지..;;
근데....그담에 바로 911카레라s 를 탔잖아요. 하필 포르쉐 그 자체인놈을 탄겁니다.
(난데없는 911시승기 시작)
이건뭐...그냥 열흘 굶주린 호랑입니다. 시동걸자마자
'야 어디로갈꺼냐 3초내로 가줄께 크르렁 크렁 크러렁...'
조수석에 앉으신 테크니션분 설명을 들으며 팝콘도 튀겨보고 스포트리스폰스 버튼으로 '부스터온! 아스라다~~~' 도 외쳐보고...;
순식간에 100km찍고 부아앙~하다가 테크니션분이 유턴해야하니 왼쪽으로 붙으라는 말에 버스사이로 갑자기 차선변경을 하는데, 그때 브레이킹 + 핸들링이랑 민첩한 움직임..내가 한게 맞나? 싶을정도..이거 정말 예술이더라구요.
'나 믿고 그냥 달려. 꺾을라면 아무때나 꺾어. 나 달리는것만큼 겁나 잘 서'
이 브레이킹 느낌도 그냥 거칠께 딱 잡는 느낌이 아니라 빨려들어가듯 쏴악. 언제 가속했냐는듯 시치미를 땝니다...;
암튼 각설하고...911을 타보니 오바 좀 보태서 카이엔이 온순한 양 같아 보이더라구요. (물론 S가 붙은놈과 아닌놈의 차이일수도 있겠습니다.)
(글이 겁나 길어지네요 ㅋㅋ 그냥 생각 정리하려고 쓰고 있는 글이기도하니 혹여 클릭해서 들어오셨더라도 이쯤까지 읽으신것도 대단한거니 뒤로가기 하셔도됩니다ㅋ)
3. 카이엔을 살수 있는 비용으로 살수 있는차들.
다시 돌아와서 카이엔. 제가 예산상 선택할수있는 모델은 기본모델입니다. 여기에 견적내보니 1.4억 언저리가 됩니다.
911같은 으르렁 쾅쾅은 아니지만, 출력도 이정도면 충분하긴 합니다.
헌데....이 가격대의 고급 SUV들이 생각난다는거죠.
괴물성능 X5M, 이쁘면서 편안한 승차감의 레인지로버 스포츠 정도?..
또는..X3를 냅두고 펀카를 구매한다. 이건 아내의 승락이 안떨어질 확률이 높지만....
일단 911은 애써 머리속에서 제외합니다. 현실성이 없는 차같아요. 718박스터라면 모를까. Z4M40i도 생각이 나네요.
또는..X3정리하고 가족용세단을 산다.(작은애가 3살이 되니 슬슬 짐이 줄어들어서 트렁크는 그닥 중요해지지않기 시작합니다. 캠핑같은건 취미에없구요 ㅎ)
후보군은 파나메라4, 840i그랑쿠페 정도만..
(점점 미친놈처럼 글이 길어지네요;;)
처음 겟차왔을땐, 차에대한 욕심도 별로 없었고 현재타고있는 X3만해도 만족하며 타고있었죠..겟차하면서도 작년 X3 구매할때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놓아준 6GT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그쪽만 관심이 있었고, 현재 차에 너무 만족하며 타고있었기에, 다음차도 6GT나 다른 BMW차량들 말고는 딱히 관심도 없었더랬죠. 최근 운전의 재미에 조금씩 눈을떠서 다른차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시작은 840i그랑쿱. (운전재미라더니 그냥 이쁜차...) 그러면서 요즘 다른 브랜드들도 시승을 통해 조금이나마 경험해보고, 이러고 다니다보니 눈만 높아졌어요 ㅡ.ㅡa
자 결론....(난데없이.....;;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정말 대단하신분들..몇분이나 계실런지..ㅎㅎ)
일단 내년 이사하는 7~8월이후 를 구매시기로 보고있습니다. 여유있죠? 그래서 급할건 없고, 카이엔 1년, 타이칸 잘 모르겠지만 이것도 못해도 1년넘게.., 파나메라 페리되기직전이고 페리되고 우리나라 인증받고 어쩌고 지금 계약해도 1년은 기본. 911은 반년. 911은 제외한다했으니, 뭘하던 시기상으론 지금 고민하는게 맞긴한듯합니다.
아내가 첨부터 그냥 반대했더라면 고민자체를 안했을텐데..OTL..
암튼 그냥 혼자 해도되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글로 써보니깐 제 마음속에선 뭐라하는지 좀 정리가 됬네요.
거어어어업나게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크롤부터 내리신분들도 감사합니다.
굳이 보실필욘없는 글이에요^^
모두들 안녕히 주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