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모터플렉스
Verdict
- 감성과 퍼포먼스를 포기하지 않은 전기차
GOOD
- 최고 속도 300km/h 넘는 돋보적인 성능
- T-본 배터리로 확보한 공간과 주행감
BAD
- 있는듯 없는듯 희미한 가상 사운드
- 공간과 맞바꾼 주행 가능 거리
Competitors
-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 툭하면 뉘르부르크링 서킷 기록 경신
- 테슬라 로드스터 : 0-100km/h 1초대, 꿈의 GT
![[모플시승]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감성 살아있는 전기 GT’](https://img.getcha.io/webV2/link.png)
[모플시승]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감성 살아있는 전기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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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니다.
마세라티 역시 그 흐름을 비켜갈 수 없다. 번개를 뜻하는 ‘폴고레’로 전동화의 시작을 알렸다. 과연 엔진 없이, 배기음 없이, 마세라티의 감성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을까?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를 직접 시승하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봤다.
디자인은 전통적인 GT카 비율을 따랐다. 낮은 차체, 길게 뻗은 보닛, 루프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곡선까지 내연기관 그란투리스모와 비슷하다. 앞 모습은 펜더와 세로형 램프로 차체 볼륨감을 더했다. 특히 보닛과 펜더를 하나로 이은 코팡고 디자인은 마세라티의 정통성을 강조한다.
옆은 낮고 날렵한 차체가 더욱 돋보인다. 이는 고전압 배터리를 센터콘솔 아래 T-본형으로 배치한 덕이다. 또한 펜더의 폴고레 레터링과 휠로 전기차만의 정체성도 빼먹지 않았다.
뒷 모습은 얇은 리어램프와 수평 크롬 라인이 시각적 너비를 넓힌다. 머플러가 사라진 자리는 차체 색상으로 깔끔하게 칠했다. 충전구는 범퍼에 전동식으로 배치했다.
실내는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기술이 조화를 이룬다. 중앙에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상단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단은 공조 시스템을 담당해 직관적이다.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중앙 상단의 디지털시계다. 단순한 시간 표시를 넘어 가속력, 제동 개입, 심지어 음성 명령까지 대응하며 운전자와 소통한다.
시트 포지션은 내연기관 사양과 동등한 수준이다. 낮고 머리 공간이 여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T-본형 배터리 덕이다.
2열은 시트 폭과 머리 공간이 의외로 여유 있다. 다만 다리 공간이 좁다. 트렁크 용량 역시 270L로 작고 바닥이 높다.
모터는 전륜에 1개, 후륜에 2개의 모터를 탑재했다. 합산 최고출력은 778마력, 최대토크는 137.7kg.m에 달한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온몸이 시트에 파묻힐 정도로 출력을 뿜어낸다. 0-100km/h를 단 2.7초 만에 끊는다. 이는 V형 6기통 네튜노 엔진을 품은 트로페오보다 빠른 수치다.
주행 모드는 맥스레인지, GT, 스포츠, 코르사 총 4가지다. 맥스레인지와 GT는 각각 출력을 50%, 80%로 제한하지만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 없다. 또한 맥스레인지에서 코르사에서 가까워질수록 출력이 후륜 중심으로 이동한다.
덕분에 후륜구동 스포츠카와 같은 거동을 연출할 수 있다. 아울러 후륜 모터만으로도 최고출력을 끌어낼 수 있어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서스펜션은 에어 스프링과 전자식 가변 댐퍼를 탑재했다.
승차감과 차고를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맥스레인지, GT 모드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 속에서 탄탄함을 유지한다. 스포츠와 코르사 모드에서는 하체를 단단히 조여 노면을 운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지면에 차체를 붙잡고 가는 느낌이 강하고 안정감이 좋다.
정숙성도 인상적이다. 속도를 높여도 실내는 조용하다.
다만, 풍절음은 후방 C필러 부근에서 다소 뚜렷하게 들린다. 기대가 컸던 가상 배기음은 다소 아쉽다. 저속에서는 어느 정도 엔진음을 흉내 내지만 일정 속도가 넘어가면 거의 들리지 않는다. 마세라티의 사운드를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회생제동은 패들시프트로 조절할 수 있다. 감도를 낮추면 마치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 브레이크처럼 자연스럽다. 물리 브레이크와 함께 작동할 때도 이질감이 없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92.5kWh 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41km다. 최근 500km는 거뜬히 가는 전기차가 많은 탓에 자랑할 법한 숫자는 못된다.
하지만 이탈리안 GT카의 퍼포먼스, 5:5 무게 배분, 주행 안정성... 더구나 마세라티의 전기차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가격은 2억 6,620만 원이다. 약 2천만 원을 추가하면 오픈톱 버전인 그란 카브리오도 선택할 수 있다. 고성능 트로페오보다 퍼포먼스는 뛰어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다.
또한 전동화 기술, 고급 소재, 마세라티의 감성까지 모두 아우르는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의 경쟁자도 거의 없다. 단순한 효율보다 감성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이들에겐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
포르쉐 타이칸 26년식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2억 9,790만원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24년식
폴고레
2억 4,47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