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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노동만 해도 피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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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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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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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노동은 육체노동과 같다. 사람들은 둘 다 싫어한다. - 카머러 & 호가스 “이 수만 두지 않으면 됩니다...” 10년 전 한 국제바둑대회 결승 1차 전에서 이창호 9단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집이 부족했던 상대 중국 선수가 무리하게 공격하다 역습을 당해 오히려 대마가 잡히게 생겼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살기 위해 이런저런 수를 뒀지만 이 9단이 적절히 대응해 좌절했고 해설자들은 “이제 돌을 던지는 일만 남았다”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상대가 마지막 함정 수를 뒀고 이를 본 해설자들은 “여기에 두면 걸려든다”면서도 “바둑 유단자이면 금방 알 수 있는 꼼수”라고 덧붙였다. 30대 후반인 이 9단이 초읽기에 몰리면 실수가 종종 나오지만 설마 이 수를 못 볼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왠지 예감이 불길했다. 1분 뒤 이 9단의 손은 바로 그곳을 향했고 돌이 놓이는 순간 해설자들은 탄식하며 절망적인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뒤이어 중국 기사의 착점이 이어졌고 자신의 착각을 깨달은 이 9단은 돌을 거뒀다. 이틀 뒤 열린 두 번째 대국에서 이 9단은 무력하게 패배하며(아마도 1차전 후유증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 에너지 고갈과 무관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심하게 느끼는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다들 정신노동을 지속할 때 피로감을 느끼고 때로 어이없는 실수도 하기 마련이다. 이런 현상을 ‘인지 피로’라고 부르는데, 이에 대해 우리는 별다른 의문을 갖지 않는다. 육체노동이 몸의 근육을 쓰는 것이라면 정신노동은 뇌의 뉴런을 쓰는 것만 다를 뿐 역시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 피로감을 느끼고 수행력이 떨어지는 게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정신노동의 피로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런데 집중해서 뭔가를 할 때나 멍때리고 있을 때 뇌의 전반적인 활동도는 비슷하고 따라서 소모하는 에너지도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신노동을 하지 않을 때도 뇌의 몇몇 영역은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이를 디폴트모드네트워크라고 부른다. 바둑대국처럼 뇌가 어떤 일을 하면 해당 영역이 활발해지는 대신 디폴트모드네트워크는 꺼져 전체적인 에너지 소모량은 별 차이가 없다. 뇌가 에너지를 덜 쓰려면 잠을 자야 한다. 그렇다면 에너지를 더 쓰는 것도 아닌데 왜 정신노동을 지속했을 때 피로를 느끼고 실수도 잦아지는 걸까. 이에 대한 설명 가운데 하나인 에너지(또는 자원) 소모 이론은 힘을 잃었지만 또 다른 가설인 독소 축적 이론이 아직 남아있다. 정신노동으로 뇌가 혹사하면서 축적된 노폐물의 독성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기 위해 피로를 느끼고 뇌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인지 피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노폐물을 청소할 때까지 더 만들지는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실제 인지능력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인 ‘측면 전전두피질(lPFC)’의 활성은 정신노동이 지속될수록 감소한다. 한마디로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뇌가 인지능력을 떨어뜨리면서까지 축적을 막으려고 하는 독성물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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