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296 GTS & 맥라렌 750S

페라리 296 (페라리 본인들은 아니라는데) 사실상 F8의 후속입니다 제가 탄건 뚜따 모델 GTS고 쿠페는 GTB라 부릅니다 2.9리터 V6 엔진을 탑재해 296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엔진만 663마력을 내고 전기모터까지 더하면 830마력을 냅니다

아세토 피오라노 패키지가 들어간 모델인데 독특한 리버리가 포함됩니다. 1964년 페라리 250 LM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데 개인적으론 별로입니다. 그냥 무늬 없는게 더 이뻐요

슈퍼카답게 낮고 넓은 차체가 특징입니다

슈퍼카답게(2) 문짝이 엄청 두껍네요 무게 자체는 생각보다 가볍고 전자식 래치로 작동합니다

값비싼 차인만큼 실내를 가죽과 카본으로 도배했습니다 실내는 요즘 페라리답게 대부분 터치 조작입니다. 보기엔 예쁜데 쓰기엔 좀 불편합니다. 벤츠보다 더 안 눌리는 듯.. 방향지시등은 제법 편리합니다. 엄지로 버튼 앞부분을 눌러도 되고 검지로 뒷부분을 카메라 셔터처럼 누를 수 있게 설계한 방식이 똑똑합니다. 근데 패들하고 방향지시등 버튼을 동시에 쓰려니 여간 헷갈리는게 아니네요.

페라리는 GT 성향 모델(12칠린드리, 로마)엔 별도 스크린을 달지만 스포츠 주행에 초점을 맞춘 모델(296, SF90, 푸로산게(?))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계기판에 인포테인먼트가 같이 나오는데 카플레이 화면을 띄우면 멋진 RPM 게이지를 볼 수 없는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아우디 R8도 이랬는데 억지로 내비게이션 안보고 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이번 296 때도 아는길로만 다녔습니다

패들은 고정식입니다 탄소섬유 덩어리인데 딸깍딸깍 누르는 느낌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티어링휠에 붙어서 따라가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스티어 각도에 상관없이 패들 위치가 손의 위치와 동일해 직관적인게 편해서인데요, 그래도 고정형 쓰는 슈퍼카들은 대부분 패들 크기가 커서 크게 문제되진 않습니다 TMI로 맘에 드는 패들 순위는 람보르기니 -> 마세라티 -> 페라리 -> 맥라렌 순입니다. 우라칸이 제일 공격적이어서 마음에 들었고 맥라렌은 너무 작은데 양쪽이 연결된 방식이라 헷갈립니다(?)

혼자 타기 심심해서 친구도 불렀습니다. 같은 하이브리드인 아투라가 와야 맞는데 시승 일정 때문에 750S가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750S 가 더 상위 모델인데 하이브리드라 그런지 출력은 296이 더 높네요(296 830마력 750 750마력 아투라 680마력) 하이브리드 시대에 족보가 많이 꼬인다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그래도 V8 순수내연기관이라 포스가 장난아닙니다 간단 시승 소감은 '기계적 완성도는 750S가 조금 더 우수하다' 750S는 정말 정교하게 잘 짜여진 슈퍼카입니다. 운전자와 혼연일체를 아주 쉽게 해냅니다 296은 야생마같습니다. 레이스 모드에서 변속 충격도 세고(람보처럼 유쾌한 충격이 아니었습니다) 전기모터가 주는 이질감도 있습니다(RPM과 가속력이 비례하지 않는... 이건 모든 하이브리드차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V6 엔진음은 기가 막힙니다. 5000RPM 부근에서 울림은 V8 못지 않습니다. 목청도 제법 크구요. 레드존이 8500부근이라 자연흡기 못지 않은 짜릿함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6기통인지 못맞출거 같습니다

그래도 사라고하면 페라리 살거같...

참고로 저 296 시승차엔 옵션이 잔뜩 들어가서 가격이 6억원이 넘는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