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후 기변 추진의 밑작업을 위해 와잎한테 함 물어봤거든요. 여보 혹시 나랑 전기차 시승하러 안가볼래? 라고요
근데 응? 이트론을 보러가자는 얘길 하네요?
아니 물론 뭐 이트론 이쁘고 마감품질도 좋고 다 좋긴 한데... 이전 글에도 적었다시피 지금 시점에 전기차에 1억을 쓰는건 너무 리스크가 크다는 생각이어서요. 중고 시세 보면 19년 초에 출고한 1.2억짜리 재규어 i페이스가 지금 7-8천이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트론과 모델Y의 장단점은 아래와 같아요(귀찮으신 분은 아래에 요약이 있으니 스킵하고 안읽으셔도 무방합니다)
이트론 (장점)
- 있을 거 다 있는 풍부한 옵션
- 에어서스, 편안한 승차감
- 우수한 정숙성
- 실내외의 고급감
- 딱잡힌 자세와 멋진 프로포션
- 가격대에 맞는 좋은 마감품질
- 매트릭스 LED
- 높은 지상고 (험로주행에 유리)
- 국내 표준인 DC콤보 충전기를 사용함
이트론 (단점)
- 무거운 중량
- 낮은 전비
- 테슬라 대비 좁은 실내공간
- 반자율주행 없음. 코딩으로 풀수는 있지만 정식이 아님.
- 비쌈 (테슬라 대비 +3천정도...)
- 전기차치고 느린 0-100 (부스터 모드 미사용시 6.6초)
- 주행거리 쥐어짜도 350-400km
- OTA 업데이트 없음
- 사이드미러 불편함
- 느린 충전속도(스펙상 150kw까지 받을수 있지만, 국내 급속충전기는 실제로 100kw도 드물고 보통 50kw수준)
모델Y (장점)
- 훌륭한 전비
- 낭낭한 450-500km 주행거리
- 슈퍼차저로 최대 120kw 속도로 충전가능, 추후 수퍼차저 v3 도입시 250kw 까지 가능
- 겉보기보다 넓은 실내공간
- 우수한 가속력 (0-100 5초)
- 합리적인 가격 (보조금 포함 6천만원 수준)
- 편리한 오토파일럿
- OTA 업데이트로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지원
- 자율주행 프로세서 등 일부 부품은 하드웨어까지 공식으로 업그레이드 가능
모델Y (단점)
- 과도하게 미니멀한 인테리어
- 프리미엄보다는 대중브랜드에 가까운 소재 선택
- 영 심심한 외관 디자인
- 조립불량, 마감불량
- 통풍시트, HUD, 어라운드뷰 등 옵션의 아쉬움
- 올 하반기 예약, 내년 상반기 출시라는 얘기가 돌기는 하는데, 사실 국내 출시가 언제가 될지 잘 모름...
요약하면 당장 구매해서 2-3년내 높은 만족을 줄 차량은 이트론인 것 같은데 (리스 만료되면 기변하는 기존 독일차 소비 패러다임에 충실)
5년 이상 롱텀으로 보유 시에는 최신의 2170 배터리팩과 긴 주행거리, 250kw까지 업그레이드될 수퍼차저 네트워크와 지속적인 OTA 업데이트의 강점을 가진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유리할 것 같습니다. (같은 차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며 사용하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
마누라한테 집에서 쫓겨나지 않으려면 이번에 차 바꾸고 나서 적어도 6-7년은 타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 아무래도 테슬라가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물론 뭐 통풍시트나 매트릭스 LED 같은 옵션의 부재는 계속 아쉬움을 주기야 하겠지만... 우월한 자율주행 성능이 이를 어느정도 커버해 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해서 와잎의 이트론 재가를 목전에 두고 모델Y를 추진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는데 다른 겟님들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참... 모델Y로 가게 되면 자금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집에 메인카로 전기차 한대만 있어도 문제가 없을지 확인하는 개념에서 DH를 일년정도 같이 유지를 하는 것도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내연기관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도 조금 겁이 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