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가 당했네요... 쩝...
남 얘기인 줄로만... 뭔가 어리숙(?)하신 어르신들이나 당하는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직접 당하고 나니.. 멘탈이 제자리 돌아오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네요....^^;;;;
사연인즉...
어제 점심 시간에 난데없이 제 핸드폰이 정지가 됐다는 문자를 받습니다.. 뭔가 있구나 싶어서 바로 통신사 고객센터로 전화를 하여 '내가 정지 신청을 한 적이 없는데 누가 내 핸폰을 정지시켰냐'고 문의하니... 온라인으로 분실신고가 들어오면서 동시에 정지를 시켰다고 하네요... 느군가가.... 흐미...
일단 바로 살려놓으니.. 1~2분 후 KT엠모바일이라는 알뜰폰에 내가 가입이 됐다는 문자가 오네요... 그래서 KT엠 모바일의 고객센터로 전화했더니 방금 전에 제가 온라인으로 가입을 했다네요.... 그래서 그거 나 아니니 정지시켜달라고 요청 후... 일단 전화를 끊고 최근에 나한테 왔는데 내가 제대로 확인을 안한 문자들을 다시 쭉 리뷰를 했더니... 3일 전인 9월4일에 에넥스텔레콤이라는 또다른 알뜰폰에 이미 가입되 있다는 걸 찾아내서 역시나 고객 센터에 문의하니 역시나 온라인 으로 가입이 되어있었습니다... 확인해보니 3일 동안 이미 소액결제를 65만원이나 뭔가를 썼네요....ㅠㅠ
그래서 일단 탈퇴신청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여기에서 아마도 제 핸폰을 정지시켜 놓은건 뭔가 모바일이 개통됐을 때 연락 문자를 받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으리라 생각되네요..)
이 두 회사 중 어느 하나의 상담원이 가르쳐준 사이트로 www.msafer.or.kr로 들어가니 제 명의로 가입된 모든 모바일/인테넷 상품들이 검색 되었고.. 다행히 제가 이미 알아낸 두 회사 말고는 더 이상은 없었고요.... 이 싸이트에서 더 이상 모바일 상품에 가입이 안되도록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막아놨습니다.
그 이후엔 첫 번째 알아냈던 통신사에 가입 탈퇴를 안하고 정지만 해놓은게 불안해서 다시 전화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고새 5만원을 소액결제로 또 썼네요...쩝.. 그래서 바로 탈퇴 처리했습니다...
이 시점에 모든 고객센터가 전화를 더이상 안받는 저녁 6~7시가 되었고... 그래서 일단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비밀번호 변경이 가능한 모든 신용카드/온라인 사이트의 비번을 변경했구요... 오늘 아침 9시가 되자마자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에 방문하여 모든 계좌의 비번 변경/otp카드 교체/공인인증서 삭제 후 발급... 여기까지 했고..
이제 강남경찰서로 신고하러 갔습니다..
경찰서에서 진정서를 작성해가니.. 내용을 보더니 내가 작성하지 않은 가입신청으로 이동통신사에 가입을 했으니.. 사문서 위조로 몰아가서 가입과 소액결제를 무효화 시키자고 하면서... 각 이통사에 초기 가입서류를 요청해서 다시 가져오라 하네요...
그래서 다시 각각 이통사에 전화해서 이 서류를 요청해서 상담 마감시각인 저녁 6시 이전에 겨우겨우 이메일로 두 회사의 서류를 받았고... 프린트를 할 마땅한 곳이 없어서 현재 집으로 후퇴했습니다...
강남경찰서 간김에 바로 옆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서 기존에 노출된 신분증을 무효화 하기위해 운전면허증도 재발급 받았구요....
휴.... 긴 이틀이었네요....
이 일을 겪으면서 어떻게 나를 사칭하면서 온라인으로 모바일 회선 개통이 가능했는지 알아보니... 제 신분증과 어느 한 신용카드 번호와 비번.. 그리고 제 주거래 통장 계좌번호까지 노출된 걸 알게됐네요...
쩝...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예전에 핸폰개통 시 제출했던 서류 중 제대로 파기가 안된채로 누군가에게 정보가 유통되지 않았을까 짐작만 합니다...^^;;;;
중요한건... 저 같은 일이 앞으로 어느 누군가에게 일어나지 말아야 겠는데... 어떻게 알리지..고민하다가... 제가 아는/있는 커뮤니티 중 가장 사람이 많이 있는 겟차가 생각나서 아직 마무리도 안됐지만 황급히 소식 올립니다!!
제가 이번 일을 당하면서 생각해낸 방지법이 있습니다...
1. 위에서 언급한 msafer.or.kr(모바일로는 접속불가, 로그인 위해서는 공인인증서 필요)에 로그인하셔서 본인 명의로 개설된 모바일/인터넷 상품을 '검색'한 후 더이상 개설이 안되도록 "막아"놓는다.
2. 본인이 신분증으로 운전면허증을 주로 사용한다면...
개인정보 노출이 걱정될 경우 재발급을 받으면 면허번호와 조그만 사진아래 인증번호 및 발급일이 바뀌므로 기존 신분증 노출을 무마시킬 수 있다.
이 두가지만 해놓아도 저처럼 당하실 일은 없으실겁니다.. 아마도요...^^;;;
3. 좀 더 강력한 보안을 위해서는... 좀 귀찮더라도.. 기존에 젤 많이 사용한 주거래 계좌를 없애고 다시 계좌를 만드시면 주거래 계좌가 노출됐어도 무마 가능요...
4. 또한 사용하는 모든 신용카드의 비번을 일단 바꾸시고요... 뭔가 노출 됐을지도 모를 카드가 있으시면 모두 재발급을 받으세요...
저는 여기까지 해놨습니다...
하필 제 주거래 통장이 마이너스 통장이라... 대출 신청까지 다시 했어야 했네요...ㅠㅠ
이 네 가지 방법이면... 얼추 정보 노출에 대한 청소(?)가 한 번 싹 되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나 더 좋은 방안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의견 부탁드리고요....
이 글은 저는 허락했으니 널리 퍼날라주셔도 됩니다~~
저 말고는 이런 피해 당하시는 분이 없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