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겟차에서 디스커버리 스포츠 차박 패키지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머리털나고 이런 이벤트에서 커피쿠폰 한번 당첨된적이 없는데, 단 한명 뽑는 1등에 당첨되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네요.
올해 코로나니 뭐니해서 단 하루도 여행을 못갔었는데, 덕분에 온가족이 너무나 소중한 추억을 쌓게 되었습니다.
겟차 관계자분들께 감사말씀 전합니다.
오늘 후기는 캠핑이야기와 시승기로 나눠서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너그러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승 부분은 가감없이 제 주관적인 느낌 그대로를 적고자 합니다. 겟차는 신차 구매 목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니 만큼 구매 고려하시는 분들께 날것 그대로의 시승느낌을 전달해주는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혹시 소유자 분들께서는 불편하실수도 있으니 너그러이 넘겨주셨으면 합니다.
1. 캠핑 이야기
사실 전 캠핑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에 올해 코로나 터지면서 해외도 못나가고, 밀폐시설도 가기 어려워져서 캠핑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네요.
하지만 숨쉬기도 귀찮아하는 프로 귀찮러인 저로서는 그나마 좀 간편하게 갈수있는 차박이란걸 알아보게 되었고, 요즘 대형SUV로 기변을 할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차였습니다. (현재차량은 BMW 530i xdrive msp 17년식)
그러던중에 디스커버리 스포츠 차박 패키지 이벤트는 너무나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실 당첨될거라는 생각안하고 내돈내고라도 해볼까 싶어서 비마이카 홈피도 찾아보고 했드랬습니다.
공지에 나와있었던 물품들도 모두 제공되었고 언급이 없었던 수면양말과 핫팩까지 주셔서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다만 공지에는 집으로 배송해주신다고 되어있었는데 그건 아니고 광진구로 픽업을 갔었어야 하네요.. 2차때는 이부분 수정하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이실직고하자면 차박은 못했다고 하는게 정확할것 같습니다. 월동장비를 갖추지못한 초보 캠퍼로서는 이 계절에 바로 차박하기엔 무리가 많았네요.. 제공해주신 에어매트위에 파카입고 침낭가지고 누워봤습니다만 너무 추워서 카라반으로 피신할 수 밖이 없었습니다.. (사실 디스커버리스포츠 차량도 차박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건 시승기에..)
하지만 함께 제공해주신 가랜드, 전구가지고 분위기도 내보고, 의자덕분에 불멍의 참재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나님께서 불멍을 제대로 느끼고는 차바꾸자는데 동의를 해버렸네요..ㅎㅎ 최종 차량 결정하고나면 꼭 겟차를 통해 견적을 받아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2. 시승기
워낙 잔고장이나 AS에 대해 명성이(?) 자자한 랜드로버라서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들어 그래도 차는 좋다는 말이 궁금 + 최근 할인폭이 커져서 한번 타보고 싶었던 디스커버리였습니다.
하지만 솔직한 말해서 좀 실망이 큰 차량이긴 하네요.. 랜드로버는 역시 레인지로버급은 되어야 제진가를 발휘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1) 동력 및 하체
아마도 제공된 차량은 D150 등급이 아닌가 싶습니다.. 힘이 딸리다보니(150마력) 진동이나 디젤소음도 상당히 심하고, 가속능력도 상당히 낮습니다. 가속시마다 상당한 진동과 소음이 넘어오고, 그나마도 110km도 넘기려면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또한 서스펜션도 에어가 아니다보니 요철이나 방지턱 넘을때 상당한 충격이 있으며, 롤링도 상당한 편이라 차선변경시에 상당히 신경이 쓰입니다. 동력도 낮은데 서스도 받쳐주질 않으니 자연스럽게 6~80km 이내에서만 운전하게 됩니다.
물론 그간 염두에 뒀던 차량이 x5, gle450, q7, 디스커버리5 급이였고 시승도 그 위주로 해서 실망이 더 컸던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하기엔 아쉬운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속에서 미션 울컥거림도 심합니다 수시러 덜컹거려서 첫날엔 멀미도 났었네요
(2) 실내
최하등급이라 그런지 곳곳에 싸구려 플라스틱 재질이 많고, 옵션도 거의 없습니다. 옵션은 등급별로 가격이 다르니 어쩔수 없다 하겠지만, 가장 힘들었던건 시트였습니다. 가죽재질도 그렇지만 쿠션감이 너무 없어서 30분정도만 운전하면 엉덩이가 배겨서 자세를 자꾸 이래저래 바꾸게 됩니다. 이는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1열 2열 할것없이 모두 엉덩이 아프다는 말을 계속 하면서 왔고, 차량 반납후 원래차로 옮겨타니 5씨리즈 시트가 상당히 편하다는것을 새삼 느끼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차박용도로 볼때 2열을 접으면 공간은 성인 2명이 잘만한 공간이 나옵니다만, 완전 평탄화가 안되고 2열부분에 상당한 경사가 생겨 잠깐은 누울수 있어도 자기는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차박 용도보다는 차크닉 정도로 잠깐 누워서 쉬는 용도로 생각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트렁크 용량은 이 차급(x3,glc,q5) 정도의 크기또는 더 큰듯한 사이즈입니다만, 제공해주신 물품에 옷, 침낭 정도 넣으니 트렁크가 꽉 차네요. 텐트 나 취사도구까지 싣자면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3) 안전장치
그간 반자율 주행, 차선유지보조, 전방추돌 방지, 사각지대 알림 등에 익숙해지다보니 이런 기능이 없으면 운전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있다가 없으니 밀리는 길에서 피로도가 상당히 심해지네요
그리고 이차의 특징인지, SUV가 원래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패달 각도가 상당히 서있어서 다리가 상당히 피로합니다. 시트를 좀 더 뒤로 밀면 나을것 같긴 한데, 스티어링휠 조작이 안되니 다리에 맞추면 핸들이 너무 멀어져서 운전이 안되네요..
(4)총평
솔직히 정가 6160만이면 산타페나 투싼, 모하비가 낫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겟차 시세로 할인받으면 5360만이네요.. 이가격이면 사실 국산차와도 겹치는 가격대라, 살짝 고민될것 같긴 합니다만, 그 가격대 정도의 가치입니다. 각종옵션 없어도 랜드로버 타보고 싶다 하면 선택하는거고 그래도 편리함이 낫다 싶으면 국산차로 가면 될듯합니다.
쓰다보니 제공받은 차량에 대해 이렇게 써도 되나 싶네요... 혹시 랜드로버에서 협찬하는 부분이 있었다만 상당히 죄송합니다. 어쩌면 랜드로버에서 판매하는 차량중 가장 저렴한 등급이니 어쩔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시승해봤던 디스커버리5의 경우 2열 시트 불편함 정도 외에는 상당히 괜찮았었습니다.(다만 시승차량에도 엔진에 이상이 있는지 이상한 소음이 나긴 했었습니다..ㅎㅎ)
하지만 어쨌거나 겟차이벤트 덕분에 캠핑에는 세단보다는 SUV라는 확고한 인식과 캠핑 자체의 매력을 마나님께 심어준것만 해도 저로서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였습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20년식
D150 S
6,16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