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아빠들, 조금만 더 견디세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영화가 있죠. 추운 겨울 날이면 문득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요. 호~~! 긴 한숨에, 담배연기마냥 입김이 뿜어져 나오고, 아빠가 집에 옵니다. 오래된 싸릿문으로, 낡은 자전거가 아빠를 끌고서. 손바닥만한 마당에는 어느새 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죠. 그렇게, 다섯 식구를 거느린 가난한 중년 가장의 일과가 저물어가던 광경. 그런데, 어느덧 제가 그 가난한 아빠의 나이를 훌쩍 넘겨 버렸네요. 세상 모든 아빠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견뎌보자고, 아주 조금만요... 좋은 날은 모르지만, 견디다 보면, 또 세월은 흐르고, 이 또한 지나가지 않겠느냐고... 자료: 한소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