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대형 SUV 시대…좌석 돌리고 영화본다

현대차 세븐·기아EV9 컨셉트카, LA오토쇼서 공개 넓어진 승객공간에 유연한 시트 시스템 적용 차크닉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향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주력이었던 전기차 시장에 대형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다. 보다 넓은 공간에 유연한 시트, 대형 스크린을 적용해 전기차를 집에 이은 제2의 생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시도다. 현대차와 기아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A 오토쇼 프레스데이에 각각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 기반한 SUV 세븐(SEVEN) 컨셉트카와 EV9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두 컨셉트카는 각각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와 비슷한 크기의 대형 전기 SUV다. 현대차 세븐 컨셉트카의 휠베이스가 3200㎜, 기아 EV9 컨셉트카는 3100㎜에 달한다. 두 컨셉트카는 넓어진 승객공간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유연한 시트 시스템으로 채웠다. 현대차 세븐 컨셉트카는 3열까지 이어진 평평한 바닥이 ��은 공간을 연출한다. 운전자는 180도 회전과 앞뒤 이동이 가능한 2개의 스위블링 라운지 체어와 1개의 라운지 벤치 시트를 상황에 맞게 나란히 앉아 여행을 하거나 정차 또는 자율주행 시에는 서로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현재의 스티어링휠과 변속레버 역할을 하는 컨트롤 스틱은 평소에는 운전석 내부에 수납돼 공간 활용성을 높이다가 필요할 때만 위로 올라온다. 차량 루프에 설치된 77인치 비전 루프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화 등 취향에 따른 콘텐츠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신발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슈즈 케어 공간과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미니 냉장고로 보다 풍요롭고 안락한 이동을 즐길 수 있다. 기아 EV9 컨셉트카도 주행이나 정차 상황에 따라 시트 방향을 바꿀 수 있는 3가지 실내 모드를 갖췄다. 주행을 위한 액티브 모드(Active Mode)는 통상적인 시트 배열로 1,2,3열이 전방을 향한다. 반면 포즈 모드(Pause Mode)는 3열은 그대로 둔채 1열을 180도 돌리고 2열 시트를 접어 테이블로 활용해 응접실 처럼 꾸밀 수 있다. 엔조의 모드(Enjoy Mode)의 경우 3열을 180도 돌리고 테일게이트를 열어 차박이나 차크닉 때 3열에 앉아 외부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O형의 크래시패드에 장착된 팝업 방식의 스티어링 휠은 상황에 따라 접히며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콘텐스 시청 등 확장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두 컨셉트카 모두 외장 디자인에서도 첨단 전기차의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세븐 컨셉트카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 적용해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을 연결했다. 23인치 휠에 내장된 액티브 에어플랩(AAF)는 주행 상황에 맞게 열고 닫혀 주행거리를 늘려준다. EV9 컨셉트카는 전체적으로 각진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전동화 모델에 어울리는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는 내연기관차의 그릴을 대체하는 패널과 ‘스타 맵 시그니처 라이팅(Star Map Signature Lighting)’으로 타이거 페이스를 구성됐다. 타이거 페이스 상단부에는 공기를 후드를 공기로 보내 저항을 줄여주는 에어 벤트를 설치했다. 차량 루프에 설치된 수납형 루프레일과 삼각형 조형이 적용된 22인치 휠도 공력성능을 극대화한다. 두 차량 모두 800볼트(V) 충전시스템을 갖춰 80%까지 20~30분내 충전할 수 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 담당 전무는 “세븐 컨셉트카는 전동화 시대에 SUV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SUEV 디자인”이라고 밝혔다. 카림 하비브(Karim Habib) 기아디자인담당 전무는 “기아의 첫 대형 전동화 SUV 콘셉트카는 탄소 배출이 없는 파워트레인, 최첨단 외장 디자인,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근간으로 한 실내 공간이 결합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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