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가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방법, BMW X5 M 컴페티션



BMW X5 M은 고성능 SUV 부문을 개척한 선구자 격인 모델이다. 비록 고성능 SUV 시장이 지금은 포르쉐 카이엔 쿠페 터보 GT와 람보르기니 우루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를 비롯한 이른바 슈퍼 SUV로 불리는 이들이 우글거리는 무서운 곳이 되었다 할지라도 X5 M은 여전히 공학적으로 경이롭기 그지없다. 우람한 금속 덩어리는 무게가 2.4t이 넘고, 투박한 생김새 탓에 공력 성능 효율도 땅에 낮게 깔린 스포츠카에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차체를 미끄러지듯 가볍게 튕기는 능력은 정말이지 믿기 힘들 정도다. 이처럼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듯한 놀라운 움직임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3세대 BMW X5 M은 X6 M과 F90 M5도 함께 쓰는 V8 4.4L 트윈터보 엔진(S63)을 이식받았다. 실린더 8개와 트윈스크롤 터빈 두 발을 조합한 강력한 파워 유닛이다. 훨씬 큰 덩치를 자랑하는 지프 글래디에이터(2305kg)보다 125kg이나 더 무겁지만, 강력한 엔진은 이런 육중한 몸무게가 무색하게 소름 끼치도록 빠른 가속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영민한 ZF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625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괴력으로 네 바퀴를 세차게 굴리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가 걸린다. 직전 세대 모델보다 0.4초나 앞당긴 수치다. 일반도로에서 X5 M의 폭발적인 성능을 제대로 경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가속 페달을 짓이겨보면 어찌나 빠른지 이 차가 정녕 SUV가 맞나 싶다. 신기한 나머지 반복해서 제로백 테스트를 하느라 연료를 절반 가까이 써버렸다. 남은 테스트도 이대로 소화하면 주유등이 켜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연료효율(6.7km/L)은 확실히 관대한 편이 아니다. X5 M은 단순히 빠르기만 한 SUV가 아니다. 일단 노멀 X5에 들어가는 에어서스펜션 대신 앞뒤 모두 코일오버 서스펜션을 적용한 사실은 M 디비전이 X5 M을 어떤 자세로 대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리어 서스펜션까지 코일오버 스프링을 적용한 차는 많지 않다. 같은 식구인 M3·M4도 뒤는 댐퍼와 스프링이 분리되어 있다. SUV라도 M 배지를 허락한 이상 진정 달릴 줄 아는 차로 만들겠다는 의도였을 터다. 폭풍 같은 질주를 단숨에 잠재우는 역할은 강력한 브레이크 시스템의 몫이다. 앞바퀴에는 6피스톤 캘리퍼와 지름 395mm 디스크가 달렸다. 반면, 지름 380mm 뒤쪽 브레이크 디스크에는 다소 작은 플로팅 캘리퍼를 조합했다. 필요 이상의 스펙을 피하는 동시에 무게 절감 효과를 내는 세팅이지만, 단지 보여주기식으로라도 4피스톤 캘리퍼를 적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제동 성능에는 조금도 불만이 없다. 어떤 순간에도 강력하고 변함없는 제동 성능을 즉시 발휘해서 듬직하다. 특권의 대가를 지급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얘기지만, BMW X5 M은 실로 뛰어난 엔지니어링의결과물이다. 강력한 성능은 물론 실용성, 안락성, 고급스러움까지 한 데 아우른 매혹의 결정체다.

댓글 8


멋지네요 ㅎㅎ


아빠들의 로망이죠..


그래도 직접 타보니 직진과 고속주행은 괴물 같은 파워와 (위 시승기에서 극찬한) 엔지니어링(?) 탓인지 전혀 문제가 안느껴졌지만.... 무거운 중량과 높은 무게 중심 때문에 고속 와인딩과 브레이킹시에는 이 차보다 조금 덜 무겁고 조금 더 낮은 무게 중심인 M5에 비해 불안한 느낌이 확 와닿더라고요... 물리법칙은 어쩔 수 없구나.. 가 제 결론이었습니다~~^^


제가 맨날 극찬하는 M5도.... 결국 더 낮고, 더 가볍고, 더 짧은 911에는 민첩성에서 상대가 안되는 것처럼요~~^^;; 물리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죠~ 다만 어느정도 덜 느끼게 할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댐퍼 스프링 일체형으로 만들었다는 거죠. X7도 그랬던 것 같은데요… 하체 세팅에 목숨 걸었네요 ?


아~ 이 괴물 갖고 싶다ㅎ


멋지네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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