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모범생의 메이크오버' 토요타 뉴 캠리


사람들은 예상을 벗어난 반전에 더 크게 자극을 받고 반응한다. 그간 단정하고 조용한 모범생이었던 토요타 캠리도 이번에는 제법 멋을 부리고 등장했다. 꾸밀 줄 모르던 모범생의 메이크오버는 과연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 아빠차가 아닌 오빠차! 신형 캠리의 외관 디자인은 XSE와 XLE 두 가지로 나뉜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한층 스포티한 인상을 갖춘 XSE다. 지난해 한정 판매된 XSE 트림은 북미 전용 모델로, 올해 국내 판매 라인업에 정식으로 편입됐다. 신차는 한눈에도 강렬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갖췄다. 과거 캠리의 무난하고 평범한 이미지와 정반대다. 더 크게 입을 벌린 라디에이터 그릴은 메쉬 타입 그릴과 허니콤 패턴을 가미해 한층 스포티해진 느낌이다. 후면부에 더해진 립 스포일러와 바디킷도 공격적인 느낌을 더한다. 새롭게 적용된 스포크 타입 18인치 휠도 조금 부족했던 부분을 말끔히 채웠다. 문제는 각 부문의 변화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따로따로 보면 매력적인 디자인이지만, 한데 섞고 보니 어색하다.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측면부다. 메인 캐릭터 라인을 중심으로 네 개의 라인이 주변을 통과한다. C 필러에서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는 라인을 비롯해 벨트 라인에서 후륜 펜더로 이어지는 선, 전후륜 펜더를 비스듬이 연결한 라인, 그리고 로커패널 디테일까지 조금 어지러울 정도다. 상대적으로 실내는 차분함을 유지한다. 몸을 착 감싸는 시트 착좌감부터 사소한 버튼의 조작감까지 오래 운전하는듯 익숙한 느낌이다. 여기에 비대칭 형태로 설계된 센터페시아와 패들 시프트를 더해 멋을 부렸다. 실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롭게 적용된 플로팅 타입 9인치 디스플레이다. 레이아웃은 한층 깔끔해졌고, 화면은 사용자 취향에 따라 최대 4분할로 사용할 수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까지 지원한다. 국내 소비자의 높아진 눈높이에는 아쉬운 점도 많다. 수동으로 조절하는 조수석 시트부터 1열 통풍 및 2열 열선 기능을 선택할 수 없다. 여기에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빠져있다. 이는 국산차는 물론, 글로벌 경쟁 차종인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에서도 볼 수 있는 사양이다. # 편안한 승차감과 의외의 핸들링 캠리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 그리고 e-CVT 무단변속기가 결합된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11마력, 최대토크는 22.5kg.m이며, 복합연비는 18인치 휠 기준 17.1km/L를 인증받았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정숙성이다. 전기 모터가 작동되는 상황은 물론, 엔진 개입도 자연스럽다. 전기모터와 엔진이 반복해서 작동하는 상황에도 직결감은 훌륭하다. 발을 조금만 세밀하게 움직인다면, 100km/h 인근까지 전기모터만으로도 가속할 수 있다. 물론, 변속기도 한 몫을 한다. 매끄러운 주행 질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엔진 출력을 충분히 이끌어낸다. 무턱대고 엔진 회전수만 높여 출력을 뽑아내는 여타 CVT와 결이 다른 모습이다. 약간의 내리막 고속 구간에서는 오토 글라이드 컨트롤(AGC) 덕을 톡톡히 봤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도 감속은 매우 더디게 이뤄진다. 반대로 재가속하는 상황에서는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충분히 속도를 낼 수 있다. 승차감은 전형적인 세단이다. 푹신한 느낌이 강하다. 방지턱이나 노면 요철 정도는 여느 고급차처럼 능숙하게 넘겨버린다. 단단한 독일차 성향을 따라가는 국산 세단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그렇다고 마냥 물렁물렁한 느낌은 아니다. 편안함과 별개로, 날카로운 핸들링 실력도 겸비했다. 스티어링 휠을 천천히 돌릴 때와 급격하게 조작할 때의 감각 차이가 확연히 다르다. 그 와중에 코너링과 차선 변경 상황에서도 안정적이다. 저중심 설계 플랫폼 TNGA와 뒷좌석 하단에 위치한 배터리팩이 낮은 무게중심 구현에 한몫을 한다. 주행 보조 시스템은 한층 더 치밀해졌다.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기능을 비롯해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에는 곡선 감속 기능과 정차 후 재출발 기능이 더해졌다. 차로 이탈이 감지된 이후 차체를 안쪽으로 집어넣던 기존 방식에 비하면 일취월장이다. # 그 명성에 비해 2%가 아쉽다 캠리는 명성에 걸맞는 주행 성능과 연비를 바탕으로, 이제 파격적인 디자인 선택지까지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한층 강화하는 등 최근 제품 트렌드도 적극 반영했다. 다만, 2% 부족한 옵션이 걸린다. 경쟁 차종들이 갖춘 일부 고급 사양의 부재가 크다. 시승차 가격은 4357만원으로, 경쟁 모델인 어코드 하이브리드(4570만원)보다 213만원이나 저렴하다. 약간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고급 사양을 더했다면 어땠을까. ※ 해당 차량은 브랜드 및 제작사에서 제공한 시승용 차량입니다.
![[시승기] '모범생의 메이크오버' 토요타 뉴 캠리](https://img.getcha.io/webV2/link.png)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댓글을 남겨보세요.
- 자유주제
[스파이샷] '험상궂은 얼굴' 기아 신형 니로,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
기아가 준비 중인 2세대 신형 니로(SG2) 시험주행차량이 유럽 알프스 인근에서 발견됐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목격된 테스트카는 전면부 위장막을 한겹 걷어낸 모습이다. 온전히 드러난 헤드램프와
0
0
993
- 자유주제
럭셔리 SUV의 아이콘' 캐딜락 신형 에스컬레이드, 7월 국내 출시
캐딜락이 10일 캐딜락하우스 서울에서 출시회를 갖고, 5세대 에스컬레이드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7년만에 풀 체인지된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로, 더욱 커진 차체와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했으며 동급
0
0
794
- 자유주제
아우디, 더 뉴 S5 스포트백·쿠페 출시…가격 8449만원부터
아우디코리아가 스포티한 고성능 중형 세단 '더 뉴 S5 스포트백 TFSI'와 2도어 쿠페 '더 뉴 S5 쿠페 TFSI'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우디 S5 라인업은 기본 모델
0
0
983
- 자유주제
현대차, 서울시와 '하늘을 나는 자동차' 본격 추진…"상상은 현실이 된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는 시대가 머지않아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10일, 서울특별시와 함께 'UAM의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0
0
751
- 자유주제
기아 EV6, 최대 475km 달린다…아이오닉5보다 46km 길어
기아가 첫 출시하는 전용전기차인 EV6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공개됐다. 기아는 EV6의 77.4kWh 배터리를 장착한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산업부 인증 주행거리가 최대 475km 라고 밝혔다
0
0
745
- 자유주제
재규어코리아, 럭셔리 퍼포먼스 SUV '뉴 F-페이스' 출시…가격 7350만원부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퍼포먼스 럭셔리 SUV F-페이스의 부분 변경 모델 '뉴 F-페이스'를 10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한층 진보한 모습으로 탄생한 뉴 F-페이스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최근
0
0
1,188
- 자유주제
벤츠코리아, 소형 전기SUV '더 뉴 EQA' 공개…가격 5990만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오는 7월 국내 출시를 앞둔 소형 전기 SUV '더 뉴 EQA'를 10일 개막한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공개했다. 지난 1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0
0
945
- 자유주제
"전기차 기술 한 자리에"…인터배터리·xEV트렌드코리아 개막
인터배터리 2021'과 'xEV트렌드코리아 2021' 전시회가 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두 행사는 미래 친환경차 기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전시회다. 올해 9회째
0
0
946
- 자유주제
만도, 자율주행 사업부 분할…"매출 확대·경쟁력 강화 기대"
만도가 자율주행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물적 분할에 나선다. 만도는 9일 이사회를 열고 가칭 '만도 모빌리티 솔루션즈(MMS)' 설립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신설 법인은 자율주행차 부품과
0
0
740
- 자유주제
[스파이샷] 페라리, '디노' 이후 48년 만에 6기통 엔진 부활
지난달 말,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위치한 페라리 테스트센터에서 브랜드의 새로운 엔트리 라인업으로 추정되는 시험주행차량이 포착됐다. 이날 목격된 차량은 코드명 'F171'로 알려진 모델이다. 전반적인
0
0
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