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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동화 시대 맞이하는 제네시스, “너 이름이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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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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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이 전기차야? 디젤은 없어?" 얼마 전 신차 구매를 고민하던 지인이 당황해하며 이 같은 질문을 내던졌다. 그는 GV70과 GV80은 내연기관차인데, GV60은 왜 전기차냐고 되려 물었다. 최근 제네시스는 전동화 브랜드 비전을 발표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약속했지만, 시장에서는 정작 신차의 이름부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사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그 시작부터 브랜딩 및 네이밍에 대한 철학이 부족했다. 현대차의 후륜구동 기반 고급세단 2세대 제네시스(DH)가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이름을 G80으로 바꾸고, 기존 차명은 독자적인 브랜드로 거듭났다. 성공한 차량의 이름을 단일 브랜드로 독립시킨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당시 플래그십 세단이었던 에쿠스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편입된 에쿠스는 풀 체인지와 함께 EQ900이란 이름표를 달고 나왔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지만, 현대차 에쿠스의 헤리티지를 이어간다는 설명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불과 2개 차종이 전부인 브랜드에서 차량 각각의 이름에는 어떠한 연관성이나 통일성 혹은 뜻깊은 의미도 갖지 못했다. 결국, EQ900은 2018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G90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혼동은 최근까지 지속됐다. 제네시스는 앞서 7월 출시한 G80 전동화 모델에 구체적인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eG80 혹은 G80e, G80 EV도 아니고 그냥 'G80 전동화 모델(Electrified G80)'이라 부를 뿐이다. 이와 관련해 제네시스 측은 "전동화 버전은 G80의 다양한 파워트레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측 설명과 달리 홈페이지에서는 G80과 Electrified G80을 서로 다른 별도 차량으로 구분한다. 개별 주문 프로그램인 '유어 제네시스'를 통해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다. 앞서 제네시스가 말한 "여러 파워트레인 중 하나"라는 말과 상충된다. 이어 G80의 드레스업 옵션인 스포츠패키지는 'G80 스포츠'라고 이름 붙였다.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스포츠'는 한층 더 강력한 엔진을 얹은 고성능 모델에 붙이던 명칭이었지만, 지금은 동일한 파워트레인에 몇몇 파츠만 추가한 수준이다. 이는 G80 고성능 모델을 기대하던 이들에게 강한 실망감을 안겼다. 더욱이 이번 출시될 신차는 'Electrified GV60'이 아닌, 그냥 GV60이다. 앞서 살펴본 G80의 사례와도 맞지 않다. eGV60 혹은 GV60e, GV60 EV도 아니다. 기존 GV80이나 GV70처럼 '제네시스 SUV=GV'라는 네이밍이 친숙한 소비자라면 GV60의 정체에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제네시스가 경쟁을 선포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는 어떨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는 각 브랜드의 친환경 및 전동화 모델에 'EQ'와 'i', 'e-트론' 등 별도 이름을 붙이고 있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S', 'BMW iX4', '아우디 e-트론 GT' 등이다. 이름만 보고 단번에 친환경차임을 떠올리게 만드는 네이밍이다. 비단 경쟁사 뿐만이 아니다. 같은 집안 현대기아차는 각각 아이오닉과 EV라는 친환경 브랜드를 별도로 운영하고 차별화된 차명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그룹 내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제네시스는 그와 상반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의 인지도가 약할수록 차명은 더 중요하다. 단순히 차를 부르는 이름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정체성이자 고객과의 소통에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및 수소전기차를 8종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한다면, 전동화 시대에 걸맞게 브랜드 정체성과 네이밍 전략도 보다 더 명확히 다듬을 필요가 있겠다.
[기자수첩] 전동화 시대 맞이하는 제네시스, “너 이름이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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