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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우리는 '아반떼'가 아닌 'N'을 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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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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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를 4000만원이나 주고 산다고?" 최근 출시된 현대차 아반떼 N에 대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반응이다. 이는 일종의 '농담 반 진담 반'이 섞인 관심의 표현이겠지만, 여러 번 듣다 보면 잔소리처럼 들리기 마련이다. 과연 현대차 아반떼 N은 이러한 주변의 잔소리를 이겨내고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아반떼 N은 현대차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첫 번째 고성능 N이자, 국내에는 벨로스터 N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되는 N이다. 아반떼 N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과격하지만 절대 과하지 않다. 7세대 아반떼(CN7)가 처음 출시됐을 때, 신차의 파격적인 라인에 제법 놀랐다. '삼각떼'라 놀림받은 6세대 AD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의 한이라도 풀듯, 곳곳에 삼각형을 더 진하게 새겨 넣었다. 그럼에도 훨씬 더 잘생긴 외모를 갖추며, 결국 삼각형이 '못생김'의 원인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한층 더 공격적인 N라인이 공개됐고 오리지널 N까지 등장하며 더욱더 강인한 인상을 만들어갔다. 이제 돌이켜 보면 기본 모델은 순해 보일 정도다. 범퍼 양 끝 부분을 검게 칠해 그릴의 연장선처럼 보이도록 했다. 마치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고래상어와 같다. 프론트 범퍼 하단부를 따라 사이드 스커트까지 쭉 이어진 스플리터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시승차와 같은 빨간색 차량에는 진회색으로 마감되었지만, 이외 색상에는 스플리터 끝에 빨갛게 포인트를 줘 스포티한 멋을 더했다. 휠 가운데 현대차 로고 대신 N 로고가 들어간 점이 인상적이다. 이와 맞물리는 빨간색 브레이크 캘리퍼가 '나 좀 달릴 줄 안다'며 어필하고 있다. 기본 타이어 사이즈는 245/35R19로 벨로스터 N보다 한 치수 큰 것을 끼웠다. 타이어 수치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여름용 고성능 타이어다.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만 해도 충분할 텐데, 한 단계 더 높은 파일럿 스포츠 4S를 신었다. 후면부는 리어 스포일러와 함께 커다란 듀얼 머플러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스포일러는 가운데 부분에도 지지대를 더하며 보강에 신경 쓴 모양새다. 카본 익스테리어 패키지(295만원)와 듀얼 싱글팁 머플러(115만원) 옵션을 적용하면 카본 재질로 변경할 수 있다. 전반적인 실내 구조는 기존 아반떼와 동일하다. 다만, 스티어링 휠과 기어레버, 시트 등 몸과 손이 닿는 주요 부위는 N 전용 부품으로 교체되며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100만원짜리 옵션인 N 라이트 스포츠 버킷 시트는 스포티한 디자인은 물론, 스웨이드 마감 처리해 몸이 미끄러지는 현상을 방지한다. 중앙 N 로고도 어두울 때 빛을 내며 감성을 자극한다. 다만, 해당 시트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최애' 옵션인 통풍 기능이 제외된다. 물론, 아쉬운 점도 몇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다. 2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벨로스터 N의 휠이 그대로 들어갔다. 3세대 플랫폼으로 변화를 맞은 만큼, 휠도 새롭게 디자인했다면 어떨까. 또한, 계기판 좌측 정체를 알 수 없는 빈 공간은 결국 아무런 쓸모를 찾지 못했다. 아반떼 N라인에서는 주행 모드 변경 버튼을 억지로 넣었지만, N 모델에서는 기본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공백으로 남겨뒀다. 아반떼 N은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kgf·m의  2.0리터 터보 플랫 파워 엔진이 탑재된다. 터빈 휠을 키우고 유로를 확장하면서 벨로스터 N(275마력, 36kgf·m)보다 출력을 소폭 끌어 올렸다. 여기에 8단 습식 DCT 혹은 6단 수동변속기가 조합된다. 도로에 올라타자 가장 먼저 묵직한 조향 반응과 단단한 서스펜션이 느껴진다. 아반떼나 아반떼 N 라인과 전혀 다른 스포티한 승차감이 잔잔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배기음은 생각보다 절제됐다. N 모드에서 열리는 가변배기 플랩을 위함이다. 스티어링 휠의 빨간색 버튼을 누르면 'N 그린 시프트(NGS)'를 활성화 할 수 있다. 터보 압을 높여 10마력의 힘을 더 내는 일종의 부스터 기능이다. 300마력에서 딱 10마력 모자란 290마력의 힘을 20초 간 뿜어낸다. 가속이나 추월할 때 쏠쏠한 재미를 준다. 이같은 최고출력은 런치 컨트롤을 사용할 때도 발휘되며, DCT 모델 기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5.3초만에 도달한다. 참고로 NGS의 그린은 초록색을 뜻하는 'green'이 아니다. 소리 없이 활짝 웃는다는 뜻의 'grin'이다. NGS 버튼을 누를 때마다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보니 현대차의 작명센스가 제법이라는 생각이다. 스티어링 휠의 하늘색 버튼을 누르면 N 모드로 돌입한다. NGS가 맛보기라면, N 모드는 본격적인 변신이다. 스티어링 휠과 가속 페달, 변속반응, 서스펜션 강도까지 모든 세팅이 버튼 하나로 180° 바뀐다. 화려한 불꽃을 내며 변신하는 계기판의 기교도 썩 괜찮다.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가변 플랩이 열리면서 한층 커지는 배기음이다. 2000~3000rpm에서는 힘 센 장사가 씩씩대는 듯한 두터운 엔진음을 발산한다. 그 이상 회전수를 올린 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소총을 쏘듯 여지없이 팝콘이 펑펑 터져나온다. 다만, 이는 운전자만 느끼는 매력일수도 있다. 소리가 꽤나 크고 시종일관 터져나오기 때문에 공도에서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물론, 300마력 이상의 후륜구동 스포츠카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재미있는 차다. 특히, 코너링에서 단단한 서스펜션과 고성능 PS4S 타이어가 맞물려 노면을 움켜쥐는 느낌이 매우 좋다. 상당히 높은 속도에서도 앞머리가 부지런히 돌아나간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운전 재미를 잘 마련했다.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달리고 있으면 N 브랜드의 슬로건 'Never Just Drive'가 절로 떠오른다. 아반떼 N은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느낌을 단번에 받을 수 있다. 주행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다. 여름용 타이어가 만들어내는 노면 소음이 거슬린다. 성능을 생각하면 준수한 편이지만, 가변 배기와 함께 오래듣고 있으면 알게 모르게 피로감이 쌓인다. 또한 기본적으로 단단한 세팅이라 장시간 달리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여기에 카본 옵션이 빠진 리어 스포일러의 플라스틱 소재는 다소 밋밋하고 저렴한 느낌이다. 멋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옵션 선택을 강제하는 듯하다.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옵션의 부재다. 아반떼 N은 앞·뒤 차간 거리조절은 물론 완전 정차까지 지원하는 '완소(!)' 기능을 쓸 수 없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아닌, 와이어 방식 레버 브레이크가 탑재되면서 빠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같은 날 출시한 코나 N의 경우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은 적용됐지만,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이 빠졌다. 고성능차 오너들도 장거리를 편하게 달리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텐데 배려가 부족했다. 아반떼 N의 기본 가격은 3212만원부터다. 여기에 N DCT 패키지(190만원), N 라이트 스포츠 버킷시트(100만원), 현대 스마트 센스(55만원) 등 모든 옵션을 선택하면 3737만원이 된다. 진정한 고성능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추가적인 N 퍼포먼스 옵션도 넣어보자. 카본 익스테리어 패키지 295만원, 카본 듀얼 싱글팁 머플러 115만원, 퍼포먼스 인테이크킷 49만원, 모노블록 브레이크&19인치 단조 휠(매트 블랙) 패키지는 355만원(전면 가공 단조 휠은 370만원), 알칸타라 인테리어 패키지 67만원, 워크인 인테리어 패키지 30만원 등 모든 옵션을 더한 아반떼 N 가격은 4138만원이다. 기본 아반떼 풀 옵션 모델보다는 1610만원 비싸다. 아반떼 N을 꼼꼼히 살펴보면, 4000만원임에도 여전히 가성비가 좋다. 비슷한 체급 혹은 비슷한 출력의 수입 경쟁 모델들은 최소 600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표를 달고 있다. BMW M3를 사는 이들에게 "3시리즈에 1억을 써?"라고 말하는 이는 없다. 아반떼 N도 마찬가지. '아반떼'가 아닌 'N'을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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