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뉴스

[시승기] 포드 머스탱 마하 E, 전기차와 머슬카의 어색한 동거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Lv 1

21.09.09

view_cnt

756

2019년 포드는 새로운 전기차 '머스탱 마하 E'를 공개했다.  지난 55년 간 아메리칸 머슬카를 대표하는 머스탱의 아이덴티티와 사뭇 다른 이미지에 상당수가 반신반의했다. 특히, 전형적인 2도어 쿠페로 대표되던 머스탱이 갑자기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변신한 것에 대해 많은 머스탱 마니아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그러나 실제로 만나본 머스탱 마하 E는 이런저런 혹평과는 달리, 머스탱 특유의 감성과 전기차의 특징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퓨전 요리 같다. IAA 모빌리티 2021이 열린 독일 뮌헨에서 머스탱 마하 E를 짧게 타봤다. 시승차는 사륜구동 시스템과 더불어 88kWh 배터리 확장 옵션까지 더해진 마하 E 4X 모델이다. 머슬카 특유의 늘씬한 허리와 쭉 빠진 루프라인은 더 이상 만나볼 수 없지만, 강렬한 색상과 날렵한 헤드램프, 질주하는 로고 등에서 풍기는 사나운 인상만큼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 한발짝 뒤로 물러나면 머스탱 특유의 세 줄 테일램프와 툭 튀어나온 트렁크 도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긴 가로줄에 이어진 세 줄 테일램프는 빨간 차체 색상과 어우러져 마치 아이언맨의 얼굴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방향지시등은 머스탱답게 한 줄씩 순차적으로 점등된다. 19인치 휠은 역동적인 느낌을 반감시킨다. 물론, 효율성을 위한 선택이지만 편평비가 낮은 타이어나 20인치 이상 휠을 탑재했으면 어땠을까. A필러의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철컥하고 문이 열린다. 그 위에는 포드의 여느 차량들처럼 비밀번호로 차 문을 열 수 있는 기능이 배치됐다. 문을 열면, 이 차가 전기차임을 실감하게 된다. 실내 중앙에는 테슬라 모델S와 같은 거대한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반긴다. 디스플레이 하단부 중앙에는 볼륨 조절 다이얼이 자리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합이 신선하다.  센터 디스플레이에서는 드라이브 모드를 비롯해 공조 장치, 스티어링 휠 및 시트 열선까지 차량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운전석 디지털 클러스터는 귀엽다. 화면의 가로 길이는 여느 자동차와 비슷하지만, 세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전달되는 정보 수준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남은 주행거리부터 배터리 잔량, 외부 온도, 안전벨트 착용 여부, 차량 주변 센서, 속도까지 모든 정보를 깔끔한 그래픽으로 전달해준다. 얇은 만큼 스티어링 휠 사이로 한눈에 파악하기에도 편리하다. HUD의 부재가 전혀 아쉽지 않다. 다이얼 방식으로 기어를 선택하고 가속 페달에 발을 얹으면 차가 나아간다. 진동도 소리도 없으니 확실히 이전 머스탱의 느낌은 아니다. 의구심을 가진 채 시내로 들어섰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니 회생 제동이 생각보다 강하게 걸리며 금세 차가 멈춘다. 머스탱 마하 E는 원 페달 드라이빙을 지원하기 때문에 여유로운 일상 주행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다. 강한 회생 제동에 이질감이 느껴진다면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끌 수도 있다. 원 페달 모드를 끄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일반 내연기관 차량처럼 부드럽게 감속이 이뤄진다.  생각보다 심심하다는 느낌을 안고 아우토반에 올랐다. 그제야 옆에 동승한 포드 관계자가 드라이브 모드 선택 창을 열어준다. 머스탱 마하 E는 위스퍼(Whisper), 인게이지(Engage), 언브리들드(Unbridled) 등 세 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에코 모드에 해당하는 위스퍼 모드에서는 이름 그대로 속삭이듯 조용히 나아간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빠르게 반응하지 않으며, 적당한 수준으로 움직인다. 인게이지 모드는 일반 차량의 노멀 모드와 같다.  아우토반에 오른 만큼 언브리들드 모드를 체결해봤다. 마하 E는 '억제되지 않은'이라는 뜻의 언브리들드 모드에서 한 마리의 야생마처럼 변신한다. 가장 먼저, 차량 뒤에서 말발굽 소리 혹은 V8 엔진 소리와도 비슷한 '둥둥둥'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괜스레 흥분된다. 그리고 아우토반의 속도 무제한 구간을 마주쳤다. 가속 페달을 과감하게 끝까지 밟았다. 뒤에서 들려오는 둥둥둥 소리는 고조되기 시작하고 빠르게 속도가 올라간다.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있는 만큼 180km/h 이상에서도 차량은 비틀거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이다. 다만, 고조되는 소리에 비해 가속력은 아쉽다. 머스탱 마하 E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346마력이라는 높은 성능을 가졌지만, 다른 전기차를 처음 시승할 때처럼 온 몸이 시트에 파묻힐 기세로 강력하게 튀어 나가지는 않았다. 아쉬운 부분을 강렬한 소리가 채워주는 셈이다. 빠른 속도에 대한 갈증은 시승이 워낙 짧았던 탓에 더욱 크게 느껴졌다. 진정한 머슬카의 느낌을 원한다면 고성능 모델인 머스탱 마하 E GT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포드 머스탱 마하 E는 아메리칸 머슬카 브랜드가 지녔던 편견을 과감하게 깨버리고 전동화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머스탱이 멸종하지 않았다는 점은 크게 환영하고 싶다. 다만, '머스탱'이라는 이름값에 비해 빈약한 감성적 만족도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머스탱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숙제가 아닐까.
[시승기] 포드 머스탱 마하 E, 전기차와 머슬카의 어색한 동거

[시승기] 포드 머스탱 마하 E, 전기차와 머슬카의 어색한 동거

사이트 방문

댓글

0

자유주제

르노삼성, 노사 임단협 조인식…14개월 협상 마무리

작년 7월부터 약 1년 2개월을 끌어온 르노삼성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마무리됐다. 르노삼성은 9일 부산공장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과 2021년 임금협약 협상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9.09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710
21.09.09
자유주제

[Q&A] 메르세데스-AMG "한국 고성능차 시장, 매년 폭발적 성장"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9일 'AMG 서울' 오픈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AMG 서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를 경험할 수 있는 딜러십으로,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9.09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1,025
21.09.09
자유주제

미쉐린, 라이더를 위한 '모터사이클 타이어 가상 전시회' 개최

미쉐린이 올 연말까지 '제 2회 모터사이클 타이어 가상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이전보다 한층 향상된 인터페이스와 새로운 인터랙티브 공간에서 미쉐린의 최신 모터사이클 기술을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9.09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1,241
21.09.09
자유주제

[주간F1] 2022시즌 라인업 조기 확정…남은 시트는 단 하나!

2022시즌 포뮬러 원(F1) 월드챔피언십 드라이버 라인업이 비교적 빠른 시간에 발표되고 있다. 차기 시즌은 경주차 규정이 대폭 변경되는 만큼, 각 팀에서는 드라이버와의 원활한 피드백 교환을 위해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9.09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722
21.09.09
자유주제

토요타, 배터리 R&D 15조원 투입!…"하이브리드 당분간 유지"

토요타가 7일 온라인 투자설명회를 열고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점진적 전동화'다. 국가별, 지역별 에너지 상황과 규제 동향 등 다양한 상황을 검토해 각 권역에 특화된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9.08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929
21.09.08
자유주제

[포토] 지프 랭글러 4xe, 올해 물량 완판…다음은?

스텔란티스코리아가 8일 지프 랭글러 4xe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돌입했다. 신차는 지프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최대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9.08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721
21.09.08
자유주제

[포토] 스팅어 닮은 고성능 수소차 '비전 FK'…차세대 N일까?

현대차가 8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1 수소모빌리티+쇼를 통해 '비전 FK' 실물 차량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신차는 수소차와 전기차의 강점을 융합한 고성능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모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9.08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1,001
21.09.08
자유주제

[포토] 수소모빌리티 '드론부터 트램까지 여기 다 있네'

2021 수소모빌리티+쇼가 8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올해 2회차를 맞은 행사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환경재단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하는 수소산업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9.08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945
21.09.08
자유주제

"탄소중립, 수소가 답이다!"…2021 수소모빌리티+쇼 개막

2021 수소모빌리티+쇼가 8일 온라인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 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환경재단이 공동 주최 및 주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9.08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717
21.09.08
자유주제

지프, '가장 진화된 랭글러' 4xe 국내 공식 출시…가격 8340만원

지프 브랜드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랭글러 4xe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지프는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랭글러 4xe 론칭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나섰다. 이날 행사장은 바

https://img.getcha.io/v7/badge/partners/motorgraph.png
|21.09.08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964
2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