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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면 꼭 가야 할 자동차 여행지-미국편⑥[황욱익의 로드 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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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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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숙소이다. 음식이야 그렇다 쳐도 잠자리가 불편한 여행은 악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여행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캠핑이나 차박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해외여행, 특히 자동차 여행을 즐길 때 숙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행 특성 상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기 때문에 숙소에 대한 지출 비율이 상당히 높지만 괜찮은 숙소는 쌓인 여독을 풀어주고 다음 일정을 보다 개운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숙소만 잘 선택해도 여행이 즐겁다   우리가 리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무렵이었다. 해발 고도가 높아 한동안 약한 두통과 치통이 이어졌지만 체크인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니 컨디션도 점점 돌아왔다. 리노는 생각보다 우울함이 가득한 곳이다. 거리는 황량할 정도로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고 완전한 도심도 아니면서 무채색이 가득했다. 라스베이거스보다 먼저 카지노 산업을 시작한 리노는 지금도 수많은 카지노가 성업 중이다. 이번 편에서 카지노 얘기를 꺼낸 이유가 있다. 앞쪽에서 잠깐 언급한 숙소와 카지노가 나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외국 여행에서 숙소를 고를 때는 여러 가지 조건을 놓고 고민하지만 이른바 가성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화로운 휴양지나 신혼여행이라면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없는 살림 털어 큰맘 먹고 나선 여행에서 제한된 경비를 알차게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름 전 세계를 떠돌면서 얻은 좋은 숙소 구하는 노하우를 공개하자면 어느 곳을 가더라도 가능한 체인 호텔을 선택하는 것과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 리노 같은 카지노가 유명한 곳은 카지노에서 운영하는 호텔을 선택하는 것이다. 다만, 몬테카를로는 워낙 물가가 비싸고 고급 카지노가 가득해 자칫 잘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대규모 시설이 필수인 카지노는 대부분 호텔을 같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식당이나 기본적인 편의 시설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리노에서 선택한 호텔은 샌드 리젠시 카지노였는데, 가격도 적당하고 주차장도 넓고 부대시설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카지노와 함께 운영하는 호텔은 로비에 가려면 오락실과 비슷한 분위기의 입문용 카지로는 거쳐서 가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카지노는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 많다. 무턱대고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가는 곤란한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유럽이나 일부 지역 호텔은 에어컨과 냉장고, 심지어 주차장도 제공되지 않는 곳도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미국을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자동차 여행이 아니더라도 숙소를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베드 버그'라 불리는 빈대인데 의외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빈대로 인해 피해가 많은 편이다. 미국 같은 경우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문화권이고 유럽은 주로 국가 간 이동 철도에서 옮는 경우가 많다. 번식력이 엄청난 빈대가 짐에 옮겨오면, 소각 밖에 답이 없고 한 번 물리면 여행 기간 내내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호텔을 예약하기 전에 구글에서 'bedbug alert'을 검색하면 아마존을 비롯해 빈대 출연 호텔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체크인 후 방에 들어가자마자 빈대 퇴치용 살충제를 뿌리고 시간이 흐른 후에 방에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빈대 퇴치용 살충제는 웬만한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구할 수 있다.      #거리에 사람이 없는 황량한 도시 리노  우리가 잡은 숙소는 리노의 북쪽 입구에 가까우며 다운타운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다.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나왔는데 거리는 생각보다 훨씬 한산했다. 한산한 정도가 아니라 거리에서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구글맵에서 검색한 근처 음식점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였는데 큰 도로변을 걸어가도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무심한 표정의 사람들이 가득했던 호텔 카지노의 시끌벅적한 게임기 돌아가는 소리가 그리울 정도였다. 아무래도 카지노가 몰려있는 곳이 중심가에서 떨어진 외곽이다 보니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서울이나 지금까지 거쳐 온 도시들과 비교해 보면 적응이 어려웠다.  낮에는 황량함 그 자체였지만 밤이 되면 리노의 카지노는 저마다 화려한 조명을 켜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몰락한 광산 도시의 화려했던 시절을 낮에는 찾을 수 없지만 밤이 되면 리노는 다시 활기를 띤다. 거리 곳곳에는 유명 카지노의 네온사인이 경쟁이라도 하듯 화려함을 뽐내고 카지노를 찾는 사람들의 이동도 낮에 비해 활발한 편이다. 그렇다고 거리를 거니는 사람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차를 이용해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카지노로 들어간다. 이방인을 유혹하는 것은 카지노의 화려한 네온사인뿐이며 그 뒤에는 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뒤섞여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우리는 도박에 큰 관심이 없어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하고 신세한탄할 일은 없었다.  낯선 지역에 가면 늘 버릇처럼 걸어서 근처를 산책하는 것을 즐긴다. 현지인들의 모습도 보고 싶고, 동네의 분위기를 대강 알 수 있어서인데 리노에서는 호텔 주차장을 잠깐 벗어났다 차를 끌고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화려한 카지노 지역을 지나 다운타운쪽으로 들어가니 리노의 다른 지역과 느낌이 비슷했다. 미국 대륙횡단 철도인 암트랙을 이용할 수 있는 역과 내셔널 볼링센터는 리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에 하나다.  산책을 하거나 걸어서 구경하는 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리노의 밤거리는 매우 화려했다. 거리에 사람이 없어 언밸런스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으며, 무엇보다 호객행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카지노가 있는 곳은 치안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는데 반면 길거리에는 술집이나 성매매 호객행위가 많은 편이다. 분명 낭만과는 거리가 있지만 과거 리노의 길거리는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북적였을 것을 생각하니 무엇인가 쓸쓸한 느낌이 떠나지 않는다.  리노라는 도시는 생각보다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화려함과 황량함이 공존하는 것도 그렇고 낮과 밤의 모습이 현저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북쪽에는 스키장과 고급 리조트가 모여 있는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찾는 곳은 이곳이다. 한때 카지노 산업이 도시 전체를 먹여 살렸던 화려함 뒤에는 한탕주의에 빠진 사람들이 가득하다.  다음 날 아침 다음 일정을 위해 로비에 내려왔을 때 누군가 말을 걸었다.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를 닮은 흑인 노인이었는데, 노숙자나 부랑자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내 손에 들려있는 빵 봉지를 가리키며 "그거 먹을 거 아니면 나한테 달라. 며칠 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라는 말을 했다. 이동 중에 간식으로 먹으려고 했던 빵 몇 개를 별생각 없이 봉지째 건네니, 그는 "고마워 형제, 신의 가호가 있을 거야"라는 인사를 남겼다. 행색을 보아하니 카지노에서 탕진한 듯했다. 잠시 후 우리는 카지노를 거쳐 주차장에 가는 길에 그를 다시 만났다. 화려한 화면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슬롯머신 앞에 않아서 음료도 없이 우리가 준 빵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LA를 떠나 옥스나드와 댄빌, 새크라멘토를 거쳐 리노까지 약 700마일(약 1126km)을 이동하며 계획한 일정의 3분의 1일 마무리했다. 처음 예상과 달리 쉐보레 소닉은 나름 잘 잘리고 있었으며, 작은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낮 기온이 32도가 넘던 새크라멘토까지는 약한 에어컨이 불만이었지만 시에라 산맥을 넘으면서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선선해졌다는 걸 느끼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 황욱익·사진 류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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