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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면 꼭 가야 할 자동차 여행지-미국편⑨[황욱익의 로드 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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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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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의 도시 리노를 떠나 다음 목적지로 설정한 곳은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도시 버지니아 시티다.  원래 계획은 리노를 떠나 곧장 남부 캘리포니아의 어바인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자동차 관련 시설이 많고, 자동차 마니아의 천국이라 불리는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다양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께 동행했던 류장헌 작가가 버지니아 시티와 타호 호수를 거치는 일정을 제안했고, 이왕 멀리 온 거 자동차도 있어 일정을 수정했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이 자신감은 점차 고생으로 바뀐다.  #시간과 지역명의 중요성 미국을 자동차로 여행하며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지명에 대한 것이다. 초기 유럽과 남미의 이주민들이 건너오면서 미국 내에는 유럽이나 남미의 도시 이름과 같은 곳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검색할 때는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어느 주에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버지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곳도 크게 3곳이다. 가장 유명한 지역은 뉴욕 아래쪽에 있는 버지니아 주이고, 버지니아 시티 몬타나 등도 있다. 이번에 소개할 네바다 버지니아 시티와 리노의 거리는 40km 정도지만, 몬타나의 버지니아 시티까지는 무려 1000km가 넘는다. 그래서 미국에서 목적지를 설정할 때는 도시명 뒤에 주 이름을 넣는 것이 좋다. 자칫 잘못하면 엉뚱한 곳으로 정처 없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가 있는 곳이 동부의 버지니아 주다. 반면 워싱턴 주는 완전히 반대편인 서부 가장 위쪽에 있다. 시간대도 다르고 육로 거리로 4000km가 넘는다. 동부와 서부의 시간차는 약 3시간 정도며, 하와이와 알래스카는 또 다른 시간대를 사용한다.  여기에 썸머타임까지 겹치면 미국에서의 시간 개념은 여러 가지 변수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미국에서 시간 약속을 할 때는 시간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고, 주 경계를 지나가는 교통편을 이용할 때 역시 마찬가지다.  # 버지니아 시티, 설악산보다 높다고? 리노에서 버지니아 시티로 이어지는 길의 분위기는 상당히 독특하다. 황량한 듯 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끝없이 이어지는 와인딩 로드가 오래된 도시로 안내한다. 가뜩이나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인데, 버지니아 시티는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넓은 도로를 지나 좁은 국도에 들어서면 리노와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울창한 산림을 양쪽으로 두고 끝없이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와 아주 드문드문 보이는 민가, 버려진 창고, 운영하지 않는 광산의 흔적이 가득하다.  해발 1874m에 있는 시간이 멈춘 도시, 버지니아 시티의 입구는 과거와 연결된 복도 같은 느낌이 가득했다. 우리나라에서 해발고도가 높다고 하는 강원도 태백시의 평균 해발고도는 약 620m, 설악산 대청봉은 1708m다.  #은 광산과 마크트웨인의 도시 1860년대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 도시는 한때 인구가 2만5000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110개가 넘는 술집과 4개의 은행, 6개 교회, 100개 객실과 엘리베이터를 갖춘 호텔, 3개 극장, 맥과이어 오페라 하우스 등 그 규모가 큰 편이었으며 골드러시를 찾아 온 사람들에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가득한 곳이었다. 당시에 이곳에서 발행되던 일간지만 3개였고, 하수도와 가스 공급 시설까지 갖춰 미국 남서부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였다고 한다. 지금과 기준은 다르지만 1800년대에는 피닉스나 샌디에고, 달라스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했다.  은광이 발견되면서 이룬 성황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1878년부터 채굴량이 줄어들면서 도시도 쇠락하기 시작했으며, 골드러시를 따른 유입 인구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약 800여명이 거주 중이며, 대부분은 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을 상대로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안내에 따르면 현재 버지니아 시티의 모습은 가장 번성하던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새로 지은 현대식 건물도 거의 없다고 한다.  버지니아 시티는 도시를 관통하는 2차선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술집과 기념품 상점이 즐비하고, 그 뒤편으로는 거주지역이 있다. 삐걱대는 나무 보도는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 있으며, 술집과 기념품 상점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은 1800년대에 지은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메인 스트리트 뒤편으로 주택가와 극장, 교회 등이 있으며, 걸어서 전체를 다 둘러보는데 3시간이면 충분했다.  버지니아 시티는 마크 트웨인이 자리를 잡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미시시피를 떠나 버지니아 시티에 정책한 마크 트웨인은 이곳에서 네바다 최초의 지역 신문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의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 마크 트웨인이 생활했던 민박집, 작업실 등도 보존 중이다. 또한 마크 트웨인 만큼이나 유명한 건 1970년대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인 보난자의 배경이라는 점이다. #마니아를 자극하는 힐클라임 버지니아 시티는 네바다 내에서 힐 클라임과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인근 도시에서 버지니아 시티로 들어오기 위해 산을 타고 올라가는 오르막 길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질주 본능을 자극한다. 바이크 마니아들과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실버타운과 버지니아 시티를 잇는 도로는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이 길에서는 매년 버지니아 시티 힐 클라임 경기가 열리기도 한다.  페라리와 쉘비 오너스 클럽이 가장 먼저 시작한 버지니아 시티 힐 클라임은 5.2마일(8.4km) 구간에서 열리는데, 총 21개의 크고 작은 코너가 산재해 있는 구간이다. 2013년부터는 미국의 유명 자동차 전문지 로드 앤 트랙이 애스턴 마틴 오너스 클럽과 함께 최초의 공식화된 경기를 열며 페라리와 쉘비 외에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도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버지니아 시티를 떠나 고속도로까지는 내리막이 계속된다. 인적과 민가가 드물고 군데군데 방치된 시설이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리노를 출발할 때 다행히 연료를 가득 채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지니아 시티를 떠나 한참 동안 내리막을 달리고 국도에 접어들어도 상점이나 휴게소, 주유소는 보이지 않았다. 물론 연료가 충분했지만 여기서 고립되면 복잡한 일은 둘째치고 빠져나가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시 인적이 느껴지는 국도까지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워낙에 주변 풍광이 아름답고 다른 차들의 이동량이 현저히 적어 스트레스는 없었지만, 복잡한 도시생활자에게 이런 광경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글 황욱익·사진 류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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