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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용 칼럼] 수천만원짜리 차 사고 이걸 안 한다? 성능·연비 다 좋아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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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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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엔진오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뭐, 자동차에 별로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존재 자체를 모를 수도 있을 겁니다. 제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엔진오일이 뭔지, 왜 주기적으로 교환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엔진오일을 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엔진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는 기름’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자동차가 움직이는 동안 엔진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입니다. 계기판을 보면 RPM이라고 쓰여 있죠? Revolution Per Minute의 약자로, 1분 동안 엔진이 몇번이나 회전하는지를 알려주는 겁니다. 그런데 숫자 단위가 1000이죠. 자동차의 성능과 속도에 맞춰 1분에 수천번씩 움직인다는 겁니다. 쇠로 된 엔진이 이렇게 빠르게 회전한다는 것은 기계적인 움직임이 많다, 마찰로 인한 열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엔진이 계속 정밀하게, 그리고 일관적으로 움직이려면 외부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어야 합니다. 이 역할(윤활, 냉각, 방청, 밀봉)을 해주는게 엔진오일입니다. 그런데 이 엔진오일은 시간이 지나면 변합니다. 자동차의 주행 환경에 따른 유효기간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주기적으로 바꿔줘야만 합니다. 엔진오일의 성질이 변하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겠죠. 당연히 엔진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계속 교환하지 않는다면 결국 자동차는 망가지게 될겁니다. 그래서 엔진오일 교환이 자동차 관리의 기본이라고 하는 거죠. 제가 이렇게 말해도 “그래서 뭐? 어쩌라고”이러는 사람이 많을것 같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질 않으니 엔진오일을 바꿔도 뭐가 좋은지 체감이 안 되는 것이죠. 이해는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테스트를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엔진오일을 교환하는게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더라고요. 마침 테스트에 딱 맞는 차량이 한 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터그래프의 회사차인 기아 스팅어입니다. 2017년 출시되자마자 바로 산 3.3 트윈터보 후륜구동 모델이고요. 지난 1월 7만334km에 엔진오일을 간 정비 이력이 있습니다. 지금 8만2522km니 약 9개월 동안 1만2000km가량 달린 상태입니다. 모그 스팅어는 회사차다 보니 상태가 좋지 않죠. 여러 사람이 운전을 막(?) 하는 것도 그렇고, 비교 시승을 위해 서킷 등 가혹한 환경에서의 주행도 많았고, 내차처럼 정성스럽게 관리되지도 않았다는.. 테스트를 위한 실험맨도 불렀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직접 하면 주관이 개입되어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않을것 같아서요. 실험맨에게는 내비게이션 테스트라고 속인 다음, 규정속도 내에서 자유롭게 운전하라고 했습니다.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같은 시간(오후 1시), 같은 코스(마포<->임진각)를 이틀 동안 주행하며 연비를 비교해 봤습니다. 연료도 가득 채우고요. 또, 보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 갈 때는 실험맨이 직접 운전, 올 때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로 달리며 측정했습니다. 1차 테스트. 갈 때는 54분 동안 58.2km를 직접 운전했고, 11.0km/l의 연비가 나왔습니다. 올 때는 57분 동안 59.3km를 크루즈 컨트롤로 달렸고, 13.2km/l의 연비가 나왔습니다(확실히 직접 운전할 때보다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니 연비가 잘 나왔네요. 그것도 무려 20%나)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아무리 뻥 뚫린 고속도로 위주의 주행이라고는 해도 스팅어의 연비가 이렇게 좋게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거든요. 아무리 잘 나와도 9~11km/l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11.0~13.2km/l나 나오다니.. 아마 스팅어 오너라면 극하게 공감하실 겁니다. 이 상태라면 엔진오일을 교환하더라도 별다른 연비 향상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 같더군요. 뭐,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번 테스트에 조작은 없다! 아무런 편견과 의도 없이 처음 계획했던 대로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2차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SK 지크 X7 0W-30 제품). 2차 테스트. 갈 때는 52분 동안 57.9km를 직접 운전했고, 12.2km/l의 연비가 나왔습니다. 올 때는 56분 동안 59.2km를 크루즈 컨트롤로 달렸고, 13.4km/l의 연비가 나왔습니다. 우려와 달리 엔진오일을 교환하니 연비가 향상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운전해서 갈 때는 11.0km/l에서 12.2km/l로 약 12%가량 좋아졌습니다. 크루즈 컨트롤로 올 때도 13.2km/l에서 13.4km/l로 조금이지만 나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2차 테스트에서 고장난 차로 인한 정체가 있었다는 건데요. 이런 돌발 상황이 없었더라면 크루즈 컨트롤 테스트도 더 좋은 결과를 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워낙 변수가 많은 테스트다 보니 이 결과를 단정 지어서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엔진오일 교환이 연비 향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연비 향상 이외에 2가지 중요한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첫 번째, 엔진오일 교환 시기는 조금만 넘겨도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가 된다. 9개월 동안 1만2000km 정도면 그래도 나름 양호하리라 생각했는데, 스팅어를 빠져나온 엔진오일의 색은 생각보다 더 검고 탁했습니다. 처음 들어가던 엔진오일 색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었는데요. 정비사님도 많이 늦게 왔다면서, 가혹하게 주행하는 차는 일반적인 주기보다 더 빨리 교환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두 번째, 엔진오일을 교환하면 차의 잔진동이 줄면서 승차감과 정숙성이 좋아진다. 당연한 이야기겠죠. 엔진오일이 제 성능을 발휘하면 엔진이 제대로 움직이니 이런 효과가 따라오는 것이죠. 그렇다면 엔진오일의 적절한 교환 주기는 언제일까요? SK 지크 강병희 연구원에 따르면 제조사의 오너스 매뉴얼을 따르는 겁니다. 얼마마다 갈아주세요, 또는 가혹 환경일 경우는 이보다 더 짧게 갈아주세요.. 등이 나오니 여기에 맞추면 된다는 겁니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는 차량들은 대부분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주행 환경이니, 매뉴얼에 나온 정상 주기가 아닌, 가혹 주행 조건을 참고해서 교환 주기를 잡으면 좋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슷한 제품을 1년 쓴다, 1년 반 쓴다.. 이런 것보다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들로 6개월에 한 번 정도 교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해당 차량의 성능 규격에 맞는 엔진오일이어야겠죠. 지금까지 엔진오일 교환이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될까?를 살펴봤습니다. 꼭 연비를 위해서가 아니라, 엔진오일 교환은 내 차가 정상적으로 달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새 차 살 때의 두근거림을 잊지 말고, 꼭 내 차에 맞는 엔진오일 제품과 교환 주기를 파악해서 안전운전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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