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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칼럼] '연간 230만대' 원가절감이 불러온 자동차 리콜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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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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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리콜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자동차리콜센터(car.go.kr)에 올라온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리콜된 자동차 수가 200만대를 넘겼고, 이후 2020년까지 3년 연속 2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12월 초까지 약 230만대의 자동차가 리콜 대상입니다. 2011년 리콜된 자동차의 수가 26만8658대였으니 10년 만에 거의 10배가 된 셈입니다. 리콜은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습니다. 국산 브랜드는 제동장치와 전기장치, 그리고 동력발생장치 등이 리콜의 주요 원인이었으며, 수입차의 경우 전기장치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 동력발생장치 순입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운전자, 그러니까 소비자가 과거와 달리 제품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태도의 변화를 리콜 증가 원인 중 하나로 보기도 했지만 사실 리콜은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미국도 지난 10년간 판매된 자동차 수의 배에 달하는 3억대 이상이 리콜되었다는 자료가 있죠. 독일도 마찬가지인데요. 연방자동차청 자료를 보면 2011년 리콜된 자동차가 56만대 수준이었지만 2016년 230만대로 껑충 뛰었고, 2018년 350만대에 이르며 처음으로 연간 300만대를 넘겼습니다. #리콜 주요 원인 왜 이렇게 리콜이 늘어난 걸까요?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자동차가 갈수록 복잡한 장치로 뒤덮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자동차의 편의장치나 안전장치는 전자 제어장치(ECU)에 의해 대부분 작동합니다. ECU가 10개 안쪽이었던 옛날과 달리 요즘은 100개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자동차는 더 민감해졌고 그만큼 고장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품업체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리콜이 늘고 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꼽습니다. 세계적인 부품업체들, 그러니까 보쉬, 콘티넨탈, 덴소, 마그나, 또 현대모비스 등은 완성차 업체와 기술 개발을 함께합니다. 개발만 하는 게 아니라 생산 납품도 담당하는데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입니다. 이처럼 부품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단가 문제도 동반됨을 의미합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비용을 어떻게 해서든 줄이려 할 것이고, 이에 대한 압박을 받은 협력업체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어려워집니다. 자연스럽게 품질 저하 논란이 발생합니다. 또한 부품의 모듈화와 공용화도 리콜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모듈화라는 것은 낱개의 부품을 하나의 덩어리로 묶어 생산, 판매,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섀시 모듈, 콕핏 모듈, 브레이크 모듈 등의 표현이 있죠. 따로따로 부품을 챙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조립의 편리함, 원가 절약의 이점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모듈화된 부품을 공유하는 것도 일반화됐습니다. 그룹 내에 있는 제조사, 예를 들면 현대차와 기아,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은 많은 부품을 공유하는데 만약 이 부품에 문제가 생긴다면 리콜은 공유된 그 횟수만큼 발생하게 됩니다. 대량 리콜의 원인 중 하나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신차 개발 및 출시 주기가 계속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새롭게 내놓을 차를 개발해서 출시하기까지, 또는 세대교체하기까지 길게는 모델에 따라 10년 이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세대교체만 하더라도 5년 전후로 기간이 짧아졌습니다. 이는 껍데기만 바꾸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섀시, 또 새로운 첨단 기능을 담아야 하는 엔지니어나 협력업체 처지에서는 기술을 숙성시키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기술 결함을 찾는 일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전기차 시대, 늘어나는 리콜 위험성 이처럼 몇 가지 큰 요인들이 맞물리며 리콜은 계속 증가 중입니다. 문제는 전기차가 늘면서 리콜도 더 늘지 않을까 하는 점인데요.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안전성 관련 리콜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A라는 배터리 납품업체가 잘못된 배터리를 납품한다면 이 회사로부터 공급받은 여러 제조사의 다수의 전기차가 리콜 대상이 됩니다. 규모에 따른 비용 단위부터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단순히 반도체 칩의 수만 봐도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됩니다. 전자적 오류 발생 확률이 올라가겠죠. 화려한 기술의 디스플레이, 고도로 발달한 네트워크 기술, 자율주행 관련 기술 등,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첨단 기술이 전기차에 적용될 것이고, 예민하고 복잡한, 그러나 덜 숙성된 기술에 의한 오류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얼마나 빠르게 새 차를 내놓느냐보다는 얼마나 안전한 차를 내놓을 것인가, 얼마나 결함 적은 차를 내놓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극심한 판매 경쟁으로 소비자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무리한 속도전, 과한 원가 낮추기에서 제조사들은 한발 물러나야 합니다. 자동차가 복잡해지고 더 예민해질수록 안전성을 우선 고려한다는 분위기가 업계에 형성돼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소비자들 역시 목소리를 더 많이, 크게 내야 합니다. 리콜을 무조건 나쁘게만 볼 수는 없습니다. 어떤 문제에 제조사가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자동차 생산 구조 자체가 차의 안전성을 떨어뜨리고, 그로 인해 리콜이 급증하는 것이라면 그 틀은 바뀌어야 합니다. 계속 늘어나는 리콜을 방치해선 안 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제조사의 진지한 고민과 해법 마련이 필요한 요즘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완 칼럼] '연간 230만대' 원가절감이 불러온 자동차 리콜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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