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늘며 대형 SUV 등 인기↑.. '적게 팔아도 남는 장사'
[편집자주]자동차시장에 거대한 차가 몰려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외부활동을 가족단위로 안전하게 즐기려는 라이프스타일이 트렌드로 자리하며 덩치가 큰 대형 SUV와 픽업트럭의 인기가 높아졌다. 덩치가 큰 만큼 4인 이상 가족의 이동이 수월한 데다 캠핑용품 등을 싣기 위한 수납공간도 넓다. 첫인상은 덩치로 압도하지만 활용도가 높고 다재다능한 ‘자동차계 마동석’의 매력은 무엇일까.
▶기사 게재 순서
①자동차계의 ‘마동석’이 몰려온다
②입맛대로 고르세요… 대형차 뭐가 있지?
③도로·골목을 꽉 채우는 덩치, 운전 잘하려면?
최근 대형 SUV와 픽업트럭이 주목받고 있다. 큰 덩치에서 풍기는 ‘상남자’스러움은 한국 대표 근육질 배우 마동석을 연상케 한다. 대형 SUV와 픽업트럭은 겉으로 풍기는 큰 덩치뿐만 아니라 활용도 높은 공간의 넉넉함까지 앞세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안전하게 가족단위의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레 스며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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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에 활용성까지 겸비… 큰 녀석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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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SUV나 픽업트럭이 먼지를 풀풀 날리며 미국의 광활한 국토를 달리는 모습은 영화에서 종종 보던 모습이다. 그만큼 대형 SUV나 픽업트럭은 미국의 전유물로 당연시됐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에서도 덩치가 큰 SUV와 픽업트럭이 주목받고 있다. 좁은 국토에서 굳이 큰 차가 필요하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갈수록 ‘즐기는 삶’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자리하며 실용성에 활용성까지 겸비한 덩치 큰 녀석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 SUV와 픽업트럭은 수입차가 독주하다시피 했다. 국내시장과는 어울리지 않아 주목도도 낮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완성차업체도 이들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출발 테이프는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끊었다. 팰리세이드는 올해로 출시 3년째지만 지난해에도 5만2338대가 팔리며 현대차의 전체 RV 모델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부족 여파에 고객 인도까지 수개월 이상 걸리지만 올해도 ▲1월 4302대 ▲2월 3900대 팔리며 전년 같은 기간(7863대) 보다 4.3% 증가한 8202대를 판매했다.
쌍용자동차는 올 초 픽업트럭을 들고 나왔다. 짐을 싣고 달리는 상용차는 국내에서 현대차의 포터가 압도적이지만 픽업트럭은 상대적으로 낯설다. 쌍용차는 짐은 물론 캠핑까지 즐길 수 있는 활용도 높은 픽업트럭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최근 반도체 부족 여파에 고객 계약을 일시 중단했지만 올 초 출시 당시 2주 만에 누적 계약 3000대를 돌파하며 흥행한 모델이다.
최근 자동차시장에서 대형차의 인기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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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도 국내시장 공략 본격화
국내시장에서도 팰리세이드와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대형 SUV와 픽업트럭이 통할 수 있다는 잠재력이 확인되자 수입차 업체들도 해당 시장 공략을 위해 나섰다. 찾는 이가 늘고 판매량이 급증하자 시장 공략을 위해 신제품을 들고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업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최근 디젤차에 대한 반감이 커진 점을 활용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까지 들고 나와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 공략에 한창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 년 전만 해도 1억원 미만의 가격대에서 접근할 수 있는 대형 SUV는 손에 꼽았다. 포드 익스플로러나 혼다 파일럿, 닛산의 패스파인더 정도였다.
최근에는 소비자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길이 5m에 너비가 2m에 달하는 미국산 풀사이즈 7인승 SUV의 국내 출시가 잇따르며 국내시장을 공략 중이다.
큰 덩치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는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다. 쉐보레는 대표적인 대형 SUV ‘트래버스’와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미국서 들여왔다. GM은 이보다 덩치가 더 큰 쉐보레 타호와 GMC 차종도 국내 출시를 예고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흔히 미국영화에서 대통령 경호차로 많이 봤던 그 덩치 큰 슈퍼 SUV 모델이다.
이밖에 포드는 링컨 에비에이터와 익스페디션을 국내 출시했으며 스텔란티스는 지프 브랜드의 대표 SUV 라인업인 그랜드체로키 7인승 모델을 들고 나왔다.
최근 대형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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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차로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 즐긴다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대형 SUV나 픽업트럭 등 덩치 큰 모델을 들고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다. 코로나19 여파가 불러온 반도체 쇼크로 자동차 출고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주력 인기모델 외에 적게 팔아도 많이 남길 수 있는 모델이 절실한 까닭이다.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소형차를 100대 파는 것과 대형차 30대를 파는 이윤이 같다면 대형차를 선택한다. 덩치가 작더라도 소형차 100대를 만들고 팔기 위한 노력과 소요시간 보다 대형차 30대를 만들고 팔아 창출하는 이윤의 가치가 회사로서는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것이 덩치가 큰 차를 선택해 여행 등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의도와 일부 부합한다. 세대가 바뀔수록 일보다 삶의 질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짙어지며 몇 년 전부터 캠핑 인구가 늘었고 관련 용품 판매도 증가했다.
차 역시 같은 맥락이다. 2019년 말 발생해 2020년부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각 국이 출입문을 봉쇄하며 하늘길이 막히자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즐기는 인구가 늘며 활용도가 높은 큰 차를 찾는 이가 늘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에서 가족단위로 안전하게 여행을 즐기려는 캠핑 인구가 늘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덩치 큰 차를 찾는 이들이 덩달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계의 '마동석'이 몰려온다..'대형 SUV와 픽업트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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