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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말려서 쓸 수만 있다면 하나라도 더 건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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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1,033

석기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본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고기교 인근에서 10일 오전 만난 A씨는 건물 내부에 고인 물이 덜 빠져 양수기를 설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곳은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가 이날 소강상태로 보이면서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난간이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고기교를 건너자 석기천변 상가는 수마가 핥고 지나간 흔적이 역력했다. 상가 내부 침수된 후 물이 빠져 흙더미가 그대로 남은 상태였고, 상가 주변으로는 산에서 떠내려온 수목과 잡풀이 무성했다. 지대가 높은 곳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마치 새로 생긴 하천처럼 물이 흐르고 있었다. 곳곳에서 지게차와 굴착기를 동원한 토사 제거가 한창이었지만 복구하는 데 얼마나 더 걸릴지 예단하기 어려워 보였다. 고기교 앞에서 3년여 전부터 마트를 운영해 온 A씨는 "그제부터 내린 비로 내부에 흙탕물이 차 내부 집기류는커녕 상품들도 팔 수 없게 됐다"며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마트 옆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선 직원들이 내부에 있던 소파와 책상을 밖으로 꺼내 깨끗한 물로 씻고 말리는 작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고기동 주민 B씨는 "여기저기서 집기류를 끄집어내고 물로 씻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한 상태"라며 "도로에 흘러내려 오는 물은 중장비를 동원해 물길을 만들어 줘야 하는 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부 집중호우] '말려서 쓸 수만 있다면 하나라도 더 건져야죠'[중부 집중호우] '말려서 쓸 수만 있다면 하나라도 더 건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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