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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냉장고 텅 비고 쌀 다 떨어졌어요"..물폭탄 판자촌 구룡마을 시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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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767

"냉장고가 텅텅 비었어요. 쌀 좀 구해줄 수 있나요." 11일 오전 9시쯤 서울 강남구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에서 만난 노옥숙씨(77·여)가 냉장고 문을 닫으며 말했다. 구룡마을에서만 34년 지낸 노씨가 혼자 사는 집 냉장고에는 말라버린 쌀밥그릇과 절임반찬 몇 가지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차로 10분 거리에 마련된 구룡중학교 임시대피소로 피신하지 못한 노씨는 홀로 남아 이틀 밤낮 집에 들어찬 빗물을 퍼냈다. 그는 "몸이 아프지 않았으면 나도 (대피소에) 갔을 것"이라며 "구룡마을에서 이사를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 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씨 집 내부 천장에는 50㎝ 크기의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폭우가 내린 8일 밤마실을 다녀온 뒤 들어선 집은 구멍을 통해 쏟아진 빗물로 물바다가 돼 있었다.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울먹이던 노씨는 "집들이 붙어있다 보니 옆집 공사 이후 우리 집에 구멍이 생겼다"며 "구멍 아래에 둔 고무대야에 물이 차면 계속 퍼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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