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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오늘은 안동 선비가 되어 볼까?..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 'Funny 선비스토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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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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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의 생후 6개월된 증손자가 어머니의 젖이 모자라 영양실조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이에 가족들은 때마침 경북 안동 본가에서 아기를 낳아 키우고 있는 여종 학덕이를 손주 내외가 거주하는 한양으로 보내려고 한다. 그러나 이황은 이런 가족들을 만류한다. ‘근사록’에는 퇴계가 손자 이안도에게 “지금 들으니 젖을 먹일 종이 3~4개월밖에 되지 않은 제 자식을 버리고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고 하는구나. 이것은 그 자식을 죽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남의 아들을 죽이고서 자기 아들을 살리는 것은 매우 불가하다”며 손자의 청을 거절한다. 결국 증손자는 목숨을 잃었고 퇴계는 슬픔에 젖어 있는 손자에게 “창아(증손자)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내 마음도 찢어질 듯이 아프다. 하지만 너라면 어찌했겠는가?”라는 내용이 담긴 한 통의 편지를 보낸다. 이 일을 계기로 할아버지 퇴계와 손자는 서로를 신뢰·의지하는 관계가 됐고, 이안도는 퇴계가 세상을 뜬 후 할아버지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소박하고 검소한 장례를 치른다. 퇴계종택에서 전해 내려오는 할아버지 퇴계와 손자 이안도의 스토리텔링이다. 자기 가족을 살리려고 여종의 아이를 굶기게 할 수 없다는 퇴계의 큰 가르침이 담긴 이야기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다음 달 2일부터 경북 안동 도산권역에 산재한 조선 선비들의 삶과 유교 문화에 이야깃거리를 입힌 ‘Funny 선비스토리’ 체험관광상품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체험관광은 안동시의 ‘글로벌 유교체험 관광상품 개발·운영사업’ 가운데 하나다. 올해는 ‘지속 가능한 공존’이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는 선비들의 감동스토리뿐만 아니라 전통다과와 음료를 맛보는 종가음식체험도 마련된다. 박지혜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은 “기존 체험관광은 문화유산의 기본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었다면, 스토리텔링 체험관광은 문화유산의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감동의 스토리를 발굴해 관광객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존이라는 거대담론과 ‘Funny 선비스토리’라는 접목이 생소할 수도 있겠으나, 이를 조화롭게 연결해 일상에 지친 여행자들에게 신선한 하루를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Funny 선비스토리’ 체험관광 참가비는 1인당 5000원이다. 운영 기간은 9월 첫째 주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매주 금·토·일이다. 추석 명절 기간은 제외된다. 신청은 네이버에서 ‘Funny 선비스토리’ 또는 ‘퍼니 선비스토리’를 검색하면 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의 웹사이트 및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은 안동 선비가 되어 볼까?..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 'Funny 선비스토리' 운영오늘은 안동 선비가 되어 볼까?..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 'Funny 선비스토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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