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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자판기에 점자 스티커 붙이는 대학생.."같이 사는 세상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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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790

22일 동국대 명진관에서 만난 중어중문학과 17학번 재학생 이민성(24) 씨는 기자에게 점자 스티커와 함께 읽는 법이 적힌 종이를 건네며 웃었다. 교내 음료 자판기에 직접 제작한 '점자 스티커'를 부착한 이씨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변에 점자를 알리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동국대가 언덕배기에 있어 장애인 학생이 등교하기 힘든 환경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로 장애인 인권 문제에 눈을 떴다. 이에 이씨는 동기들과 '둥글고 둥글게'라는 프로젝트팀을 꾸려 직접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편을 알리는 영상을 만들었다. 이 영상들은 지난해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주최한 '대한민국 장애 인식 개선 콘텐츠 공모전' 등에서 수상했다. 팀 이름에는 "모난 곳에서 혼자 아파하고 슬퍼하는 사람 없이, 모두가 같이 살 수 있는 둥근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 이씨는 교내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고민하던 중 시간을 들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점자 스티커를 알게 됐다. 이에 이씨는 점자를 독학으로 익히고 스티커 인쇄기를 사 올해 4월부터 교내 자판기의 버튼, 지폐·동전 투입구, 카드 인식기마다 안내문을 붙였다. 그는 "편의점에선 음료를 만져보고 고를 수 있지만, 자판기는 점자 안내가 없으면 시각장애인에게는 벽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판기에 점자 스티커 붙이는 대학생..'같이 사는 세상 됐으면'자판기에 점자 스티커 붙이는 대학생..'같이 사는 세상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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