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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반도체 굴기' 외친 中, 공급과잉·출혈경쟁 가격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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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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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의 제재에 맞서 ‘반도체 굴기’를 외쳤지만 오히려 공급과잉으로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국 중심의 반도체 동맹인 ‘칩4’를 놓고 연일 공세를 펼치면서도 정작 자국 반도체 산업은 컨트롤이 혼란스러운 형국이다. 22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재경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등록된 반도체 칩 관련 기업은 41만6000개 이상이다. 이 가운데 6만8000개는 올해 1~7월 사이에 새로 등록됐다. 신규 등록 기업의 월평균 증가 속도는 41.6%에 달한다. 설립 시점을 높고 보면 26.8%가 1년 안에 문을 열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와 생산 장비 공급이 막히고 기술마저 차단되자, ‘자력갱생’ 또는 ‘굴기’를 외치며 공격적인 지원책을 펼쳤다. 1~2기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를 통해 3429억 위안(약 67조원)의 국가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한 뒤 반도체 생산, 설계, 패키징·테스트, 설비·재료, 소재·부품·장비 등 업체에 투입했다. 하지만 지나친 난립과 제로코로나 봉쇄는 굴기 대신 반도체 산업을 옭아매는 족쇄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확진자 수명만 나와도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중국식 초강력 봉쇄 정책은 자동차, 휴대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 반도체 주요 소비 제품의 생산을 중단 시켰다. 이들 제품 공장 설비가 멈추자 수요처를 찾지 못한 반도체는 재고가 쌓였고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다른 기업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이는 곧 전체 반도체 시장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중국 공업신식화부 정보통신경제전문가위원회 류싱량 위원은 “패널용 칩, 통신용 칩, 아날로그 칩 등 수많은 대형 칩의 가격 하락 폭이 작지 않다”면서 “대부분 최근 두 달 새 20% 이상 떨어졌고 일부는 80% 이상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반도체 칩인 전자제어 핵심 부품은 개당 3500위안까지 시장 가격이 형성됐지만 올해는 600위안 안팎으로 내려갔다. 다른 모델의 칩은 1년 전 개당 200위안에서 현재 20위안으로 추락했다. 10분의 1 가격이다. LED 조명 제품에 쓰이는 발광칩과 구동칩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0~30%와 40% 하락했다. 휴대폰의 경우 올 들어 반도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고객의 주문이 늦어지거나 줄었다고 상하이의 한 전자과학기술유한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국의 무분별한 중복·부실 반도체 기업 투자 부작용도 있다. 정부의 지원을 악용해 무늬만 ‘반도체 기업’으로 등록한 뒤 보조금만 빼먹고 도산하거나 기술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기업 사례도 급증했다. 정부의 제동은 뒤늦었고 수십조원의 투자금은 사라졌다. 이처럼 반도체 시장의 분열은 시작됐지만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여전히 생산 능력을 높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로 인해 각 분야의 자본이 쏟아져 나오면서 생산능력 과잉 우려가 뒤따른다. 세계적 반도체 공급 과다 문제도 존재한다. 공신부는 통계를 인용, 중국에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8인치 웨이퍼 공장 25개와 12인치 웨이퍼 공장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1조 위안(약 194조5200억원)에 육박한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미국유럽연구부 장모난 부부장은 “지난 2년 동안 반도체 대형 공장들이 광적으로 생산량을 늘렸다”면서 “그러나 현재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수요는 약해지면서 구조적인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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