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우린 백신·치료제 후진국..10조 아끼다 수백조원 손실"

정부의 방역 정책에 자문·권고를 하는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의 정기석 위원장(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22일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관해선 후진국"이라면서 "심각하게 돌이켜봐야 될 때"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자문위원회 설명회에서 "전 세계 10위권 정도의 경제력을 자랑하고 매우 우수한 인력이 모여있는 나라에서 백신과 치료제에 대해서는 겨우 이제 백신 하나 만든 게 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3년이 되어가는데 치료제는 소식이 없다"며 "R&D(연구개발) 예산이 20조원 넘게 들어가는 나라에서 왜 이렇게 개발을 못한 것인지 심각하게 반성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앞으로 감염병의 연구·투자,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는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청에서 주도적으로 연구를 해야 되겠다"며 "이를 안하고 다른 분야에 투자해 잃었던 경제적 손실이 얼마나 큰지 (자문위에서) 계산을 할 예정이다. 10조원을 아끼느라 우리가 몇백조원을 잃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체계적으로 (감염병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표도 개발해 우리 사회가 공감하는 선진국형 방역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한번 더 강조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우린 백신·치료제 후진국..10조 아끼다 수백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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