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위기는 북한도 마찬가지..다시 확진 의심자 발생

북한이 북중 접경지인 양강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환자 4명이 발생했다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지 보름 만에 북한에도 '재유행'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통보에 의하면 지난 23일 양강도의 한 단위에서 악성 전염병으로 의심되는 4명의 유열자(발열자)가 발생했다"면서 "발열자 발생지역을 즉시 봉쇄하는 것과 동시에 의진자(의심 환자)들을 대상으로 핵산검사와 유전자염기배열분석 등을 진행하면서 발병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양강도 지역에서 의진자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국적 범위에서의 방역실태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데 의하면 우리 경내에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전파가 종식된 이후 악성 전염병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만일 이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된다면 이는 외부에서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 때문일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지 보름 만이다. 당시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코로나19 방역전 완전 승리'를 발표했다. 북한은 이같은 결정에 따라 지난 5월12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발표한 뒤 91일간 유지했던 최대비상방역체계도 정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 다만 북한이 의진자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한 것은 내부적으로 이번 상황을 어느 정도 상황을 관리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의심 환자들에 대한 나름의 검사와 증상을 지켜봤을 때 코로나19가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이를 대내외에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관련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도 실제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는 주민들의 경각심을 고조하는 차원의 행보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일에도 평안북도 정주시와 함경남도 신흥군에서 6명의 발열자가 발생했다며 원인 규명을 규명 중에 있다고 한 뒤 이튿날 이들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환자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에서 언제든 재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 평북, 함남 사례처럼 양강도에서 발생한 의진자 4명에 대한 북한의 추가 발표를 보고 상황을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유열자가 발생한 지역을 즉시 봉쇄했고, 이 지역이 특히 북중 접경지인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국경 봉쇄는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 재개 전망이 나왔던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020년 8월 전면 중단됐다가 올 1월 일시적으로 재개됐으나 4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북한 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중단된 상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양강도는 강폭이 좁아 과거부터 밀무역에 의한 장마당이 성행한 지역"이라며 "이번 코로나19 유입경로는 중국과의 밀무역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