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만큼 긴 이야기라서 최대한 간결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당첨 소식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대권이 도착했습니다.
어설프지만 트랙 경험도 있고 호몰로게이션 모델 레이스를 좋아해 중계를 챙겨보는 편이지만 슈퍼레이스 경기 관람은 처음이라 표 받자마자 아이와 함께 설레기 시작했네요 ㅎㅎ (사실 작년에도 가보려고 예매까지 했으나 아이가 아파 접어야 했던....)
주말 에버랜드 주차장의 무서움을 익히 알기에 일찌감치 발렛파킹 예약을 해봅니다...만 늦었죠 ㅋ 봄날 주말 에버랜드 발렛파킹 예약이 쉬울 리 없습니다. (에버랜드 발렛파킹은 카카오 네비에서 할 수 있습니다. 취소 수수료도 없어요~)
정문쪽 유료 주차장에라도 주차했으면 해서 서둘러 봅니다. 에버랜드 개장 한참 전에 도착했지만 벌써 밀리기 시작하니 유료 주차장은 대기가 예상되어 (예전 주차장 입구에서만 20분 넘게 갇혀 있던 기억이...) 포기하고 그나마 제일 가까운 1주차장에 주차합니다. 셔틀로 에버랜드 정문으로 이동합니다.
주차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사이 이미 오늘의 레이싱은 시작을 했고 에버랜드는 입장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어마어마한 대기줄이 보입니다.
차쟁이 아이와 아빠는 에버랜드에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습니다 ㅎㅎ
용인 스피드웨이는 일전에 행사 참여로 삼성 자동차 박물관 쪽(B 관람석)으로는 갔던 기억이 있는데 에버랜드 쪽은 처음이라 지도를 보며 주차장을 배회해 보지만 입구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안내 요원에게 물어서야 주차장을 가로질러 겨우 도착합니다. 아래가 셔틀 버스 하차장부터 스피트웨이 게이트까지의 동선입니다.
골드 티켓은 손목띠를 착용하고 입장합니다. 입장할 때 안내책자 꼭 받아가세요. 경기에 대한 정보가 친절하게 적혀 있어요.
입장하면 바로 출발선이 보이는 A 관람석이고
오전에는 예선 경기이기에 지하 던전을 지나 여러 홍보 부스가 있는 장소로 갑니다. 안전 사고를 우려하여 여러 곳에 배치된 안전 요원들이 인상적입니다.
롤링 스타트로 경기가 시작하기에 보통 출발선을 조금 지난 지점부터 재미있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사진만으로는 경기장 전체 그림이 안 그려져서 위성 사진 지도에 표시해 봤습니다.
점심때 있을 그리드 워크 입구도 홍보 부스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이마트24 도 출장(?)나와 있어서 얼음컵을 포함한 음료, 맥주는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쌀 뿐... 푸드 트럭은 종류도 많고 그리 바가지 가격도 아닙니다. 맛은 그냥 저냥 합니다. 여력이 되면 도시락을 싸와도 좋겠지만 푸드 트럭 음식으로 충분히 점심을 먹을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안쪽으로 홍보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기념품을 잔뜩 주는 이벤트가 한참입니다. 오전부터 줄이 긴 일부를 제외하고 빠짐없이 응모해 봅니다.
티켓 종류에 상관없이 패독도 오픈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슬릭 타이어를 보더니 신기해 하네요 ㅎㅎ
오후되면 이곳이 바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가급적 사람 없는 오전에 부스 방문을 끝내야 합니다.
그리드 워크 전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행사들도 진행합니다. 입담 좋은 슈퍼 마리오 아저씨가 와서 비누방울 쇼를 해주는데 아이들이 정말 신나합니다.
아... 아저씨가 뿌리는 거 소독약 아닙니다 ㅋ 드라이 아이스 장풍입니다. 저거 한번 맞겠다고 아이들이 뛰어 오릅니다
참고로 미리 슈퍼레이스 인스타를 통해서 아이들이 트랙 택시 체험 같은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미리 신청 받습니다. 아이와 함께 가실 분은 사전에 인스타를 꼭 방문해 보세요.
오전 일정으로 이미 녹초가 되었지만 푸드 트럭 음식으로 당충전하고 그리드 워크에 들어갑니다. 그리드 워크 입장도 시작 전부터 줄을 길게 늘어섭니다. 하지만 단순 입장이라 시작되면 빠르게 줄어듭니다.
조금전까지 레이싱이 있던 곳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격렬한 경기 중에 뜯겨져 나온 타이어 조각이 뿌려져 있습니다. 정말 사람 많습니다.
바닥에 검은 물체가 다 타이어 조각입니다 ㄷㄷ
토요타 GR 수프라 차량인 세이프티 카도 구경할 수 있고 실제 경주에 참여한 차량도 팀별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함께 사진 촬영도 가능합니다.
참참참 일반 티켓은 경기 전까지 늘 여유가 있지만 골드 티켓은 제한적이라 금방 매진됩니다. 골드 티켓으로 구매해 가실 분들은 미리 예매해 두세요.
원래 경주차에 태워주지는 않는데 아이가 호기심에 들여다보고 있으니 팀 응원해 달라며 태워주시네요 ㅎㅎ
그리드 워크는 후반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빠집니다. 너무 붐벼 제대로 구경 못했다면 조금 기다렸다가 후반에 구경하셔도 괜찮습니다.
이제 셔틀을 타고 B 관람석으로 이동합니다. B 관람석 쪽에도 커피, 맥주 같은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팔고 있습니다. 미리 이동하지 않으면 셔틀도 대기줄이 길어져서 미리 이동해야죠. 난이도 높은 코스에 마련된 B 관람석에서 차가 미끄러져 드리프트하는 모습은 타이어가 달궈지기 전인 경기 초반에 주로 발생하니까요
A 관람석보다 B 관람석이 인구 밀도가 낮고 개인적으로 더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A/B 관람석 모두 스크린은 설치되어 있어 전체 경기 상황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긴 의자에 누워 쉬다가 우렁찬 배기 소리에 경기 시작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3위의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오히려 1위가 관심을 못 받은 ㅋㅋ GT 클래스 결승전을 마치고 대기줄을 기다려 셔틀을 타고 다시 A 관람석으로 옵니다. 경기 사이 시간 간격은 충분해서 이동해 다음 경기 시작부터 관람하기에 충분합니다
오전에는 널널했던 잔디밭 자리도 이제 거의 다 찼습니다.
자리가 없어 계단에 앉아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잔디밭 아무 곳에나 찌그러져 앉아 마저 구경합니다.
껍데기만 GR 수프라를 쓰고 무려 6200cc NA 엔진을 사용하는 스톡카 경기인 슈퍼 6000 클래스 결승전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의철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이후 M 클래스도 있고 남은 경기를 보고 싶지만 식구들 체력이 바닥이고 집에 돌아오는 길 운전할 힘은 남겨둬야 해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일어섭니다.
출발하기 전에는 막상 가서 자리 불편하고 경기가 재미없으면 집에 일찍 올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다른 문제는 전혀 없고 제 체력만 문제네요;;;
집에 돌아와서 아이가 득템한 전리품을 촬영해 봅니다.
GR86 토미카는 하나만 이번에 받아온 겁니다. 다른 하나는 예전에 시승때 제가 받은 거에요 오해 마셔요 ㅋㅋ 전리품 보시면 아시겠지만 토요타가 홍보에 정말 애를 많이 쓰고 있네요.
헬맷 쓴 모습과 아닌 모습이 번갈아 나오는 선수 카드도 정말 재밌는 아이템입니다. 딱히 아는 선수가 없던 아이도 이효준 선수 카드를 받고 나서는 87번 아저씨를 응원해야 한다고 그리드 워크 때도 찾아가네요 ㅋㅋㅋ 덕분에 차도 한번 얻어 타고요
스포츠 경기도 중계로 보면 더 가까이 볼 수 있으니 현장보다 재밌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멀리서 보더라도 현장의 분위기가 전달하는 특유의 느낌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모터스포츠는 거기에 아름다운 배기음까지 더해 있으니 현장감이 정말 다릅니다.
시끄러운 자동차, 모터 스포츠에 관심 하나 없던 와이프도 레이싱이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며 다음에 또 가보자고 하네요. 표를 구매해서 간다고 해도 (일반 티켓 기준) 얼마 전에 다녀온 모터쇼보다 더 저렴하고 구경거리도 훨씬 많아 보이네요.
용인 스피드웨이 다음 라운드는 여름이던데 가실 분들은 모자, 선글라스, 양산, 돗자리는 꼭 챙겨가세요. 날이 흐리다해서 무방비로 갔는데 GT 클래스 경기 내내 해가 나는 바람에 제대로 피부 태우고 왔습니다.
겟차 덕분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 리뷰는 겟차와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주최측으로부터 티켓을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