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제 차생사에서 가장 버라어티한(?) 해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 중에는 이 겟차라는 어플도 한 몫 해준 것 같고요....ㅋ
워낙에 차를 좋아하는 제가 차에 관심 많은 사람들의 놀이터인 겟차에 상주하게 되면서.. 많은 분들이 함께 올려주시는 차량 관련 소식과 시승기, 출고기 등을 계속 반복해서 접하다 보니 항상 최신의 차량 트렌드와 정보에 노출되어... 저도 모르게 계속해서 지름신에 노출되어 버리네요....ㅋ
그러면서 현재 '패밀리카+세컨카' 구조를 넘어서는 '패밀리카+출퇴근카+펀카'의 구조를 꿈꾸게 되었고... 당연한 수순으로 전기차와 스포츠카에 대한 관심도가 계속해서 커졌습니다....ㅋ
그 중 최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던 전기차 영역에서 그 첫 번째 주자는 2년 전 컨셉카로 나타났을 때부터 이미 홀딱 반해버렸던 이트론GT가 2021년 말에는 정식 출시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살지 안살지는 모르나 일단 줄이라도 빨리 서놓자는 생각으로 연초에 이미 사전 예약 국내 3번 타자로 예약을 넣어두었습니다. 이는 제가 첫 독일차를 입문할 때부터 현재까지 잘 알고 지내는 11년지기 딜러분께 미리 부탁해서 예약창이 열린다는 소식을 알자마자 바로 서둘러서 예약을 해준 덕이었습니다~~^^
두번째 주자는 BMW의 첫 전기 스포츠세단인 i4입니다. 어느 날 예약을 온라인으로만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예약금도 저렴(?)하길래 어차피 취소하면 돌려받을 돈인데..싶어서 예약 개시 당일에 충동적으로 예약을 넣어버렸습니다...ㅋ
막상 '선예약후분석'으로 차량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들려오는 소식과 리뷰를 보다보니... 처음엔 어색했던 돼지코도 점점 더 이뻐보여지고..ㅋ 현재의 너무도 뛰어난 M5에서 살짝 아쉬운 빠릿함을 보충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컴팩트한 모습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이트론GT, 타이칸 등등의 차량에 비해 M50 모델로도 가성비가 돋보이네요~~♡
세번째 주자는 제가 예전부터 꿈꾸기만 했던 미니에서 출시한 깜찍한 전기차인 미니쿠퍼SE입니다. 해외에는 이미 2~3년 전부터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던 모델이지만 국내에는 런칭되지 않았던 놈인데.. 얘의 페리모델이 2022년 전반기에는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비록 주행가능거리가 우리나라기준보다는 좀 후한 편인 WLTP 기준으로도 230~270km 정도 밖에 안되고 최고속도도 150에 리밋이 걸려 있다지만... 깜찍한 내외부 디자인으로 모든게 용서되는 미니인데 이런건 문제도 되지않죠~~^^ 더군다나 아직은 회사밥이 맨날 놀고 있어서 매일 왕복 80km전후의 출퇴근 전용차라면 저렴(?)한 가격으로 예전부터 타보고 싶지만 40대 아저씨의 체면(?) 상 못탔던 미니를 이번 기회에 타보는 것도 좋아보여서요~~^^
저는 분명히 이 3개의 차종 중에서 어떤걸로 할지 즐거운 고민 중이었습니다. 이트론GT가 생각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출시될 것 같다는 소식은 들었고, 이미 M5 때문에 고성능과 편안함에 몸을 버려버린 상태여서 미니로는 자칫 빠른 기변병만 유발할 것 같다는 우려가 들면서... 솔직히는 i4에 가장 맘이 쏠려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다만 경제성의 i4 40이냐.. 고성능+스포티함까지 겸비한 i4 M50이냐만 결정하면 될 것 같았구요....ㅋ
그런데.. 이러던 중 이트론GT가 12월 16일에 정식 출시가 되었고... 저는 예정된 수순으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예약금을 환불받고... 2022년 2월로 예정된 i4의 정식 출시를 기다리며... 미니쿠퍼SE모델이 사전예약 시작하면 예약을 넣으면 됐는데... 됐는데.... 됐는데.....
흐미...
제가 사고를 쳤습니다.... ^^;;;;;
예상가격보다 훨씬 높게 책정된 가격에 맘이 싹 비워지던 무렵.. 제가 프리오더한 흰색 외장의 이트론GT의 경우 국내 도입 물량 단 2대... 그 중 브라운 내장은 제가 계약한걸로 단 한 대... 노말이냐 프리미엄이냐 트림은 고민도 할 수 없이 두 대 모두 프리미엄 모델 뿐이라네요.... 헉...
국내 첫 도입 물량이 100대 전후 되는데.. 이 중 단 한 대.... 흐미... 더군다나 국제적으로 물량이 달려서 2022년 도입 예상물량도 2~3백대 정도 수준이라네요.... 하아~~~
제가 이걸 묻지 말았어야 했는데.....^^;;;;;;
사실 작년~올해 코로나 등등으로 경제 사정이 너무 안좋아져서 기존에 너무 행복하게 잘 타고 있던 M5마저도 유지하기에 사정이 간당간당해서 팔아야하나?라는 고민을 10번도 더하고, 중고 시세조회까지 여러 사이트에 수시로 받고 있던 상황인지라...
이트론GT는 커녕 i4나 미니SE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판단 중이었는데요....ㅠㅠ
결론은 희소성에 도박을 걸기로 했습니다. 포르쉐 여러 차종이나 출고 대기가 긴 다른 차종들처럼 중고 감가가 거의 없길 바라는 거죠....^^;;;;; 뭐 다른 차 중에는 오히려 더 비싸게 팔리는 것도 있다고들 하긴 하던데... 그렇게까지는 바라지도 않고요....ㅋ
하여튼 이런식으로 막 자기 합리화를 어거지로 완성한 후 질렀습니다.. 아 몰랑~~ 어떻게 되겠죠....ㅋ
이트론 GT...
일단 디자인.. 캬!! 아름답습니다....
예전에 다른 글로도 여러번 쓴 것 같은데요..
아직까지는 현재 전세계에서 양산되고 있는 4도어 세단 중에서 가장 아름다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요...ㅋ
특히나 포르쉐 차체의 느낌이 물씬 나는 뒷휀더 부근이구요.. 잘록한 허리라인에서 풍만한 힙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정말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
이는 마치...
자동차계의 조인성 같은 느낌이고...
이트론GT를 내 차로 운행한다는 걸..
감히 김희선을 아내로 둔 것 같은 느낌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차의 색상은 외부는 흰색, 내부는 브라운인데요...
역시 아우디의 선이 살아있는 디자인에는 흰색 외장이 예쁘네요.. 다만 1.7억에 육박하는 가격 대비 좀 평범한 느낌이라 다시 색상을 고른다면 스즈카 그레이라고... 실질적으로는 거의 흰색이지만 살짝 그레이 빛이 비친 색상으로 하고 싶습니다 ^^
내부 색상인 브라운은 그 전에 다른 차량에서는 못본 색상입니다. 브라운이라기 보다는 카페라떼 같이 약간 부드러운 브라운이네요..
이 브리운 색상으로 양쪽 문 안쪽으로 알칸타라 재질까지 이 재질로 발라놓은게 꽤나 맘에 듭니다 ^^
이제 주행관련해서 말씀드리자면 차량 운행한지 1년 6개월을 넘은 상황에서 의외로 가장 뛰어난 장점으로 느껴지는건 '편안함'이네요.
낮은 무게 중심과 넓은 차폭, 초광폭 타이어 탓에 무게에 비해 빠릿한 핸들링도 일품이지만..
전기 모터의 높은 토크가 바로 터져나오는 전기차 공통의 특성 때문에 일상 영역의 속도에서 정지 후 가속이나 차선변경, 추월 등등이 매우 쉽고..
3-체임버 에어서스의 매끄러우면서도 출렁임이 없는 고급진 승차감 덕에 기존 차량으로는 좀 불편한 느낌이었던 노면의 잔진동과 언듈레이션을 잘 잡아줍니다. 특히 빠르게 달릴수록 아래로 착 붙어주는 차체와 안정감에 y영역대의 속도에서도 무서운 느낌이 잘 안느껴지고 매우 편안한게 참 신기하네요.
이트론GT의 거의 대부분의 요소는 편안한 고속운전에 잘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고성능 GT라는 컨셉에 잘 맞춰서 만들어진 차로 생각됩니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으로 지금껏 탔던 어떤 차보다도 과속운전 유발자입니다. 😂 심지어 파워면에서는 더 뛰어난 M5에 비해서도 과속을 더 하게된다는건 분명히 차량이 주는 편안함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이트론GT 구입 후 약 6~7개월을 M5와 동시에 번갈아서 운행을 하다보니 이 두 차종이 비록 비슷하게 고성능GT를 추구하고는 있지만 각각 장단점이 서로 대비되면서 더 잘 느껴졌습
니다. 그런데 이게 각 차종의 단점이 부각된다기 보다는 익숙해져서 잊혀지고 있었던 각 차종의 장점이 더 강하게 느껴지면서 두 차종 모두에서 만족감이 더 올라가는 장점이 있네요. M5는 좀 더 경쾌하고.. 이트론GT는 좀 더 편안하고요 ^^
원래는 특성이 겹치는 이 두 차종 중 덜 맘에 드는 걸 먼저 처분하고 다음 차로 업글하고 싶었지만.. 현재는 얘를 타면 얘가 좋고.. 쟤를 타면 쟤가 좋고... 이런 상황이라 어느 차를 먼저 처분하게 될지 결정이 힘드네요...^^;; 매일 매일 갈등이 됐습니다.
그러던 중 마음을 결정했죠..
M5를 좋은 분께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왕복 70km를 넘는 출퇴근 거리를 커버하는 메인 차량으로는 전기차가 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군다나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수록 더 편한 차에 더 끌리네요... ^^;;
그런데 어쩌면 더 이쁜 새 차에 더 끌린 거일수도 있습니다. 😅
그리고 어느덧 이트론GT를 운행한 주행거리만 해도 5만km에 육박합니다 ^^
그리고 이 차를 타면서 희한하게도 기변병.. 특히 포르쉐병이 많이 가라앉네요... 저한테는 이 차가 기변병이나 포르쉐병의 치료제 역할을 해주나봅니다. ㅋㅋ
덕분에 3대(718 박스터 GTS 4.0, 911 카레라 GTS4, 911 카레라 GTS)나 넣어두었던 포르쉐를 하나씩 포기할 때도 덜 아쉬울 수 있었네요.
물론 지금도 911(992 gts)을 세컨카로 타는 꿈을 아주 버린건 아니지만.. 최소한 조금 잊고 지낼 수 있게는 해주네요. 😅
그런데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이트론gt가 현재 너무 만족도가 좋고.. 차가격에서도 모든 원기옥을 쏟아넣은 차량이다보니....
향후 후속 차량을 고를 때 상당히 힘들 것 같아요.. 쓸데없이 몸만 고급이 되버려서요..^^;;;
여기까지 제 차 인생/경험을 순서대로 쭉 추억해본 긴 얘기를 읽어봐주신 많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