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다음글
자유주제

바람은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채근담 중에서

티끌모아동산Lv 8
조회 수984

* 바람은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 [채근담] 중에서 바람이 성긴 대숲을 지나가고 나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에 머물다가도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인은 일이 생기면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사람들은 소유하기를 원한다. 남의 것이기 보다는 우리 것으로 우리 것이기 보다는 내 것이기 바란다. 인간이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소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모든 강물이 흘러 마침내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듯이 사람들도 세월에 강물에 떠밀려 죽음이라는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된다. 소유한다는 것은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 사물이 어느 한 사람만의 소유가 아니었을 때 살아 숨쉬면 이 사람 저 사람과 대화한다. 성긴 대숲에 바람이 불어와도 지나가고 나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듯이 모든 자연은 그렇게 떠나보내며 산다. 하찮은 일에 집착하지 말고 지나간 일에 애틋한 미련을 두지 말고 당신을 스치고 떠나는 것들을 반기고 그대를 잠시 머무는 시간을 환영하라. 언제 다시 그대 가슴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들지 모르기 항상 비워둬라.

댓글 3

denwhLv 29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순풍산부인과Lv 22

선생님 어느 절에 계시는지요..

티끌모아동산Lv 8작성자

아직 절까지는 아니고 마음공부 좀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