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훌륭한 사진은 단 한번뿐인 시공간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질 때 우연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그 사진은 우연처럼 보일 뿐이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우연은 반드시 내가 그 자리에 있어서 가능한 행운이다. 좋은 사진은 무작정 많이 찍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찍을 내용과 범위를 예측하고 그 자리를 찾아가 내가 서 있어야만 내가 원하는 장면과 마주칠 수 있다. 동양고전 회남자에 "欲來鳥者 先樹木(욕래조자 선수목)"이라는 말이 있는데 새가 날아오게 하려거든 먼저 나무를 심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