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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칼럼] 결함 적은 자동차 살펴보니 '차는 역시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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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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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자동차 문화가 있는 독일. 그중에서도 ‘결함 리포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게 보는 독일 자동차 관련 정보 중 하나입니다. 독일에선 매년 2천만 대 전후의 자동차가 튀프(TÜV)나 데크라(DEKRA)와 같은 공인인증기관에서 정기검사를 받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분석된 정기검사 결과는 자동차 전문지들과 협력해 잡지 형태로 제공되죠. 가장 유명한 건 ‘튀프 리포트’입니다. 올해도 튀프는 아우토빌트와 함께 정기검사 결과를 ‘2022 튀프 리포트’라는 제목으로 공개했습니다. 96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지난 1년 동안 튀프에서 정기검사를 받았고 2~3년 차, 4~5년 차, 6~7년 차, 8~9년 차, 그리고 10~11년 차로 나뉜 모델들은 ‘결함 없음’ ‘경미한 결함’ ‘중대 결함’ 중 하나를 결과로 받아듭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연식에 상관없이 주로 헤드램프 조도가 약해지는 문제, 또 헤드램프 고장 등, 램프 관련 문제가 가장 많았고, 브레이크 디스크와 리어램프 문제, 서스펜션과 오일 손실 등의 문제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연식이 오래된 모델일수록 배기시스템과 댐핑 등에서 더 많은 결함이 발생했습니다. 반대로 부식이나 균열 등의 문제는 11년 차 정도가 되어야 겨우 통계에 잡힐 정도였습니다. 이 정기검사 결함률은 많은 독일 운전자가 내구성 좋은 자동차를 선택하기 위한 기준의 하나로 삼습니다. 물론 이 결과만으로 특정 모델 내구성이 좋다 나쁘다로 결론내릴 순 없습니다. 여러 참고할 만한 자료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이런 자료를 원하면 언제든 볼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렇다면 올해의 리포트에서 어떤 차들이 결함률이 적었을까요? 전통적으로 벤츠, 포르쉐, 아우디, 그리고 마쯔다와 토요타의 몇 모델이 최상위 순위에 이름을 자주 올려왔는데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요? 결함이 적었던 TOP 10 모델을 중심으로 분석해봤습니다. ▶2~3년 차 결함률 낮은 상위 10개 모델 1위 : 메르세데스 GLC (결함률 1.5%) 총 128개의 모델이 포함된 2~3년 차 모델 순위에서 메르세데 여러 모델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대로 결함률이 가장 높은, 그러니까 문제가 많았던 자동차들로는 다치아의 더스터(11.4%)와 로간(11.6%), 그리고 르노 캉구가 있었는데 프리미엄급으로는 BMW 5와 6시리즈가 7.1%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한국 브랜드의 경우 기아 벤가(2.8%)는 15위, 현대 iX20(3.6%)가 35위, 현대 i30(3.7%)가 37위, 기아 모닝(수출명 피칸토, 3.9%)이 45위, 현대 i20(4.2%)가 55위, 기아 프라이드 (수출명 리오, 4.3%)가 57위로 평균 결함률보다 낮았고, 기아 씨드(5.0%, 78위), 현대 투산(5.4%, 85위), 기아 스포티지(6.3%, 107위), 현대 i10(6.5%, 110위) 등이 평균보다 높은 결함률을 보였습니다. ▶ 4~5년 차 결함률 낮은 상위 10개 모델  1위 : 아우디 Q2 (결함률 2.1%) 아우디의 소형 SUV Q2가 2~3년 차에 이어 꾸준하게 낮은 결함률을 보이면서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메르세데스는 2~3년 차 최상위 순위와 비교하면 그 수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전반적으로 신뢰할 만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반대로 가장 낮은 순위에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모델 BMW 5시리즈와 6시리즈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결함률이 무려 16.8%나 됐는데요. 좀 아쉽죠? 폭스바겐 샤란(16.4%)이 바로 그 위에 있었고 다치아 독커(16.0%)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2~3년 차 결과에서 제법 상위권 안에 이름이 많이 보였던 현대와 기아의 모델들, 이번엔 어땠을까요? 42위에 현대 i20(6.6%)가 있었습니다. 그 뒤를 기아 벤가(6.8%, 48위), 현대 iX20(7.3%, 58위)가 따랐는데 이렇게 3개 모델이 평균 이하의 결함률을 보인 반면 현대 투산(9.0%, 82위)과 기아 모닝(9.8%, 98위), 기아 프라이드(9.9%, 99위), 현대 i30(10.3%, 102위), 기아 씨드(10.4%, 104위), 현대 i10(11.9%, 114위) 등은 평균보다 높은 결함률을 보였습니다. ▶ 6~7년 차 결함률 낮은 상위 10개 모델  1위 : 포르쉐 911 (결함률 3.3%) 6년 차를 넘어가면서 스즈키와 토요타, 그리고 마쯔다 등, 일본 차들이 순위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계속 2위로 밀려(?) 있던 포르쉐 911이 비교적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띄네요. 국내 브랜드의 경우 기아 벤가(결함률 10.9%)가 42위, 기아 프라이드(12.3%)가 64위에 이름을 올리며 두 모델만이 평균 결함률보다 낮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반면 기아 모닝(12.8%, 72위), 현대 ix20(13.2%, 74위), 현대 i10(13.3%, 80위), 현대 iX35(14.7%, 86위), 기아 씨드(15.0%, 90위), 현대 i30(15.7%, 92위), 현대 i20(18.0%, 105위) 등, 많은 모델이 평균보다 높은 결함률을 보이며 낮은 순위에 자리했습니다. 앞서 계속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던 BMW 5시리즈와 6시리즈는 이번에도 19.1%의 결함률로 110위를 차지했습니다. ▶ 8~9년 차 결함률 낮은 자동차 상위 10개 모델  1위 : 아우디 TT (결함률 7.7%) 단종된 아우디 TT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디자인이나 성능, 내구성 등, 여러 면에서 좋게 평가되고 좋게 기억될 그런 자동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쯔다의 모델 2개가 10위 안에 포함된 점이 흥미로운데요. 10위 밖이었지만 토요타 라브4(12.1%, 11위), 혼다 재즈(12.2%, 12위), 야토야 야리스(12.3%, 13위), 토요타 어벤시스(13.4%, 22위) 등도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반면에 르노 캉구의 결함률은 무려 31.8%나 되면서 최하위를 차지했고, 피아트 판다(29.6%)와 다치아 로간(29.4%) 등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현대차의 ix20(17.0%)가 52위로 평균 결함률 이하를 보였을 뿐 그밖의 한국산 모델들은 평균 이상 결함률을 보였습니다. ▶10~11년 차 결함률 낮은 자동차 상위 10개 모델 1위 : 아우디 TT (결함률 12.5%) 보통 3개 이상 모델이 TOP 10에 이름을 올리는 메르세데스였지만 10~11년 차에는 E-클래스 쿠페만이 10위 안에 포함됐습니다. BMW 중에서는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X1이 2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체면을 겨우 살렸습니다. 반대로 다치아 로간은 결함률 36.8%로 최하위를 차지했고, 기아 모닝도 33.7%로 95개 모델 중 93위라는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현대 ix35(19.9%, 25위)와 기아 벤가(20.9%, 31위)는 평균 결함률보다 낮았고, 현대 i30(24.9%, 62위), 기아 씨드(25.6%, 67위), 현대 i20(25.7%, 68위), 현대 i10(26.0%, 71위)는 평균보다 조금 더 결함률이 높았습니다. 해당 리포트에는 세그먼트별 결함률이 가장 적은 모델들도 소개했는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세그먼트별 결함률이 가장 낮은 모델들 경차급 : 오펠 카를  독일 브랜드의 경우 메르세데스가 가장 눈에 들어왔으며 그다음으로 아우디도 비교적 좋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폭스바겐은 예전과 비교해 결함률 개선이 어느 정도는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BMW는 전반적으로 결함률이 높았는데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것을 생각하면 결함률 개선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탑 10에 포함될 만한 모델이 없다는 것, 그리고 결함률이 대체로 평균 근처에 머물러 있다는 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유럽 전략형 모델 중심으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고, 과거와 비교해 결함률에서 개선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겠습니다. 오늘 소개하진 않았지만 해당 책자에는 모델별로 비교적 자세하게 분석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리포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이처럼 잘 만들어진 결함 관련한 정보는 차를 구입하려는 독일 소비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식의 정보 제공은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제조사의 품질에 대한 노력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고, 또 잔고장이나 내구성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2천만 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규모에 걸맞은 다양한 정보 제공이 독일처럼 우리나라 소비자에게도 이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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