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다음글
자유주제

'식량 빈곤의 시대' 고물가에 끼니 거르고 유통기한 임박한 상품 골라 찾는다

VOLKSWAGEN 로고 이미지BMW 로고 이미지
viLv 103
조회 수768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고물가 현상)이 도래하면서 개발도상국·선진국을 막론하고 모든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식량 등 생활 물가가 치솟으면서 전 세계 서민·저소득층은 생활비를 옥죄는 등 긴축에 나서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마트센트라렌 노르게'는 현재 코로나19로 수요가 증가했던 작년 동기보다도 30% 더 많은 식량을 배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미국에서도 푸드뱅크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식료품점 고객은 가격이 저렴한 매장 자체 PB상품을 더 많이 구매하고, 비싼 소고기·생선류 등은 덜 구매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5월 영국 국가통계청(ONS)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4%가 고물가 때문에 식료품을 덜 사고 있다고 답했다. 영국 자선단체 푸드 파운데이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식사를 줄이거나 끼니를 걸렀다고 답한 성인은 1월 470만명에서 4월 730만명으로 3개월 만에 약 55% 증가했다. 또한 취약계층에 무료로 음식을 전달하는 자선단체 이용률도 코로나19 확산 당시보다 높아졌다. 영국의 물가 상황은 특히 심각한 상황이다. 5월 영국의 인플레율은 작년 동월 대비 9.1% 상승하면서 4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식량 가격 인플레율은 8.5%에 달했다. 영국 농업·원예개발위원회(AHDB)에 따르면 지난달 체다치즈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59% 올랐다. 또 다른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우유 가격은 지난해보다 27% 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의 존 앨런 회장은 BBC에서 "한 세대 만에 처음으로 진정한 식량 빈곤을 목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식량 인플레이션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차질을 빚는 와중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면서 식량 공급이 줄어든 데다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며 식품 제조·운송 비용도 증가했다. 한국에서도 최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이월 및 하자 상품을 구매하거나, 배달비가 소요되는 배달앱 이용을 줄여 생활비를 아끼려는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실제 이월·재고·판매기한 임박·단순변심 상품 등을 판매하는 티몬의 '알뜰쇼핑'은 5월 매출이 전달 대비 279%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식품 등 생활 물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상승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자체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5월 넷째주 사용자 수는 3월 첫째주 대비 각각 8.2%, 17.2%, 2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