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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영끌족' 몰린 도봉·강북..열에 두 집, 1년 만에 집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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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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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를 산 32세 김 모씨는 지난달 7억원에 집을 팔았다. 김 씨는 작년에 8억9000만원에 집을 샀으나 더는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1억9000만원을 손해보면서 집을 팔았다. 34세 박 모 씨도 지난해 8월 7억4000만원에 서울 도봉구 ‘도봉한신’ 전용 84㎡를 샀으나 이달 6억원에 팔았다. 이자부담과 집값 하락 전망에 박 씨는 결국 빨리 파는 게 낫다고 보고 1억4000만원이나 낮춰 매도한 것이다. 이처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이 몰린 서울 도봉·강북 등에서 집을 산 지 1년 만에 ‘열 집중 두 집’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 집을 팔았을 때 세금 부담이 큰 상황임에도 집값 고점 인식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 인상) 등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이자 부담 등을 이기지 못하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이데일리가 직방에 의뢰해 서울의 ‘단기보유 매도인 비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6월말) 기준 도봉구에서 1년 이내 집을 판 비율은 22.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분기 17.72%과 비교하면 4.8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북구에서도 1년 이내 집을 매도한 비율이 16.32%를, 관악구 11.61%, 금천구10.10% 수준이었다. 중랑구와 은평구도 각각 9.91%, 9.56%를 기록했고 용산구도 10.97%로 집계됐다. 주택을 산 후 1년 이내 다시 매각하면 양도소득세 70%를 적용하는데 높은 세 부담에도 집을 파는 집주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봉구와 강북구, 은평구는 지난해 ‘2030세대 영끌’ 매수가 집중적으로 이어졌던 서울 외곽지역이다. 최근 들어 집값이 조정을 받으면서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강북구와 도봉구 집값은 올해 들어 각각 0.68%, 0.63%가량 하락했다. 은평구도 0.6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집값이 평균 0.25% 내린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물도 크게 늘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올해 초 756건이던 강북구 매물은 이날 기준 1266건으로 67%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도봉구 매물도 1562건에서 2152건으로 37% 늘었고 은평구도 1893건에서 2715건으로 4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외곽지역은 투자자가 몰리면서 단기 급등했던 지역인데 단기 매도가 늘었다는 것은 거주 목적보다는 투자목적이 더 많았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한다.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하고 이자 부담이 높다 보니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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